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주간조선 로고

상단주메뉴

  • [헤드헌터 칼럼]  CDO(최고 다양성 담당 책임자)란 자리를 아십니까
  • facebook네이버 밴드youtubekakao 플러스친구
  • 검색
  1. 경제
[2176호] 2011.10.10
관련 연재물

[헤드헌터 칼럼]CDO(최고 다양성 담당 책임자)란 자리를 아십니까

김재호  하이드릭&스트러글스 코리아 대표 

지난 여름 서울대 경영학과에서 인사관리(HR)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을 상대로 ‘Succession Planning(후계자 양성)’ 특강을 한 적이 있다. 강의 도중 한 여학생이 손을 들고 “대졸 취업난이 심각한데 국내 대기업에서 여성이 임원이나 CEO(최고경영자)가 될 가능성이 낮지 않으냐”고 필자에게 따지듯이 물었다.
   
   맞는 말이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지난 4월 ‘2010 여성인력 패널조사’ 발표에서 대기업(1000명 이상) 임원 중 여성 비율이 4.7%, 국내 기업 전체로는 7.4%에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의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아시아 기업의 절반 정도는 이사회에 여성 이사가 한 명도 없다는 조사가 있다. 유럽도 이사회에서 여성 이사 비중이 11% 정도 된다고 한다.
   
   하지만 세상은 변하고 있다. 여성 인력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남녀 성비 불균형 해소를 위한 노력이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다. 글로벌 탁송업체 페덱스 익스프레스(Fedex Express)는 여성이 아시아 지역 임원(Managing Director)의 40%, 전 세계 임원의 28%를 차지한다. 국내에서도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지난 8월 23일 서울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여성 임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국 여성도 사장이 되면 뜻과 역량을 다 펼칠 수 있으니 사장까지 돼야 한다”고 여성 임원을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여성 인력 채용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신규 채용 인력의 절반이 여성이며, 특정 본부에는 여성 인력 비중이 60%에 달하고 있다.
   
   여성 인력뿐만 아니라 인종, 피부색, 국적에 상관없이 우수 인재를 확보하려는 노력이 글로벌 경영을 하고 있는 다국적기업들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 가령 아프리카 시장 개척을 위해 아프리카 출신을 고용하는 것이 대표적 예다.
   
   그래서인지 한국말로 번역하기가 쉽지 않지만 ‘최고 다양성 담당 책임자(CDO·Chief Diversity Officer)’라는 임원이 등장했다. 국내 기업들에는 낯설게 들리겠지만 글로벌시대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다국적기업에서는 흔히 볼 수 있다. 하이드릭&스트러글스가 포춘 500대 기업 중 490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307개 기업이 CDO 임원을 두고 있었다. 노령화사회, 베이비붐 세대 은퇴, 낮은 출산율 등 사회인구학적 변화에 따른 신규 노동인력 공급이 급감하면서 생기는 공백을 메우고, 전 세계 시장(market)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현지 사정에 밝은 고급 인력을 확보하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한 셈이다. 결과도 좋다. 맥킨지 2008년 9월 보고서는 한 유럽위원회 연구 조사를 인용, CDO 임원을 두고 있는 대기업들은 58%가 생산성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이는 종업원의 근로 의욕을 고취시키고 효율성을 높여주는 효과를 가져왔고, 다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유치한 고급 인력들은 다른 직장으로 이직률도 낮아 조직에 대한 충성도도 높다.
   
   국내 일부 대기업도 해외 진출을 활발하게 진행하면서 다양성에 기초한 인력 채용 노력을 시작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은 브릭스 국가(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에서 최우수 인재를 채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4개국의 최고 명문대 출신들을 한국으로 유치해 대학원 과정을 마칠 때까지 학비와 생활비, 연 2회 본국 왕복 여행경비 지원 등 최고의 대우를 보장하고 있다. 졸업 후 본사에서 일정기간 근무한 뒤, 본인이 희망하는 국가의 현대자동차 법인에서 근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 세계 현대자동차 판매 및 생산 법인의 차세대 최고경영자(CEO) 현지화 전략의 일환이다.
   
   삼성전자도 2000년부터 전략적으로 중요 국가의 영업과 마케팅을 담당할 현지 S급(최우수) 인재를 같은 방법으로 확보하고 있다. 지난 10여년 사이 전 세계 20여개국에서 200명의 장학생들이 한국 명문 대학에서 대학원을 졸업하고, 전 세계에서 삼성전자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다문화가정이 자리매김하고 지방대 캠퍼스에 외국인 학생들이 활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대기업들도 다양성 채용 프로그램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인 것 같다.


   
김재호
   
   하이드릭&스트러글스 코리아 대표
   
   대한투자신탁 해외펀드 운용, 조선일보 경제부 기자·뉴욕 특파원, 보스턴컨설팅그룹(BCG) 금융 컨설팅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주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FT 새로운 가능성과 규제 샌드박스
신협 어부바 콘텐츠 공모전
마감을 하며
검은 호랑이의 해 정장열 편집장

격화되는 대선전에 오미크론 사태까지 더해져 연말이 어수선합니다. 한 해를 정리할 때면 지나온 날을 되돌아보지만 다가...

주간조선 대학생 기사 공모
주간조선 칼럼마당
기업소식
네이버 포스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