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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1호] 201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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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헌터 칼럼]금융권 “마케팅 전문가를 구합니다”

김재호  하이드릭&스트러글스 코리아 대표 

미국 명문 사립대인 프린스턴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A씨. 내년 졸업을 앞두고 취직이 쉽지 않을 것 같아 큰 걱정이다. 지난 여름 방학 때 유럽계 투자은행 뉴욕 법인에서 서머 인턴(summer intern)을 했는데 은행이 어려워지면서 정규직 제의(offer letter)를 받지 못했다. 대부분 글로벌 금융기관은 인턴 중에서 쓸 만하다고 판단하는 인력을 정식 직원으로 채용하고 있어 다른 글로벌 금융기관 취업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세계 경제 전망이 불투명하고, 특히 유럽 경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대졸 신입직원 채용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임원급을 찾는 하이드릭&스트러글스 코리아에도 하루에 몇 통씩 미국·유럽 지역에서 대학을 막 졸업했거나 졸업 예정인 한국 유학생 또는 동포들의 이력서가 날아들고 있다. 그런데 그들이 선호하는 직장은 하나같이 금융기관이나 컨설팅 회사다.
   
   작년 초 미국 노스웨스턴대학을 졸업한 B군은 대학 재학 중 글로벌 금융기관과 컨설팅 기업 세 곳에서 서머 인턴을 경험했다. 하지만 졸업 후에도 본인이 원하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에 입사하지 못해 계속 인턴 생활을 하면서 기회를 노리고 있다.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1학년 배낭여행, 2학년 어학연수, 3학년 해외 교환학생, 4학년 인턴’이라는 정예화된 코스가 있다. 소위 이러한 과정을 밟아서 스펙(spec) 관리를 해야만 좋은 기업에 취직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도 대학 입시생처럼 ‘인턴’이 대학에서 직장으로 옮겨 가는 과정에서 반드시 거쳐야 할 새로운 인생 관문이 되어 가고 있다. 외국계뿐만 아니라 국내 금융기관들도 퇴직률이 낮고, 회사 적응력이 높은 인턴사원들을 신입 직원으로 채용하는 비중을 늘려 나가고 있다. 삼성증권은 그룹 공채 때 신입 직원의 30% 정도를 인턴사원 출신으로 뽑고 있다.
   
   대학생들 사이에서 선망의 대상인 외국계 컨설팅 회사나 금융기관 한국 대표들은 여름방학 동안 물 밀듯이 몰려오는 인턴 채용 요청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복사만 해도 좋고, 월급을 안 줘도 좋으니 우리 아이 여름방학 동안만 데려다 써 달라”는 아버지들의 ‘바지 바람’이 무척 거세기 때문이다. 이력서 한 줄을 채우기 위한 ‘무늬만 인턴’인 셈이다. 일부 외국계에서는 밀려드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여름방학 2개월을 4주씩 쪼개서 2교대로 인턴을 받고 있다.
   
   젊은이들이 외국계 컨설팅이나 투자은행을 선호하는 것은 외형상 화려하고 연봉이 높고 높은 자긍심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성공적인 취업을 위해 이들 회사 인터뷰에 앞서 1 대 다수 면접반, 1 대 1 시뮬레이션 면접반에서 과외 수업까지 시켜주는 컨설팅 회사가 등장했다. 현재 외국계 컨설팅 회사나 투자은행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이 직접 나와서 모의로 인터뷰를 실시하고, 코칭을 해준다.
   
   하지만 눈을 크게 뜨고 조금만 세상을 돌아보면 컨설팅이나 투자은행만이 성공의 지름길은 아니다.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치열한 경쟁과 짧은 생명력을 고려하면 컨설팅이나 투자은행이 성공의 보증수표는 더더욱 아니다.
   
   국내 금융권에는 마케팅 전문가가 없다. 그동안 금융기관들이 영업과 마케팅을 같은 선상에 놓고 개념 없이 장사를 해 왔다. 하지만 세상이 복잡하고 소비자 욕구가 다양화되면서 마케팅 개념을 도입하는 금융기관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 증권, 보험, 카드 사장들은 만날 때마다 한결같이 “마케팅 잘하는 전문가 한번 추천해 달라”고 말한다. 글로벌 기업의 마케팅담당 임원들을 모셔 가려는 국내 대기업들이 줄을 서 있다. 이처럼 찾아보면 차별화된 본인의 경쟁력으로 시장에서 대우받을 수 있는 직업들은 얼마든지 있다.


   
김재호
   
   하이드릭&스트러글스 코리아 대표
   
   대한투자신탁 해외펀드 운용, 조선일보 경제부 기자·뉴욕 특파원, 보스턴컨설팅그룹(BCG) 금융 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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