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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경제
[2228호] 2012.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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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독감 백신 이젠 코에 뿌린다

박소영  기자 

▲ 일러스트 이철원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불청객이 찾아왔다. 바로 독감이다. 급성 호흡기 감염 질환인 독감은 국내에서 보통 11월부터 4월 사이에 크게 유행한다. 독감은 기침이나 콧물 같은 일반적인 감기 증상 외에도 갑작스럽게 시작되는 고열과 오한, 두통, 몸살, 전신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게 특징이다. 발병 3~5일째에는 가래를 동반하지 않는 건성기침과 콧물 등의 증상도 나타나며 눈이 빨개지거나 가려울 수 있고 기침을 할 때 가슴 가운데가 몹시 화끈거리기도 한다. 한번 감염되면 길게는 열흘까지 증상이 지속되며, 특히 만성폐질환자, 심장질환자, 면역저하자, 임산부 등에게는 합병증을 발생시킬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윤경 교수는 “독감은 통상 우리나라에서 11~12월에 1차 유행이, 이듬해 2~4월에 2차 유행이 나타난다”고 했다.
   
   
   면역 효과 6개월
   
   각종 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 감염을 통칭하는 감기와 달리 독감은 여러 감기 바이러스 중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라는 특정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감염 질환만을 의미한다. 독감과 보통의 감기를 따로 구분해 지칭하는 이유는 독감의 유행 양상이나 증상, 예방법 등이 일반 감기와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독감은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분비되는 호흡기 비말을 통해서 사람에서 사람에게 전파된다. 감기의 잠복기가 보통 12시간에서 72시간인 데 비해 독감의 잠복기는 1~4일 정도. 독감은 대체로 증상 발현 1일 전부터 발병 후 약 5일 정도까지 전염력이 있지만 소아에서는 전염 가능 기간이 더 길어 증상 시작 후 7일까지도 전염력이 있다. 독감은 지난 2009년 신종플루 판데믹의 사례처럼 10~30년 주기로 세계적 대유행을 일으키기도 한다. 다양한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감기의 경우 성인이 1년에 평균 2~4회, 어린이들은 6~8회 정도 발병하는 피하기 힘든 질환이다. 콧물, 재채기, 코막힘, 인후통, 기침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감기는 피하면 좋지만 1년에 여러 차례 걸려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독감은 감기와 달리 증상이 심각하기 때문에 철저한 예방을 통해 피해가야 한다.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 씻기를 잘하고 기침 에티켓을 서로 잘 지켜야 한다.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기르기 위해 과로와 과음을 피하고 몸 상태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독감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다. 독감 예방주사는 접종 후 항체가 형성되어 충분한 면역력을 갖기까지 약 2~4주 정도의 기간이 걸리며, 개인별로 차이가 있지만 통상 6개월 정도 면역 효과가 지속된다. 일반적으로 독감 예방접종은 매년 1회 받는 것이 권장되는데, 6개월 이상 만 9세 미만 소아의 경우 전년도에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올해 독감 백신을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해야 한다. 고려대 안산병원 김윤경 교수는 “노인, 만성질환자, 소아, 임산부 등 우선접종 권장 대상자는 매년 10월에서 12월 사이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독감 예방접종이 필요한 어린아이들을 둔 부모가 흔히 맞닥뜨리는 난관은 아이들의 주사 공포증이다. 부모 입장에서는 꼭 필요한 독감 예방접종을 마치 전쟁을 치르듯이 해야 겨우 맞힐 수 있다. 그런데 작년부터 부모들의 독감 접종 고역을 덜어주는 새로운 백신이 나왔다. 주사가 아니라 코에 분무하는 형태의 백신이다.
   
   
   주사공포 끝!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 형태의 독감 백신은 미국 메드이뮨(MedImmune)사가 개발한 ‘플루미스트’로 작년부터 녹십자(대표 조순태)가 수입 보급하고 있다. 플루미스트는 지금까지 나온 독감 백신 중 유일하게 바늘이 없는 백신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플루미스트는 미국에서는 2003년부터 2700만명이 접종받았으며, 특히 2009년 신종플루 판데믹이 유행했을 때는 신종플루 백신으로 통하며 전 세계적으로 2900만명이 접종받아 유효성과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플루미스트는 비강 내 점막에 직접 뿌리는 형태다. 약물이 직접 인체의 순환기를 통해 유입되는 경점막 약물전달 시스템을 이용하기 때문에 기존 주사제형 백신보다 면역력이 더 높다고 한다. 또 아이들의 주사 공포증을 피할 수 있다는 점 외에도 주사 부위에 생길 수 있는 통증, 발적, 종창 등 여러 가지 국소 이상 반응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주사보다 훨씬 가벼운 마음으로 쉽게 접종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이다. 고려대 안산병원 김윤경 교수는 “플루미스트는 비강 내 점막에 백신을 직접 접종해 자연 상태에서 독감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하는 경로를 그대로 이용하므로 기존 주사제형 백신보다 더 효과적인 면역력을 획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16개국에서 임상시험
   
   플루미스트는 제형의 변화뿐 아니라 백신을 만드는 방법도 기존 백신과는 다르다. 기존 주사제형 백신은 바이러스를 불활성화(화학처리를 하여 바이러스는 죽이되 면역 효과는 남게 만드는 것)하여 만든 일종의 사(死)백신인 반면 플루미스트는 바이러스를 약독화(弱毒化)시켜 만든 생(生)백신이다. 때문에 사백신보다 효능이 더 좋다고 한다.
   
   플루미스트를 수입하는 녹십자 측은 “4만8000명을 대상으로 수행된 48건의 임상시험에서 생백신 플루미스트가 기존 사백신보다 효과적으로 독감을 예방해준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2007년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JH)에 발표된 4166명을 대상으로 전 세계 16개국에서 동시에 실행된 임상시험에서도 플루미스트가 기존 독감 백신보다 예방 효과가 훨씬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06년 미국의 소아전염병저널(Pediatric Infectious Disease Journal)에 발표된 아시아 8개국에서 수행된 임상자료에서는 플루미스트가 접종 후 13개월까지 74%에 달하는 예방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플루미스트는 생후 24개월부터 49세 이하 연령에 접종 가능하며, 가까운 병의원에서 전문의와 상담 후 접종받으면 된다. 플루미스트는 주사를 싫어하는 유소아나 주사를 두려워하는 성인, 주사로 인한 합병증을 경험한 사람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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