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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2호] 2013.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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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헐! 이어폰이 319만원?

박혁진  기자  / 심하늘  인턴기자·고려대학교 서어서문학과 4년  

photo 백이현 영상미디어 인턴기자
서울 광화문의 대형서점 교보문고 내 IT기기 매장 ‘핫트랙스’. 진열대 위에 네모난 유리상자가 눈에 들어왔다. 고급시계나 보석을 전시할 때나 사용할 법한 유리상자에 든 제품은 다름 아닌 이어폰. 금도금도 눈에 띄었지만 무엇보다 가격표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319만원. 때마침 기자 옆을 지나가던 30대 중반의 남성 두 명도 이 이어폰 가격을 보고 한마디 내뱉었다. “헐! 이어폰이 319만원이래.”
   
   319만원짜리 이어폰은 일본업체 ‘파이널 오디오’가 작년 9월부터 국내에 시판하고 있는 ‘피아노 포르테’다. 핫트랙스 매장 판매원인 김효성씨는 “100% 수공예로 이뤄졌고, 주변 노이즈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음질이 뛰어나다”며 “매장 판매는 한 건도 없지만 예약 주문 판매는 있다”고 말했다.
   
   ‘피아노 포르테’ 정도의 가격은 아니어도 이 매장에서 50만원대의 이어폰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국내 고가 이어폰 시장이 그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걸로 보였다. 현재 이어폰 시장에서는 5만~10만원대가 중저가로 분류된다. 20만원이 넘으면 중고가, 30만원 이상 되어야 고가 이어폰 라인업에 이름을 들이밀 수 있다.
   
   기자가 교보문고를 찾은 것이 지난 4월 10일 IT기기 매장이 문을 연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이른 아침이었는데도 이어폰 코너를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이들 중 상당수는 10만~20만원대 이어폰을 자신의 휴대폰에 연결해 직접 음질을 확인해보고 있었다. 이 중 한 고객은 매장 점원에게 중저음대 음역의 소리는 어떤지, AS는 어떤지를 꼼꼼히 물어보기도 했다. 그는 결국 20만원대 중반의 소니 제품을 구매했다. 점원 김효성씨는 “예전에 10만원 이하 제품군이 많이 팔렸다면 요즘은 보통 10만~20만원대 제품도 많이들 사간다”며 “그 정도가 일반적인 가격대로 형성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폰이 이처럼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이유는 첨단기술의 집약체이기 때문이다.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재현해내기 위해서는 음향공학, 인체공학이 결합된 첨단과학이 필요하고 0.01m의 단위까지 가공할 수 있는 기술력도 필요하다. 고가 이어폰은 저가 이어폰이나 번들제품의 단점 중 하나였던 줄꼬임현상을 방지하는데도 첨단기술을 동원하고 있다. 매장 관계자는 “겉으로는 업체마다 똑같은 코드로 보이겠지만 선을 배열하는 방식은 업체마다 달라 기술 경쟁력이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고가 이어폰을 사는 사람들 역시 대부분 음질의 차이를 가장 큰 구매 이유로 꼽는다. 소니 제품을 구매한 고객 역시 “평소 음악을 즐겨 듣는데 휴대폰 회사에서 끼워 주는 보급형 제품은 음질에 한계가 있어서 새로 구입했다”며 “비싼 이어폰일수록 음질의 차이는 확실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고급 이어폰은 대부분 외국산 제품이다. 일본 소니가 국내 고급 이어폰 시장에 가장 먼저 깃발을 꽂았고 이후 덴마크의 뱅앤올룹슨, 미국의 보스, 독일 젠하이저가 차례로 뛰어들었다. 반면 국내 업체들은 여전히 고가 이어폰 시장에 명함도 못 내밀고 있는 형국이다.
   
   고급 이어폰 시장 성장은 스마트 기기 보급과 맥을 같이한다. 스마트 기기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퀄라이저 조절이 가능해지면서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이어폰이나 헤드폰의 수요도 함께 커진 것.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어폰·헤드폰 시장은 매출 1000억원 규모로 2년 사이 20% 커졌고 올해는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체 매출액 중 고가 이어폰 규모가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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