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국내영업본부 곽진 부사장과 대한골프협회 강형모 부회장이 후원계약 체결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왼쪽이 곽진 부사장이다. ⓒphoto 현대차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본부 곽진 부사장과 대한골프협회 강형모 부회장이 후원계약 체결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왼쪽이 곽진 부사장이다. ⓒphoto 현대차

올해 8월 열리는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 한국 사람들이 유독 관심을 기울이는 종목 중 하나는 골프다. 골프는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112년 만에 첫 정식 종목이 됐다. 골프 강국 한국으로서는 골프 첫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골프 국가대표팀 중 금메달 가능성이 높은 쪽은 여자 대표팀이다. 세계 최강의 선수가 즐비하다 보니 ‘드림팀’이 구성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세계 랭킹 10위인 전인지 선수도 여자 대표팀에 들어가기가 만만치 않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비해 남자 대표팀은 상대적으로 전력이 뒤진다는 평가다. 안병훈·김경태 선수 정도가 현재로선 출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 개최를 약 90일 앞두고,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한국 남자골프의 후원자로 나섰다. 현대차는 지난 4월 11일 대한골프협회(KGA) 소속 남자골프 국가대표 선수단을 3년간 정식 후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후원 계약은 현대차 국내영업본부 곽진 부사장과 대한골프협회 강형모 부회장을 비롯한 선수단 9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현대차는 향후 3년 동안 프리미엄 미니버스 쏘라티 등을 선수단에 제공하게 된다.

현대차가 남자골프 국가대표팀 후원을 맡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렇게 의미 있는 후원을 할 수 있게 돼 행운이고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국내 골프팬들과 현대자동차그룹 이미지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브랜드 제네시스는 한국프로골프협회 (Korea Professional Golfers Associ- ation·이하 KPGA) 코리안 투어도 공식 후원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4월 14일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해비치CC에서 현대차 국내영업본부 곽진 부사장과 KPGA 양휘부 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KPGA 코리안 투어의 공식 후원 계약 조인식이 진행됐다.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제네시스 브랜드는 4년간 이어질 이번 KPGA 코리안 투어 후원을 통해 프로골프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골프 팬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할 계획이다.

특히 제네시스 브랜드와 KPGA는 이번 후원을 통해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제도라고 명명한 한국 남자골프 투어 사상 최초의 ‘투어 포인트 상금제도’를 도입한다. 2019년까지 4년간 매년 투어가 종료되는 시점에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획득 상위 10명에게 총 3억원의 보너스 상금을 지급하고, 최고 포인트를 획득한 선수에게는 추가로 상금 1억원과 럭셔리 세단 제네시스를 부상으로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 관계자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타이틀을 걸고 KPGA 공식 후원을 하게 되어 기쁘다”며 “이번 첫 후원을 시작으로 제네시스 브랜드는 한국 프로골프의 발전과 재도약을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조인식에 참석했던 KPGA 양휘부 회장은 “KPGA 코리안 투어를 위해 후원을 결심해준 제네시스 브랜드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이번 후원을 통해 새롭게 도입한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제도가 선수들이 멋진 경기를 선보일 수 있는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금까지 해외의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해 그동안 골프 마케팅을 활용해 왔다. 현대차는 2011년부터 PGA 투어 개막전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해 왔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프리미엄 마케팅 시장 문을 꾸준히 두드려 왔다. 당시 존 크라프칙 미국 판매법인 사장은 “PGA 투어 개막전의 타이틀 스폰서 참여를 통해 현대차의 브랜드는 현대차의 경쟁력을 반영하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인텔리전트 럭셔리(Intelligent Luxury)’의 새로운 해석인 에쿠스를 팬들에게 노출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현대차는 2015년부터 보다 더 공격적인 골프 마케팅에 나섰다. 인천 송도에 위치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개최된 PGA 투어 프레지던츠컵 당시 아시아 최초의 공식 차량 후원 업체가 됐다. 당시 현대차가 지원했던 차량은 제네시스 등 승용차 29대, 싼타페 등 RV 6대, 스타렉스 등 승합차 30대, 버스 2대 등 총 67대다. 현대차 관계자는 “당시 아시아에서 최초로 개최됐던 미국 프로골프 투어였기에 큰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같은 그룹 계열사인 기아차는 국내 여자골프를 후원하면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김효주, 전인지, 허윤경, 이정민 등 걸출한 스타 플레이어들이 세계대회를 휩쓸며 후원의 결실을 맺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의 국내 남자골프 후원이 기아차의 결실을 벤치마킹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기아차는 2011년부터 올해까지 6년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자동차 부문 공식 후원사도 맡아 오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 3월 15일 서울 압구정 사옥에서 권혁호 기아자동차 영업지원 사업부장, 강춘자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수석부회장, 김민선·박결 프로선수 등 관계자 50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아자동차 2016 KLPGA 공식후원’ 조인식을 가졌다. 향후 기아차는 KLPGA가 주관하는 정규 대회에서 ‘K9 홀인원 이벤트’를 실시한다. 지정한 홀에서 홀인원에 성공한 선수에게 K9 승용차를 제공하고 경기장에 K9을 전시하거나 광고 보드를 설치하는 형태로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기아자동차는 6년째 이어오는 KLPGA와의 인연을 통해 대한민국 골프 마케팅을 선도하는 자동차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골프 팬들과 소통하고 국내 골프 경기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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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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