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의 ‘KB국민건강총명학교’ 수료식.
KB금융그룹의 ‘KB국민건강총명학교’ 수료식.

가정의 달인 5월이 더욱 따뜻해질 전망이다. 기업들의 사회공헌 프로그램 차별화 경쟁에 불이 붙었기 때문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시되는 가운데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봉사를 계획하고 실천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들의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은 치매노인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2015년 중앙치매센터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치매환자 수는 총 65만명이다. 치매환자 한 명당 치료비는 연간 2000만원에 달한다. 치매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 절감을 위한 대책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KB금융그룹에서는 민간 최초로 치매예방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치매예방을 위해 KB금융그룹은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와 보건·복지·노인 분야의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댔다. 2014년부터 운영된 치매예방 사업인 ‘KB국민건강총명학교’는 치매노인의 인지기능 향상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강남대학교는 ‘KB국민건강총명학교’에 참여한 노인 800여명을 대상으로 프로그램 효과성을 분석했다. 강남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손, 두뇌, 사회활동 영역에서 무려 15~20% 이상 활동력이 증가했다. 특히 MMSE(치매선별용이간이검사)에서 치매의심 수준이었던 노인들은 정상 수준으로 평균점수가 높아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 같은 결과를 내놓을 수 있었던 건 ‘KB국민건강총명학교’의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 덕분이다. 인지·신체·사회성 강화 훈련뿐만 아니라 건강한 식습관까지 4대 영역별 치매예방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KB국민건강총명학교’에서는 연간 500여명의 청소년 서포터스들이 노인들의 손주 역할을 자처해 돕고 있다. 청소년 서포터스들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노인들의 말벗과 프로그램 보조 역할을 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앞으로도 ‘KB국민건강총명학교’ 프로그램이 보편화될 수 있도록 체계화 작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KB금융그룹은 전국 노인복지관과 치매센터 및 보건소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생각이다.

‘같이의 가치’라는 슬로건을 내건 NH농협은행(은행장 이경섭)의 ‘행복채움금융교실’도 주목할 만하다. ‘행복채움금융교실’은 1300명이 넘는 농협 직원들이 직접 맞춤형 무료 금융교육을 실시하는 활동이다. 교육 대상은 금융 소외계층인 다문화가정, 새터민, 청소년, 노인 등이다. 교육 내용도 다채롭다. 진로를 위한 청소년 금융교육부터 다문화가정·새터민을 위한 맞춤식 재테크, 노인을 위한 은퇴설계까지 교육 종류만도 수십여 가지다. NH농협은행은 2015년 총 2244회에 걸쳐 약 11만8000명에게 맞춤형 금융교육을 실시했다.

이와 같은 공로를 정부로부터 인정받아 올해 NH농협은행은 금융기관 최초로 우수기업부문 대상을 3번 수상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NH농협은행의 대학생 봉사단인 ‘N돌핀’ 역시 활약이 남다르다. 2013년 5월에 출범, 젊은 대학생들만이 할 수 있는 재능기부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고 있다. 이들은 소년소녀가장, 다문화가정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교육 및 재능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100명이 넘는 봉사단원들이 총 423회에 걸쳐 약 1만1000명을 대상으로 봉사를 실시했다.

NH농협은행의 ‘행복채움금융교실’ 청소년 금융교육 현장.
NH농협은행의 ‘행복채움금융교실’ 청소년 금융교육 현장.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의류수출 전문업체 세아상역(회장 김웅기)도 국내외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세아재단’을 설립한 후 본격적으로 국내외 소외계층, 재난지역을 위한 구조활동, 장학사업 등을 실천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하는 아이티의 ‘세아학교’이다. 아이티는 2010년 규모 7.0의 대지진으로 50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비극의 땅이다. 세아상역은 올해 1월부터 아이티에 중학 과정을 담당할 학교 건물 공사에 들어갔다. 또한 2020년까지 고등학교 등 총 700여명의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종합학교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세아학교’는 ‘교육은 국가 미래 발전을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라는 세아상역의 철학이 반영된 곳이다. ‘세아학교’에서는 아이티의 크레올어와 영어, 프랑스어까지 3개 국어를 가르친다. 또한 아이티 학생들에게 양질의 식사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이외에도 몇 년 전부터 아이티에 대규모 의료봉사단을 파견해 활동한 결과 누적진료환자가 1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세아상역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까지 나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베트남 정부가 수여하는 사회책임경영기업상을 수상해 모범 해외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내에서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실로암 시각장애복지관 등 각종 NGO 주최 행사에 수백만원 상당의 의류를 꾸준히 기부해오고 있다. 세아상역은 회사 자체 봉사동아리를 통해서도 노숙인 밥퍼나눔행사, 연탄배달 활동 등을 벌이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이덕훈)은 지난 4월 23일 서울 강서구 국제청소년센터에서 ‘희망씨앗 대학생 봉사단 4기’ 발대식을 열었다. 2013년 1기 창단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희망씨앗 대학생 봉사단’은 사회소외계층을 위해 봉사하는 단체이다. 전국 10개 지역 14개 팀으로 140여명의 대학생으로 구성됐다. 한국수출입은행의 사회공헌활동의 일원으로 맞춤형 봉사활동을 기획 및 실행할 예정이다. 특히 UN의 지속가능개발목표를 반영해 교육, 재난·안전, 여가·문화, 환경이라는 4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봉사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은 8개월 과정의 팀별 봉사활동이 끝나면 우수봉사단원을 선정해 해외 봉사활동 기회도 부여할 계획이다.

신덕용 수출입은행 경영기획본부장은 “희망씨앗 대학생 봉사단은 직접 봉사를 기획하고 실천하는 활동을 통해 올바른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성장을 목표로 한다”며 “봉사를 통해 지역공동체에 기여하면서 스스로도 좋은 배움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희망씨앗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저소득층, 새터민, 다문화가정, 해외빈민 등 국내외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벌여오고 있다.

세아상역의 아이티 ‘세아학교’ 기공식.
세아상역의 아이티 ‘세아학교’ 기공식.

한국수출입은행의 ‘희망씨앗 대학생 봉사단’ 4기 발대식.
한국수출입은행의 ‘희망씨앗 대학생 봉사단’ 4기 발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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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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