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HG’ 자율주행 시험차가 운행 중 교차로에서 스스로 보행자를 인식하고 자동제동하고 있다. ⓒphoto 현대모비스
‘그랜저HG’ 자율주행 시험차가 운행 중 교차로에서 스스로 보행자를 인식하고 자동제동하고 있다. ⓒphoto 현대모비스

자동차시장에 몰려오는 새 물결이 거세다. 순수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각종 첨단 기술이 접목된 자동차가 시장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의 요즘 화두는 자율주행차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자율주행 기술을 레벨 0부터 레벨 4까지 총 5단계로 분류한다. 레벨 0~3은 순서대로 비자동화 자동차, 자동화 기능 지원 자동차, 운전자 감시 자율주행자동차, 조건부 완전 자율주행차로 분류된다. 미국의 IT 업체 구글, 독일의 완성차 업체 아우디 등이 현재까지 레벨 3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했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가 현재 레벨 2의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레벨 4인 완전 자율주행차는 말 그대로 스스로 주행하는 자동차다. 운전자가 차량을 조작하지 않아도 전자기기가 도로의 상황을 파악해 자동으로 주행한다. 하지만 완전한 자율주행자동차를 실현하기 위해선 수십 가지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직 상용화까지 갈 길은 멀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자율주행 기술 레벨 2와 3을 ‘부분 자율주행’으로 본다. 두 단계 모두 주행 중에는 운전자가 조향장치와 가속페달을 직접 조작하지 않아도 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차이점도 있다. 레벨 2의 경우 운전자가 주변 상황을 항상 주시해야 하지만, 레벨 3의 경우 한시적으로 주시하면 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자율주행 기술 레벨 3부터는 사실상 운전자보다 차량이 주행 상황을 통제한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미·중 등 해외 4개국에 R&D 거점 운영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자동차를 위한 전제조건인 첨단운전자지원(DAS·Driving Assistance System)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DAS는 도로 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인지하고 판단해 운전자가 보다 쉽게 운전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DAS의 핵심인 적응형 순항제어장치(ASCC)를 포함해 차선이탈방지 및 제어 장치(LDWS & LKAS), 상향등 자동전환 장치(HBA&ADB),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지능형 주차보조 시스템(SPAS),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 등의 기술들을 현재까지 개발했다. 2020년까지 레벨 3 조건부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최근 급변하는 자동차시장의 흐름에 대응해 현대모비스는 연구시설을 대거 확충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연구개발(R&D) 거점은 미국과 중국, 독일, 인도 등 해외 4개국에 있다. 지난해 인도와 북미연구소를 확장 이전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유럽연구소도 확장 이전할 예정이다. 올해 중으로 충남 서산에도 자율주행 전용 시험로 등 최첨단 시설을 갖춘 대규모 주행시험장을 열어 연구개발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중국 등 해외에 있는 연구개발 거점의 연구인력을 충원했다. 세계적 자동차 부품사인 독일 콘티넨탈과 미국 TRW 등 글로벌 부품사에서 임원급(Director) 연구원들을 영입했다. 이들은 북미와 유럽연구소에서 각각 자율주행과 DAS 관련 부문의 연구를 이끈다.

키워드

#자동차
배용진 기자
저작권자 © 주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