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경제
[2444호] 2017.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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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NASA는 UFO를 진짜 숨기고 있을까?

김형자  과학칼럼니스트  

▲ 최근 국제우주정거장 CCTV에 찍힌 미확인 비행물체.
최근 NASA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촬영한 ‘영상’이 공개되어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다. 영상 중 일부에서 아름다운 흰색 섬광의 비행체가 나타났다가 흔적을 남기지 않고 빠른 속도로 사라진 것. 좀처럼 보기 드문 이 신비로운 비행체를 놓고 UFO 연구학자들은 외계인이 탄 ‘미확인 비행물체(UFO)’라고 주장하고 있고, 우주학자들은 빛이 카메라 렌즈에 산란되어 나타난 허상이라고 주장한다. 과연 이것은 무엇일까. 어떤 고도의 생명체가 조종하는 비행체일까. 아니면 카메라 렌즈의 산란된 빛의 결과일까.
   
   지구상 곳곳에서 UFO가 발견되는 일은 더 이상 놀랍지도 신기하지도 않다. 그만큼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 1월 18일(현지시각),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기밀이 해제된 1300만쪽 분량의 문서를 온라인에 공개했다. 문서는 모두 93만건으로 UFO 파일을 비롯해 초능력을 군사 목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작전 문건 등 그동안 최고 기밀로 취급됐던 다양한 분야의 연구 보고서가 포함되어 있다. 공개된 자료는 CIA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누구나 볼 수 있다.
   
   이 중 UFO 관련 자료는 1738건. 목격담이나 조사 내용을 담은 글이 많은데 아쉽게도 특별한 것은 없다. UFO가 미국의 경보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도 확인되었지만, UFO의 존재를 믿는 사람들에게는 흡족하지 않은 정보들이다. 단 CIA가 이번에 공개한 자료는 미국 정보당국이 오래전부터 UFO에 큰 관심을 갖고 조사했다는 사실을 간접 증명한다. 그렇다면 UFO는 정말로 존재하는 것일까.
   
   UFO는 역사적으로 기록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1947년을 그 원년으로 삼는다. 신비스러운 비행물체의 목격담이 서구 언론에 처음 대서특필된 시기는 1947년 7월 8일. 미국 로스웰에서 비행물체가 사고로 지구에 추락해 미국 정부가 비밀리에 수리했으며, 외계인의 시체가 해부됐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비행접시라는 용어도 이때 생겼다. 당시 로스웰의 비행접시는 기상관측용 기구가 떨어진 것이라고 미국 정부는 발표했다.
   
   로스웰 UFO 사건은 UFO 논쟁의 기폭제가 돼 또 다른 현상을 낳았다. 1952년부터 외계인과 접촉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 그중에는 외계인에게 납치됐다 풀려났다는 경험을 털어놓은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비행접시 현상을 신봉하는 종교집단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신약성서의 요한계시록에 그려진 예수의 재림을 고대하는 사람들은 비행접시의 존재를 철석같이 믿었다. 종말론자들은 하느님이 보낸 비행접시를 타고 천국으로 들어가게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말하자면 비행접시는 성경에 등장하는 하느님의 마차인 셈이다.
   
   우주비행사들도 UFO 논쟁에 불을 붙였다. 지난 2월 4일 세상을 떠난 미국의 전 우주비행사 에드거 미첼(85)은 2008년 외계인과 UFO가 진짜로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NASA에 근무하는 동안 UFO가 여러 차례 지구를 방문해 외계인과 접촉이 있었지만 미국 정부가 이를 은폐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첼은 1971년 1월 31일 우주선 아폴로 14호를 타고 달 착륙에 성공, 사상 6번째로 달에 발을 디딘 우주인이다. 과거 아폴로 11호 우주비행사였던 버즈 올드린도 같은 주장을 해 충격을 준 적이 있다. 이후 아폴로 17호가 달 착륙지점에서 찍었다는 충격적인 외계인의 유골과 CIA가 체포한 외계인의 사진들도 유포됐다.
   
   
   외계인은 이미 지구에 와 있다?
   
   2015년 12월 27일에는 NASA와 계약을 맺고 일했던 도나 헤어라는 여성이 아폴로 달착륙선이 달에 내렸을 때 UFO들이 함께 달에 착륙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NASA의 제한구역에서 달 사진에 찍힌 3대의 UFO를 보았는데, NASA가 산타클로스(Santa Claus)라는 암호명으로 이 같은 UFO 흔적 지우기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또 NASA는 직원들에게 이 UFO의 존재를 누설하면 연금을 못 받게 될 것이라는 협박까지 했다는 것.
   
   이러한 놀라운 사실 공개에 대해 NASA는 “미첼 박사는 위대한 미국인이지만 우리는 그의 생각에 동조하지 않고, 아폴로 17호가 찍었다는 사진은 합성이며, NASA는 UFO를 추적하지 않을 뿐 아니라 지구상은 물론 우주 어느 곳에서든 외계인과 관련한 어떤 것도 은폐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그럼에도 UFO 연구학자들은 미국 정부가 미국 공군의 군사작전 지역에 UFO를 보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근거를 흘린 사람은 물리학자 밥 라자르(Bob Lazar). 네바다주 그룸호수 인근에 위치한 공군의 군사작전 지역은 51구역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데, 라자르는 1988년 51구역에서 지구상에서 만들어지지 않은 추진체 설계 연구를 비밀리에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51구역에서 비행물체가 공중을 배회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봤다는 것. 처음에는 미국이 비행접시를 개발해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아직까지 지구에는 없는 원자번호 115 원소(현재 지구상에는 112번까지 밝혀짐)를 원료로 한 특별한 비행접시를 보고 외계 비행물체라고 확신했다고 밝혔다. 물론 그의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라자르 박사의 고백은 세계의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지금까지 미국 대통령은 누구든 예외 없이 1년에 한 번씩 51구역에 관한 비밀 유지 문서에 서명하고 있다.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가장 먼저 UFO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말했던 카터 대통령조차 51구역의 비밀 유지 문서에 서명해 스스로 이곳을 금단의 지역으로 선포했을 정도. 도대체 이곳에는 무엇이 있는 것일까. 51구역의 존재는 수많은 이들에게 비밀을 밝혀내고 싶은 장소가 되었다.
   
   
   밝히지 못한 5%의 정체는
   
   UFO의 목격 기록은 너무나도 많다. 영국 국방부는 4년간 조사 끝에 UFO를 목격한 사건 대부분이 단순한 자연현상에 불과하다는 기밀보고서를 2006년 공개했다. 최근에 공개한 CIA 자료와 영국의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미확인 공중 현상은 유성이나 대기현상에 의한 것이고, 대부분이 대기권과 중간권, 이온권에서 일어나는 물리적·전자기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날씨가 바뀌거나 대기 중 전하가 변하면 UFO처럼 보이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런 현상은 드물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독특하게 보인다는 것.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대기 현상이나 하늘의 다른 물체를 UFO로 오인한다. 비행기나 기구, 새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단순하게 영상의 지직거림이나 우주 쓰레기, 인공위성을 UFO로 여기기도 한다. 낮은 궤도에 있는 인공위성의 경우 밝은 불빛이 밤하늘을 가로질러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또 보고서에서는 외계인을 가까이에서 만났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주장에 대해 사람이 플라스마 장(場)에 가까이 접근하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즉 플라스마 장이 대뇌의 측두엽에 영향을 끼치면 관찰자가 잘못된 인상을 받아 생생하게 뇌리에 기억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UFO 자료 중 95%는 단순한 오인이거나 단지 특이한 방식으로 촬영된 물체인 게 사실이다. 하지만 나머지 5%는 여러 분석 작업을 통해서도 알지 못하는 미확인 비행물체이다. 이에 대해 NASA는 어떠한 공식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UFO는 마치 신의 존재처럼 입증할 수 없지만 완전히 부정할 수도 없는 무언가가 아닐까. 이것은 가장 원시적인 질문이면서도, 가장 답을 얻기 힘든 문제이다. 진실은 저 너머에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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