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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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20주년을 맞은 홈플러스가 역대 최대 규모의 할인 행사를 연다. 홈플러스는 3월 29일까지 전국 점포와 온라인쇼핑몰에서 ‘쇼핑하라 2017’ 행사를 진행한다. ‘쇼핑하라 2017’은 홈플러스가 전 점포와 온라인 매장에서 진행하는 대규모 할인 행사다.

홈플러스는 최근 회사 체질 개선을 위해 창립기념일을 1997년 9월 4일로 바꿨다. 이날은 삼성물산이 대구 북구에 1호점을 만든 날이다. 홈플러스의 기존 창립기념일은 삼성물산과 영국 유통기업 테스코가 합작한 1999년 5월이었다. 2013년에는 삼성물산이 지분을 모두 팔면서 완전한 외국계 법인이 됐다. 하지만 2015년 9월 테스코가 홈플러스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매각하면서 더 이상 1999년 5월을 기념할 필요가 없어져버렸다.

홈플러스는 2015년 첫 적자를 기록했다. 인수 과정에서 임직원들에게 지급한 특별 보너스와 신규 투자 등의 비용 때문이다. 이후 1년6개월간 홈플러스는 ‘기업문화 변혁’을 포함해 상품·매장·시스템을 모두 혁신하고 있다. 올해 20살을 맞은 성년처럼 성숙하고 안정된 유통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취지에서다.

영화제처럼 매장 분위기 꾸며

‘쇼핑하라 2017’ 행사 기간 동안 홈플러스는 테마별로 품목을 선정해 할인 판매하고 고객을 대상으로 이색 마케팅을 펼치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친다. 이번 창립 행사는 체질 개선에 주력해온 김상현 사장이 지난해 1월 취임한 이후 처음 갖는 대규모 행사다. 홈플러스의 이번 행사는 온라인 쇼핑의 확대에 소비심리 위축으로 대형마트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홈플러스는 이번 행사를 위해 상품 광고 일색이던 기존 대형마트 행사와 차별화하려고 노력했다. 이를 위해 숫자 20과 관련된 영화평, 패러디 등 이색 마케팅을 진행해왔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매장 분위기다. 홈플러스는 이번 창립 행사 광고에서 이례적으로 상품 내용을 뺐다. 행사 기간 동안 영화 포스터 형식의 이미지 광고로 매장 전체를 채웠다. 상품 광고 일색이던 기존 대형마트 행사와 다른 점이다. 매장 분위기를 행사를 위해 확 바꿨다.

특히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특별히 준비한 프로모션들이 눈에 띈다. ‘역사에 남을 놀라운 쇼핑 히어로(서프라이즈 20)’ ‘기립박수와 함께 한 번 더를 외치다(득템찬스 1+1)’ 등이 이 프로모션이다. 상품 판매를 위해 기획한 행사를 고객들에게 친숙한 영화 감상평의 형식을 빌려 표현했다.

또 행사 기간 동안 전 점포에서 ‘몰빵데이’를 순환 진행한다. 몰빵데이는 전 점포에서 특정 제품군을 할인가에 판매하는 행사다. 점포마다 진행 날짜는 다르다. 이 밖에도 ‘쇼핑하라 2017’ 기간 동안 ‘서프라이즈 20’ ‘한몫 잡는 날’ ‘신선 대표 20선’ ‘창립 20주년 특별기획 상품’ ‘20대 카테고리 득템찬스 1+1’ ‘20대 대표브랜드 기획전’ ‘뜻밖의 플러스 베스트20’ 등 숫자 ‘20’을 테마로 한 스토리텔링형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창립 20주년을 맞아 대부분의 기획전을 숫자 20과 연관 지어 마련했다.

홈플러스의 강점은 신선식품이다. 홈플러스는 단순히 싼 가격으로만 승부하던 가격 중심 경쟁 구조에서 벗어나 ‘신선플러스 농장’ 인증제를 도입하는 한편, 국내 최초로 ‘페루산 애플망고’ ‘칠레산 체리’ ‘항공 직송 스페인 돼지 등갈비’ ‘아까우시 와규’ 등 가성비 높은 상품을 판매한다. 품질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다.

이번 창립 20주년 행사에서도 특히 뛰어난 품질로 주목받는 상품들이 있다. 홈플러스는 미국 현지(24달러·3월 미국 내 마트 평균가 기준)보다 싼 프리미엄 품종 ‘피노누아’(1만8900원) 와인을 출시하는 한편, 저렴한 와인으로 ‘호주 빈야드 시리즈’ 6병을 3만원에 출시했다. 또 영국 도자기 브랜드 ‘포트메리온·덴비’를 개당 1만3900원에, 아마존 쇼핑몰(70달러·2월 15일 기준)보다 싼 2만9900원에 다운필 베개를 판매한다.

온라인쇼핑몰에서는 쿠첸 이유식 밥솥(5만4000원)과 분유포트(4만9000원)를 사전 예약 판매한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병행수입을 통해 ‘실리트’ 실라간 냄비 4종을 30만원대(한정수량)에, ‘휘슬러’ 압력솥 2종은 20만원대(한정수량)에 판매한다. 실리트 냄비는 시중 백화점에서 150만원대를 호가하고, 휘슬러 압력솥은 90만원대에 판매되는 제품이다.

홈플러스 창립 20주년을 기념한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3월 26일까지는 ‘쇼핑으로 패러디하라’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 이벤트는 홈플러스 페이스북에서 영화 명대사를 패러디해 댓글로 등록한 고객 200명에게 홈플러스 2만원 상품권을 증정하는 행사다.

또 ‘스포하라! 서프라이즈 20’ 이벤트도 연다. 이 이벤트는 행사 기간 중 매주 목요일 새롭게 선정되는 ‘서프라이즈 20’ 상품을 구매한 후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리면 홈플러스 1만원 상품권을 제공하는 행사다. 매주 20명을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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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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