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경제
[2479호] 2017.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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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3] 구글 - 하루 네 번 이상 검색은 유료 뉴스 유료화 프로젝트

유민호  퍼시픽21 소장  

악어와 악어새와의 관계라고나 할까. 공생처럼 보이지만 사실 악어새가 악어에게 먹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디지털 IT기업과 아날로그 신문·방송과의 관계도 그렇다. 누가 악어이고 악어새인지 구별하기 어렵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신문·방송 등의 저널리즘이 악어였다. 2017년은 미국은 어떨까. 돈벌이, 나아가 영향력이란 면에서 볼 때 IT기업이 악어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얼룩지게 한 러시아 음모설은 기존 신문·방송이 아니라 페이스북과 구글에서 시작됐다. 트윗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민 소통 도구다. 자신이 비판해온 리버럴 저널리즘을 외면하고 대신 자신의 생각을 100자 트윗으로 압축해 거의 매일 국민에게 전한다. 신문·방송이 끼어들 틈이 없다.
   
   구글은 아날로그 저널리즘의 디지털화를 창조해낸 일등공신이다. 전 세계 모든 웹 정보와 함께 저널리즘 콘텐츠도 구글로 흡수된다. 유료화에 나선 곳도 많지만, 구글을 잘 활용할 경우 ‘공짜 저널리즘’을 만끽할 수 있다. 하지만 공짜 저널리즘 탓에 구글과 저널리즘과의 관계가 껄끄럽게 변해온 것도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구글이 최근 화해의 메시지를 던졌다. 10월 초부터 시작된 구글의 ‘신문·방송 유료화 돕기 프로젝트’가 신의 한 수였다. 구글 자체 시스템을 통해 하루 최대 3번까지만 동일 매체에 대한 무료 검색을 허락하고, 이후에는 곧바로 유료로 전환한다는 선언이다. 뉴욕타임스 구독란에 들어가 따로 돈을 내고 콘텐츠를 검색하는 것이 아니라 구글에서 검색하는 동안 곧바로 구글페이(Google Pay)를 통해 콘텐츠가 유료화하는 식이다. 물론 이에 따른 수익은 구글과 언론사가 나눈다.
   
   구글은 진화를 거듭하는 AI를 통해 유저가 평소 찾는 뉴스나 검색란의 관심사를 자동으로 파악할 수 있다. 그에 따라 유저에게 맞춤형 정보를 보내는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간단히 말해 저널리즘 유료화와 자체 수익증대, 대중화를 도울 플랫폼을 개발해 무료로 제공한다는 의미다. 신문·방송사로서는 이런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개발 운영할 때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현재 뉴욕타임스,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구글의 저널리즘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지만 앞으로 참가 언론사가 확대될 전망이다.
   
▲ 구글 뉴스랩의 저널리즘 지원 프로그램 소개 화면.

   구글의 저널리즘 지원은 기자·프로듀서와 같은 저널리스트들에게로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 선보인 ‘데이터 저널리즘’이 핵심이다. 구글이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평가해 저널리스트에게 무료로 지원한다.
   
   예컨대 거의 매일 업데이트되는 ‘건강에 관한 조사(Searching for Health)’를 의학전문 기자에게 제공하는 식이다. 우울증, 간, 당뇨, 심장병 등 8개 질병에 관한 최신 정보가 AI를 통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제공된다. 간만 특정해 미국 내 간 환자 현황이나 관련 통계, 간에 관련된 글로벌 정보가 텍스트나 그래프, 비디오 등을 통해서도 제공된다. 이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사령탑은 구글 랩이다.
   
   흔히 21세기를 데이터 시대라고 부른다. 여기에는 하드웨어로서의 데이터와 보관된 데이터를 분석·평가하는 소프트웨어로서의 데이터가 있다. 저널리즘, 저널리스트에 대한 구글의 지원과 관심은 소프트웨어로서의 데이터에 집중돼 있다. 구글과 같은 IT 공룡이 빅데이터 분석과 제공에 나설 경우 가까운 시일 내에 갤럽과 같은 여론조사기관이나 마케팅분석 기업은 사라질 것이다. 저널리즘과 저널리스트에 대한 지원은 그 같은 시대를 위한 구글의 준비운동쯤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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