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경제
[2479호] 2017.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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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3] 페이스북 - 20억 유저 노리고 VR 시장으로! 전용 헤드셋 내년 시판

유민호  퍼시픽21 소장  

▲ 페이스북이 직접 만든 VR 헤드셋 ‘오큘러스 고’.
“10억명을 상대로 한 비디오 비즈니스.”
   
   지난 10월 11일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미국 산호세에서 페이스북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밝히면서 한 말이다. 가상현실(VR)과 페이스북을 엮어 새로운 비즈니스를 열겠다는 포부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VR 단말기를 전 세계에 보급해 이미 구축해놓은 페이스북 VR 플랫폼을 통한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 나선다는 것이다. SNS를 보다 확실한 글로벌 비즈니스로 연결시키자는 것이 SNS의 황제 저커버그의 야심이다.
   
   현재 페이스북은 광고 수입만으로도 유지에 전혀 문제가 없지만 새로운 수익사업을 선보여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고 있다. 사실 IT 4대 천황 가운데 변화에 가장 둔감한 곳이 페이스북이다. 지구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0억명의 유저는 이해하지만 페이스북은 뭔가 정체된 느낌이다. VR은 그같은 상황을 뚫어줄 돌파구로 풀이된다.
   
   지난 10월 11일 열린 산호세 회의장의 주인공은 내년부터 시판될 VR 헤드셋 ‘오큘러스 고(Oculus Go)’였다. 페이스북이 직접 만들어 파는 기기다. 4대 천황 가운데 페이스북만큼 자체 제작 디바이스가 드문 곳도 없다. 다른 IT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수익을 나누는 조건으로 자사 플랫폼으로 연결해 활용하는 비즈니스를 추구해왔기 때문이다.
   
   ‘메이드 인 페이스북’ VR 헤드셋 제작 회사는 오큘러스(Oculus)다. 페이스북이 2014년 무려 20억달러를 들여 매입한 VR 전문 벤처다. 오큘러스 고의 대당 가격은 199달러.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의 VR 단말기는 컴퓨터나 모바일 기기와 연동해 사용하지만 오큘러스 고는 완전히 독립 상태로 사용할 수 있는 와이어리스 기기다. 고해상 스크린과 고성능 오디오를 겸비한 가볍고도 심플한 제품이다. 물론 페이스북이 소유한 VR플랫폼 내 소프트웨어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
   
   현재 VR 소프트웨어의 대부분은 게임이다. 페이스북의 비즈니스 원천이다. VR게임은 TV나 모바일 기기 앞에서 손가락을 움직여 하는 것이 아니라 VR 플랫폼으로 이어주는 앱을 통해 3차 가상공간에서 ‘허우적’대면서 한다. 맛보기 무료 서비스도 선보이겠지만 결국은 유료화로 나갈 것이 뻔하다. 게임만이 아니라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앞으로 VR앱을 통해 개발 판매될 수 있다. 최근 미국 의학계에 따르면 VR을 통한 중풍 환자 치료의 길이 열릴 전망이라고 한다. 가상현실을 체험하는 동안 뇌 속 신경세포의 부분적인 복원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는 게임이나 자연경관 감상 정도에 그치지만, VR의 영역은 결국 인간의 장수와 건강 영역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사실 VR은 한국의 삼성도 미래산업으로 심혈을 기울여온 분야다. 삼성이 만든 ‘기어(Gear) VR’ 헤드셋은 지난해 78만개가 판매됐다. 지난해 VR 헤드셋 시장의 왕자였다. 그러나 199달러짜리 오큘러스 고의 출현은 삼성 기어 VR의 입지가 좁아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페이스북은 삼성 기어 VR에 활용되던 VR 소프트웨어가 오큘러스 고에서도 통용될 것이라 말한다. 삼성의 기어 헤드셋도 페이스북 VR 플랫폼에 접속할 수 있겠지만, 결국 VR 시장의 주인공는 ‘메이드 인 페이스북’ 제품으로 갈 전망이다. 소니 단말기를 통해 아마존 전자책을 읽는 사람은 극히 드물듯이 말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아마존 전자책은 아마존의 전용 기기인 킨들로 읽어야 제맛이다. 페이스북의 다음 비즈니스 키워드는 VR이다. 아무도 넘볼 수 없는, 이미 구축된 20억 페이스북 유저가 밑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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