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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0호] 2018.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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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란희의 혁신노트] 소셜벤처에 대기업들 몰려드는 이유 있다

박란희  공익플랫폼 ‘더퍼블리카’ 대표 

소셜벤처에 대기업들 몰려드는 이유 있다
▲ 지난 5월 18일 서울 은평구 불광동 서울혁신파크에서 열린 2018 ‘사회적경제페스티벌’.
노숙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노숙인 지원기관에선 노숙인 쉼터를 운영하거나 노숙인을 위한 식사를 제공해주는 사업을 벌인다. 어떤 비영리단체에선 노숙인들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인문학 강의와 사진 교육을 한다. 하지만 ‘두손컴퍼니’라는 소셜벤처는 노숙인의 자립을 위한 일자리 제공이 사업 목적이다.
   
   박찬재(30) 두손컴퍼니 대표는 서울역 노숙인 강제퇴거 현장의 냉담한 시선을 목격하고, 2012년 노숙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자 두손컴퍼니를 차렸다. 기업체 광고를 넣은 종이옷걸이를 만들어 이를 세탁소에 무료로 제공해 홍보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다 서울 성수동 소셜벤처 골목에 함께 있던 ‘마리몬드’와 협업하면서 사업궤도를 수정했다. ‘마리몬드’는 아이돌 출신 배우 수지의 공항패션으로 화제가 됐던 꽃무늬 휴대폰 케이스로 유명한 소셜벤처다. 위안부 할머니 이야기를 담은 꽃패턴 제품을 생산한다. 당시 급성장하던 마리몬드는 제품 포장과 보관, 배송에 어려움을 겪던 차에, 두손컴퍼니와 협업하기로 한 것이다. 두손컴퍼니의 지난해 매출은 14억원, 25명의 직원들은 20~70대까지 다양하다. 자활·홈리스센터 등에서 일자리를 찾아온 이들도 있고, 사회적 목적을 가진 곳에서 일하고 싶어 찾아온 청년도 있다. 올해엔 직원을 현재의 두 배인 5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두손컴퍼니와 같은 해인 2012년 창업한 마리몬드 또한 어느덧 연매출 100억원에 직원 60명을 둔 회사가 됐다.
   
   두손컴퍼니와 마리몬드의 공통점은 ‘소셜벤처(Social Venture)’라는 점이다. 소셜벤처의 법적인 정의는 아직 국내에 없다. 노숙인이나 위안부할머니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영리’나 ‘복지’ 방식이 아닌, ‘영리’와 ‘기업’ 방식을 쓴다는 점이 차별화된 지점이다. 기업의 고유한 특징인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문제를 효과적으로 풀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해외에선 그냥 사회적기업(Social Enterprise)이라고 하면 통하는데, 굳이 국내에서 소셜벤처와 사회적기업을 나누는 이유는 제도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사회적기업 인증제’가 있는 나라다. 사회적기업육성법에 따라 인증을 받아야 다양한 지원혜택의 요건이 된다. 이런 구조를 거부한 청년들이 “우리는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지는 않았지만, 사회적기업이 맞다”라며, 인증받는 사회적기업과 구별하기 위해 소셜벤처라는 말을 쓰기 시작한 게 소셜벤처의 시초다. 지금은 소셜벤처이면서 사회적기업인 곳도 많아졌다.
   
   
   성수동에 250여개 소셜벤처 포진
   
   두 소셜벤처가 성장한 곳은 서울 성수동이다. 성수동은 청년 창업가들에게 가장 ‘핫(hot)’한 곳 중 하나다. 이곳에만 어림잡아 250여개의 소셜벤처가 있다. 성수동에 소셜벤처 골목이 만들어지던 2013년 무렵부터 4~5년 동안, 필자가 속해 있던 공익미디어 ‘더나은미래’ 사무실도 그 골목에 있었기에 소셜벤처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당시만 해도 소셜벤처들은 돈도 부족하고, 남들이 알아주지도 않지만, 사회문제를 해결한다는 미션으로 똘똘 뭉친 ‘비주류’에 가까웠다. 하지만 지난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사회적 가치’와 ‘사회혁신’에 관한 정책의 우선순위가 높아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대기업과 공공기관 등의 관심이 쏟아지는 모양새다. 한 소셜벤처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외부의 강의, 프로그램 요청이 늘어나 바뀐 상황이 잘 실감 나지 않을 때도 있다”고 했다.
   
   어떤 변화일까. 지난해 11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제3차 일자리위원회’ 회의에서 발표된 ‘사회적 경제 활성화 방안’에는 소셜벤처가 포함됐다. 사회적 경제는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자활기업, 협동조합 등의 경제주체를 포괄하는데, 여기에 소셜벤처도 포함된 것이다. 이 회의가 열린 성수동의 ‘헤이그라운드’는 소셜벤처들의 상징과도 같은 곳으로 지하 2층, 지상 8층의 대형 코워킹(Co-working) 공간이다. 여기에 80여개의 소셜벤처가 1인당 24만~40만원의 비용을 내고 입주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 이후 전국 지자체에서는 이곳을 견학하려는 문의가 많아, 아예 방문프로그램까지 운영할 정도라고 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3월 김동연 경제부총리에게 소개하면서 유명세를 탄 ‘모어댄’ 또한 소셜벤처다. 폐자동차 시트 등 재활용 가죽을 활용해 가방, 지갑, 명함지갑 등 친환경 제품을 만든다. 대통령과 경제부총리 등의 동선은 그 자체가 하나의 정책적 사인이 된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도 지난 5월 16일 제6차 일자리위원회에서 ‘소셜벤처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방안’을 발표했다. 핵심인 △소셜벤처 판별 가이드라인·가치평가체계 마련 △청년 소셜벤처 허브(HUB) 구축 △창업 활성화·성장촉진 과제 등이 중점 논의됐다. 중기부는 “중기부가 1000억원, 금융위원회가 200억원을 출자해 올해 총 1200억원 규모의 임팩트투자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우수 청년 소셜벤처에 최대 1억원까지 창업자금도 지원되는데 올해 100곳의 우수 소셜벤처가 선정될 계획이라고 한다. 중기부에서는 “투자·융자 등 외부 자금 조달이 어렵고, 소셜벤처에 적합한 수단인 임팩트 투자는 540억원(2015년 기준)으로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며 일반 벤처 투자에 비해 1%도 되지 않는 소셜벤처 투자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기술보증기금에서도 소셜벤처 지원에 나섰다. ‘소셜벤처 임팩트 보증상품’을 출시했는데, 보증료 감면(0.5%포인트), 보증비율 우대(100% 전액보증) 등 향후 5년간 5000억원 이상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신용보증기금도 전국에 8개 사회적 경제 전담팀을 설치해 매년 1000억원씩 5년간 사회적 경제 기업에 신용보증 5000억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관심이 가는 것은 대기업들의 움직임.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온 ‘1세대 터줏대감’인 SK, 현대차, LG전자 등을 중심으로 발 빠르게 소셜벤처 창업 지원과 육성에 대거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H-온드림 데모데이(Demo Day)’에는 고용노동부 김영주 장관과 현대자동차그룹 윤여철 부회장, 현대차정몽구재단 신수정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H-온드림’은 2012년부터 시행해온 창업오디션으로, 청년 창업자들의 소셜벤처 등용문으로 불린다. 팀당 최대 1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12개월 동안 창업교육 및 일대일 멘토링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지난 7년 동안 150개 기업이 창업했고, 일자리는 1000여개가 만들어졌다. 올해 처음 개최된 ‘데모데이’에서는 두손컴퍼니, 동구밭 등 10개의 사회적기업이 참석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 시간을 가졌다. ‘동구밭’은 발달장애인을 고용해 천연비누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이날 “매달 325만원의 고정매출이 발생할 때마다 1명의 발달장애인을 채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장에 참석한 한 임팩트 투자기관 대표는 “매년 신규 청년창업자들을 선발하는 행사만 했는데, 외부 투자 유치를 위한 소셜벤처들의 데모데이는 처음”이라며 “소셜벤처들의 스케일업(Scale-up)을 위한 움직임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 노숙인 자립을 위한 일자리 제공이 목적인 소셜벤처 두손컴퍼니는 초창기 친환경 옷걸이를 생산했다. 하지만 이후 마리몬드와의 협업을 통해 배송과 물류서비스로 사업을 전환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photo 두손컴퍼니

   SK그룹의 경우도 최태원 회장부터 사회적기업에 관한 자신의 소신을 담은 책(‘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을 내는 등 일찌감치 사회적기업 전도사 역할을 해왔다. 그의 책을 읽어보면 이런 대목이 나온다.
   
   “2000여억원. SK그룹에서 매년 사회 공헌에 쏟아붓는 비용이다. 자원봉사와 프로보노(각 분야 전문가들이 사회적 약자를 돕는 행위) 참여도 매년 진행한다. 그러나 이런 비용과 노력을 들이면서도 사회적으로 우리가 어떤 가치를 만들어내는지, 사회문제 해결은 제대로 하고 있는지, 더 좋은 곳에 자원을 사용할 수는 없는지 늘 고민이었다. 그 답을 ‘사회적기업’에서 찾았다.”
   
   SK그룹은 2012년 카이스트(KAIST)와 공동으로 ‘사회적기업가 MBA’ 과정을 개설해 사회적기업가를 양성하고 있고, 2016년부터 매년 ‘사회성과 인센티브 어워드’를 개최하고 있다. 특히 사회성과 인센티브(Social Progress Credit)는 SK가 심혈을 기울이는 실험으로 사회적기업이 만들어낸 가치를 평가하겠다는 의도다.
   
   ‘사회문제를 이만큼 해결했으니, 그 가치를 평가해 기업이 우선 인센티브를 주되, 이는 결국 정부가 예산으로 해야 할 일을 덜어줬으니 정부 예산으로 반영되어야 한다’는 취지다. 2016년에는 44개 기업에 26억원, 2017년엔 93개 기업에 48억원, 올해엔 130개 기업에 73억원을 나눠줬다. SK는 사회적 가치 측정 시스템을 바탕으로 ‘착한 사모펀드 실험’도 시작한다. 가장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기업에 금융을 지원하는 전문 펀드로, 5년간 110억원 규모로 운영된다. 이름은 ‘사회적기업 전문 사모 투자신탁 1호’ 펀드.
   
   LG전자·LG화학의 경우는 ‘소셜펀드’와 ‘소셜캠퍼스’를 운영하는데, 2010년부터 친환경 분야에 특화된 사회적기업에 금융지원, 공간지원, 성장지원, 인재육성 등을 해왔다.
   
   이들 대기업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금융권·공기업·민간기업 등에서도 청년 소셜벤처 창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2016년부터 설립 3년 미만 소셜벤처를 공모해 사업비 지원과 컨설팅 등을 해왔다. 2017년부터는 여러 사업 아이템을 하나의 매장에서 함께 운영하는 ‘청년공유가게’도 지원해왔다. 올해는 사회연대은행에 2억3000만원을 후원해 소셜벤처 7개, 청년공유가게 2개를 선정할 예정이다. 기업당 최대 2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고, 컨설팅받을 수 있다.
   
   
   금융권·공기업도 속속 나서
   
   KT&G는 지난해 9월부터 30억원 규모의 청년창업 지원사업인 ‘상상스타트업 캠프’를 시작했다. 1기에 예비 청년창업가 45명을 선발했고, 14주간의 창업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청년 디자이너와 소셜벤처를 매칭해 일자리를 지원하는 ‘하나 파워 온 챌린지’를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다. 메트라이프재단은 금융소외계층의 문제를 해결하는 창업아이템을 가진 사회적기업, 소셜벤처, 스타트업 등을 발굴하는 ‘메트라이프 인클루전 플러스(Metlife Inclusion Plus) 경진대회’를 연다. 최종 우승팀 5곳은 총 1억원의 상금을 받으며, 상위 2개 기업은 미국 뉴욕에서 개최되는 글로벌 서밋(10개 국가 우승팀이 참가하는 네트워킹 자리)에 참석한다.
   
   HSBC은행은 패션(의류·잡화·섬유·유통 등) 분야의 소셜벤처 창업과 성장을 지원하는 ‘HSB(Helping Sustainable Business)’ 사업을 진행한다.
   
   오는 6월 17일까지 창업팀을 공모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2018년도 LH 소셜벤처 지원사업’을 벌인다. 2015년 첫선을 보인 사업으로 지난해 15팀 모집에 248팀이 응모했다. 올해는 기존 창업지원(Start-up) 분야 외에도 예비 및 3년 미만 신규 창업자(팀)를 대상으로 하는 성장지원(Scale-up) 분야를 신규로 공모한다. 창업지원 분야에서 최종 선발된 17팀에 팀당 1000만원의 창업지원금이, 성장지원 분야에서 선정된 최종 10팀에는 1년간 최대 1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한다.
   
   GS홈쇼핑은 미디어·커머스 분야의 소셜벤처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소셜 임팩트 프로젝트’를 사회공헌 사업으로 시작했다. 참가자 44명에게 7개월 동안 창업교육을 제공하고, 프로젝트 결과가 우수한 8팀에 시제품 제작비용 300만원, 사업화 지원금 총 6500만원을 차등 지원한다.
   
   이뿐 아니다. 기존에 사회적기업, 소셜벤처 지원을 해왔던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 서울시 등도 올해엔 사업을 확장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오는 7월 9일까지 ‘2018 소셜벤처 경연대회’ 참가자를 모집, 혁신적인 소셜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내는 참가자에게 총 상금 2억원을 수여한다.
   
   서울시는 올해 10억원의 예산을 투입,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소셜벤처 20팀을 집중 육성한다. 16주간 교육과 함께 VC 및 엔젤투자자로 구성된 멘토를 일대일 매칭해주고, 1박2일간 데모데이를 대비한 ‘모의 IR’도 진행한다. 서울시는 올 10월까지 총 90억원(한 기업당 최대 10억원)을 투자해, 14곳의 소셜벤처와 함께 청년 주도형 사회혁신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국제협력단의 경우 2015년부터 청년 기업가들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접목해 제3세계의 문제 해결을 돕기 위한 ‘CTS(Creating Innovative Values with KOICA)’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2015년 10개 사업, 2016년 6개 사업, 지난해에는 17개 사업이 지원을 받았다.
   
   소셜벤처로 돈이 몰려드는 이같은 흐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실제 창업지원 교육을 받는 한 청년은 “정부에서 진행되는 지원사업의 경우 실질적인 창업교육이 아니라 겉핥기식의 강사들만 초청해서 시간낭비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성수동에 위치한 예비 사회적기업 대표 L씨는 “어떤 기관에선 우리를 소셜벤처라고 하고, 어떤 기관에서는 39세 이하 청년이 아니라며 소셜벤처가 아니라고 한다”며 “소셜벤처의 정의가 모호하고, 많은 지원금들이 지나치게 정량적으로 빨리 지원되기 때문에 실제 사업을 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부 소셜벤처의 경우 자신들의 역량에 비해 과도한 지원금이 몰려서, 이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조직원들 간에 갈등을 빚는 사례도 있다.
   
   또 대부분의 투자금이 청년 소셜벤처 창업과 인큐베이팅 단계에 그치고 있어 인큐베이팅에서 액셀러레이팅으로 넘어가지 못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어쩌면 소셜벤처 생태계가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돕기 위한 시작점은 이제부터인지도 모른다.
   
   
CSR포럼 김도영 대표가 말하는 소셜벤처의 현주소
   
   기업 사회공헌도 진화… 기부액보다 기여의 정도가 중요
   
대기업 사회공헌은 정권마다 변화해왔다. 이명박 정부 때는 ‘교육기부’, 박근혜 정부 때는 ‘창조경제’, 이번 문재인 정부에서는 ‘사회적 가치’ ‘사회혁신’ ‘소셜벤처’ 등이 키워드다. 기업 사회공헌 관계자 500여명이 모인 CSR포럼 김도영 대표에게 소셜벤처의 현주소에 대해 물어보았다.
   
   - 왜 대기업들이 소셜벤처 지원에 나서고 있나. “기업 사회공헌은 이제 ‘얼마나 기부했느냐, 몇 명에게 혜택을 주었느냐’라는 일차적이고 시혜적인 차원에서 벗어나 ‘실제 사회문제 해결에 얼마나 기여했는가’로 진화하고 있다. 기업은 사회문제 해결이나 사회혁신 등에 대한 전문성이 높지 않다. 소셜벤처는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전통적인 복지모델보다 기업에 익숙한 영역이다. 게다가 소셜벤처를 대부분 청년이 주도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인 ‘청년실업’과 ‘일자리창출’이라는 두 가지 주제를 모두 포함하는 영역이기 때문에 소셜벤처에 관심이 높다.”
   
   - 전통적인 복지모델보다 소셜벤처의 강점은 뭔가. “소셜벤처는 기업가 정신을 기반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든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시장이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사회적경제, 공유경제 등 대안적 경제가 커지고 있다. 앞으로 변화될 시장의 모습을 학습하고 예측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소셜벤처 투자를 통해 참여하고 배우는 것이다.”
   
   - 소셜벤처 지원, 육성 등 투자에 앞서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면?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사회적 가치의 개념, 측정 등은 기업에 생소한 영역이다. 이에 대한 전문성과 정보, 네트워크를 지닌 중간 지원기관 및 임팩트 투자기관과 협력관계를 잘 구축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다림이다. 소셜벤처는 성공하기까지 최소한 수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 기간 동안 기다려야 하고, 실패의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인정해야 한다. 스마트한 커뮤니케이션도 필요하다. 소셜벤처에 대한 지원 내용만 일방적으로 홍보하지 말고, 소셜벤처 지원을 선택한 과정과 어려움, 이를 통해 배운 내용을 소비자 및 이해관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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