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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경제
[2513호] 2018.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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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착한 기업 올해의 키워드는 ‘공유가치’

김태형  기자 

기업윤리와 관련해 자주 등장하는 용어가 있다. 바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다.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형식적인 봉사활동에서 벗어나 기업의 전문성을 살리는 형태로 발전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사업 분야와 연관성이 높은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소위 ‘재능기부’라 불리는 기업들의 사회공헌 프로그램들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본업인지 부업인지 헷갈릴 정도로 기업들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은 다채롭고 규모가 크다. 기업들이 실시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보면 각 기업의 경영철학도 엿볼 수 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대표적인 국내 대기업 5곳을 소개한다.
   
   
   문화예술 발전에 앞장서는 KT&G
   
   연간 매출액의 2% 이상을 사회공헌 활동에 사용하고, 문화예술 저변 확대와 문화예술인들과의 상생을 위해 힘쓰는 기업이 있다. 바로 10년 넘게 ‘상상마당’을 운영하고 있는 KT&G다. KT&G 상상마당은 홍대앞을 시작으로 춘천, 논산에 이르기까지 문화 인프라를 넓혀가며 독립영화, 인디밴드, 신진 디자이너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공간으로 안착했다. 현재 상상마당의 연간 방문객은 180만명에 달하며 연간 3000여개 문화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 홍대 상상마당 전경. photo KT&G

   KT&G는 2007년 비주류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일반 대중에게 폭넓은 문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서울 홍대 인근에 첫 번째 상상마당을 개관했다. 특히 인디밴드들에게 ‘상상마당 홍대’는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무대에 오를 기회가 부족한 그들에게 합주실과 단독 공연을 할 공간을 제공했을 뿐 아니라 음반 제작까지 지원함으로써 목마름을 해결해줬기 때문이다.
   
   또한 인디밴드들에게는 KT&G가 개최하는 복합문화예술 축제인 ‘상상실현 페스티벌’ 무대에 설 기회도 주어진다. 상상실현 페스티벌은 무대에 서고자 하는 신인 아티스트들의 꿈을 실현시켜주는 축제다. 지난해 10월 열린 ‘2017 상상실현 페스티벌’은 4000여명의 관객이 모인 가운데 성공적으로 개최된 바 있다.
   
   KT&G는 서울 도심의 홍대 앞 상상마당에 이어 지역사회의 문화적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2011년 논산에, 2014년에는 춘천에 추가로 상상마당을 열었다. 상상마당 논산은 폐교를 리모델링한 ‘교외형 문화체험 공간’으로 조성했다. 현재 이곳은 문화적으로 소외되기 쉬운 지역 문화예술의 발전을 돕고 지역 작가들에게 창작과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상상마당 춘천은 자연·문화와 연계된 복합문화예술 공간이라는 콘셉트로 강원 지역 명소로 자리 잡았다. 문화예술 콘텐츠와 숙박이 연계된 아트스테이(Art-Stay)로 공간을 구성한 게 특징이다. 지난해 KT&G 상상마당의 일환으로 재개관한 대치아트홀도 국내 공연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해 봉사의 날 개최하는 두산
   
   두산은 해마다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특별한 행사를 열고 있다. 바로 ‘두산인 봉사의 날(Doosan Day of Community Service)’이다. 2014년 10월 첫 행사 이후 지금까지 다섯 번의 행사를 거치며 두산 고유의 사회공헌 활동으로 자리매김했다. 두산인 봉사의 날은 세계 곳곳의 두산 임직원들이 각 사업장 인근 지역사회와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행사다. 지난 4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영국, 인도, 사우디, 남아공 등 전 세계 19개국에서 7000여명의 임직원이 행사에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수납장 제작 및 기부, 벽화 그리기, 노인시설 등 취약계층 방문 봉사 등의 활동을 했다. 미주, 유럽 등 해외 사업장에서는 지역 내 공공시설 보수 및 환경 정화, 교육시설 대상 학습용품 및 생필품 기부 등 다양한 활동이 전개됐다.
   
▲ 지난 4월 열린 ‘두산인 봉사의 날’ 행사. photo 두산

   두산은 특히 청소년을 위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산의 청소년 대상 사회공헌 프로그램 중 하나인 ‘시간여행자’는 2015년 청와대와 기획재정부가 선정한 ‘국민 행복에 기여한 모범 사례’로 선정된 바 있다. 2012년부터 시작된 ‘시간여행자’는 어려운 가정환경에 놓인 청소년들이 사진을 매개로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도록 도와주는 정서함양 프로그램이다. 처음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진행하다가 2015년부터는 다문화·새터민·일반가정 청소년까지 교육 대상을 확대했다.
   
   또한 2013년부터는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월급에서 기부한 금액과 동일한 액수를 회사에서 후원해 기금사업을 운영하여 대학생에게는 학업 장려금을, 미혼모에게는 취업 교육비와 양육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두산은 국민안전처 중앙소방본부,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순직 및 공상 퇴직 소방공무원 가족에게 양육비와 심리치료를 지원하는 ‘소방가족 마음돌봄’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소방가족 마음돌봄’ 사업은 순직 및 공상 퇴직 소방공무원 가족 중 미취학 자녀가 있는 경우 심사를 통해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1인당 최대 연 400만원의 양육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많은 시간을 봉사활동에 할애하는 기업도 있다. 지난해 포스코 임직원이 봉사활동을 한 누적시간은 53만여시간. 포스코 직원 한 명당 연평균 32시간을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에 할애했다는 의미다. 포스코 임직원 자원봉사의 역사는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포스코는 1988년 광양 하광마을과의 자매결연을 시작으로 포항·광양 지역사회와 공고한 파트너십을 구축해오고 있다.
   
   
   기부문화 앞장서는 포스코
   
   2010년부터는 전 세계에 진출해 있는 포스코그룹 임직원이 각 지역에서 재능기부를 중심으로 봉사활동을 펼치는 ‘포스코 글로벌 볼런티어 위크(POSCO Global Volunteer Week)’를 시작했다. 이 봉사주간은 매년 포스코봉사단 창단일인 5월 29일 전후로 진행된다.
   
   2013년은 ‘포스코 1% 나눔재단’이 출범한 해다. 임직원이 월 급여의 1%를 기부하면, 회사도 그에 상응하는 기부금을 출연하는 매칭그랜트 제도로 운영되는 방식이다. 설립 첫 해인 2013년 44억원 모금을 시작으로 2017년에는 모금액 78억원을 달성했다. 나눔재단은 이 기금으로 복지 지원이 필요한 국내외 가정을 위한 ‘스틸빌리지(Steel Village)’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스틸빌리지 프로젝트는 열악한 환경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포스코그룹의 철강소재와 건축공법을 활용해 주택이나 다리, 복지시설 등을 만들어주는 사업이다.
   
▲ 포스코 사회적기업인 포스코휴먼스. photo 포스코

   최근 포스코 임직원 사이에서는 ‘재능봉사’가 큰 인기라고 한다. 현재 1500여명의 봉사단원들은 농촌의 농기계나 조명장치 등을 수리하거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과 응급처치 기술을 교육하고 있다. 또한 사진촬영이 어려운 장애인 가정의 가족사진이나 배려계층 노인의 장수사진을 촬영하는 등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친환경 사회공헌의 선구자 한화
   
   한화는 기업의 대표 사업인 태양광사업을 토대로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한화의 ‘해피선샤인캠페인’은 태양광사업과 연계한 친환경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2011년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전국 217개 국내 사회복지시설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무료로 설치해줬다. 총 1527㎾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지원해 복지시설의 전기료를 절약하고 환경보호를 실천하고 있다. 한화큐셀이 참여해 태양광 제품을 공급·설치한다. 올해는 총 300㎾ 규모로 30여개 기관에 3~18㎾ 용량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오는 7월 15일까지 한화사회봉사단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신청접수를 받는다. 설치는 9월부터 시작해 11월경 완료할 예정이다. 한화는 기존 태양광 발전설비에 대해 안전점검을 포함한 유지보수, 발전량 모니터링 등 사후관리도 지원하고 있다.
   
▲ 한화의 ‘해피선샤인’ 캠페인. photo 한화

   이외에도 한화는 문화예술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는 ‘한화예술더하기’는 아동·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지역 협력기관, 한화그룹 임직원 등 다양한 관계자들이 협업해 진행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아동들에게는 다양한 문화예술 교육 및 체험의 기회를 부여하고, 임직원들에게는 유익한 자원봉사의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한화예술더하기는 사회적 공로를 인정받아 2011년 한국메세나대상 대통령상과 2014년 행복나눔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화의 문화예술 사회공헌 활동은 이뿐만이 아니다. ‘한화와 함께하는 교향악축제’ ‘한화 팝&클래식 여행’을 진행하면서 장기적 안목으로 문화 저변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 한화가 후원하는 교향악축제는 국내 시·도립 교향악단을 비롯해 중견 연주자, 젊고 실력 있는 차세대 음악인들에게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고품격 공연의 기회를 통해 국내 연주단체들의 실력 향상을 도모하고 고객 누구나 부담 없이 클래식을 즐길 수 있는 클래식 축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한화는 현재 전국 70여개 사업장에 사회공헌 담당자를 두고 있다. 아울러 투명하고 효율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각 사업장별로 임직원이 함께하는 운영위원회를 설치했다.
   
   
   호국보훈 실천하는 효성
   
   효성은 나라 사랑의 정신을 되새기는 호국보훈(護國報勳)의 가치를 실현하는 대표적 기업이다. 효성의 사회공헌 활동은 호국보훈 활동과 글로벌 나눔 활동, 임직원 참여형 봉사 활동 등 크게 세 줄기로 전개된다. 효성은 2014년부터 사업장 인근 국립묘지와 1사 1묘역 자매결연을 하고 있다. 조현준 회장을 중심으로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들은 매년 2차례씩 헌화와 묘역정화 활동을 펼치고 있다. 효성 임직원들이 찾은 국립서울현충원 9묘역은 전사 또는 순직한 군인 및 경찰관 총 627위가 안장되어 있는 곳이다.
   
▲ 지난 5월 묘역정화 활동을 하고 있는 효성 임직원들. photo 효성

   효성은 2012년부터 6·25 참전용사와 베트남참전 국가유공자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도 지원하고 있다. 나라사랑 보금자리는 참전용사 중 형편이 어려운 용사들을 선정해 낙후된 집을 새롭게 고쳐주고 보다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젝트다.
   
   효성은 지난해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를 방문해 나라사랑 보금자리 지원 기금 1억원을 전달한 바 있다. 아울러 육군 1군단 광개토부대와 2010년에
   
   1사 1병영 자매결연을 하고 8년째 인연을 이어나가고 있다. 효성은 해외에서도 호국보훈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는 중이다. 효성의 미국 현지법인인 효성USA는 2013년부터 미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대한민국 수호를 위해 노력한 미군 6·25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하기 위한 초청 행사를 열고 있다. 지난해 6월 미국 앨라배마주 헌츠빌에 위치한 병참본부에서 진행한 초청 행사에는 구스타브 페르나(Guestave F.perna) 육군 군수사령관, 토미 배틀(Tommy Battle) 헌츠빌 시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처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국내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과거 기업 사회공헌의 패러다임이 단순 기부였다면 이제는 상생과 새로운 공유가치 창출이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갈수록 진화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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