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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경제
[2514호] 2018.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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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벤츠도, BMW도 아닌 현대차!

현대기아차, 美 JD파워 신차품질조사서 1~3위 싹쓸이 화제

김태형  기자 

▲ 포르쉐, 벤츠 제친 제네시스 EQ900(미국명 G90) 모델. photo 현대기아차
1986년 미국에 처음 진출한 현대차는 형편없는 품질 문제로 상당 기간 조롱의 대상이 됐었다. 예컨대 1998년 미국 CBS방송의 인기 토크쇼 ‘데이비드 레터맨 쇼’의 진행자 데이비드 레터맨은 “우주에서 장난칠 수 있는 것 10가지가 무엇일까”라는 문제를 냈는데 그 답 중 하나가 “우주선 계기반에 현대차 로고를 붙여라”였다. 고장 잘 나는 현대차 로고를 보는 순간 우주비행사는 지구로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깜짝 놀랄 것이라는 농담이었다. “현대자동차를 80마일(128㎞) 이상 달리게 하는 방법은 절벽에서 밀어 떨어뜨리는 것뿐”이라는 레터맨의 또 다른 조롱은 지금도 가끔 회자될 정도로 유명했다.
   
   당시 미국 언론은 현대(Hyundai)의 영문 이니셜이 ‘값이 싸면서도 운전할 수 있는 차는 없다는 걸 당신이 이해해주기 바란다(Hope You Understand Nothing’s Driveable And Inexpensive)’라는 뜻이라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이런 조롱의 대상이었던 현대기아차그룹이 최근 미국에서 일을 냈다. 미국의 권위 있는 시장조사업체 JD파워(J.D.Power)가 발표한 ‘2018 신차품질조사(IQS)’에서 1위부터 3위까지를 휩쓴 것이다. 조사 대상이었던 31개 브랜드 중 제네시스가 1위를 차지했고 기아차가 2위, 현대차가 3위를 차지했다. 포르쉐(4위), 포드(5위), 쉐보레(6위), 링컨(7위), 렉서스(8위), 벤츠(14위) 등 미국·일본·유럽의 대표적인 자동차 브랜드를 다 제쳐버렸다. 지난 6월 21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인터넷판 기사에서 이 소식을 전하면서 ‘사람이 개를 물었다’는 제목을 달기도 했다. 과거 형편없던 현대차 품질을 떠올리면 진짜 사람이 개를 무는 사건이 벌어졌다는 의미다. 현대기아차그룹의 한 관계자는 “한 회사 브랜드가 JD파워 조사에서 1~3위를 휩쓴 것은 아마 처음 있는 일일 것”이라며 “모처럼 단비 같은 뉴스에 그룹 전체가 고무적인 분위기가 됐다”고 했다.
   
   JD파워의 신차품질조사는 미국 내 신차 구매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조사로 미국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살 때 가장 많이 참고하는 기준이다. JD파워는 차량 구매 후 3개월이 지난 고객들에게 223개 항목에 대한 품질만족도 조사를 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7만5712명의 차량 구매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했다고 한다. 이를 토대로 차량 100대당 불만건수를 집계해 점수로 환산하여 순위를 매긴다. 이 점수가 낮을수록 품질만족도가 높다는 뜻이다.
   
▲ 제네시스 미국 총괄매니저 어윈 라파엘(왼쪽)이 JD파워 관계자와 함께 신차품질조사 1위 상패를 들고 있다. photo 현대기아차

   이번 조사에서 현대기아차그룹은 점수에서 경쟁사들을 압도했다. 제네시스가 68점, 기아차가 72점, 현대차가 74점을 받아 포르쉐(79점), 포드(81점), 쉐보레(82점), 링컨(83점), 렉서스(84점) 등을 따돌렸다. 이번에 4위를 차지한 포르쉐는 JD파워의 신차품질조사에서 작년까지 13년 연속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은 브랜드인데 이번에는 현대기아차그룹 브랜드에 순위가 밀리는 굴욕을 맛봤다. 포드, 쉐보레, 링컨 등 미국의 대표 브랜드들과, 뛰어난 내구성을 자랑해온 일본의 렉서스도 현대기아차그룹의 벽을 넘지 못했다. 독일차의 대명사인 BMW(87점·11위)와 벤츠(92점·15위), 아우디(105점·26위)는 국내에서의 명성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을 거뒀고 대표적인 고급차 랜드로버는 160점을 받아 꼴찌를 기록하는 수모를 겪었다.
   
   현대기아차그룹 브랜드의 놀라운 성적은 미국 내에서 상당한 화제가 되고 있다. 각 매체들은 자극적인 제목을 달아 앞다퉈 이 소식을 전했다. 전국지인 USA투데이는 ‘메르세데스? BMW?도 아니다! JD파워 신차품질조사 위너는 놀랍게도 한국 자동차 브랜드!’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고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 자동차 브랜드가 미국인 운전자가 원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 뉴스를 전했다. 또 ‘한국 자동차가 품질조사에서 포르쉐를 누르다!’(블룸버그통신), ‘한국 자동차 브랜드 품질이 일본과 독일을 넘어서다!’(포브스), ‘현대자동차그룹, JD파워 신차품질조사 최상위권 싹슬이!’(폭스뉴스) 등 거의 모든 유명 매체가 이 뉴스를 다뤘다.
   
   현대기아차그룹이 갑자기 JD파워 조사에서 상위권에 올라온 것은 아니다. 2016년 8월 미국에 진출한 제네시스는 작년에도 프리미엄 브랜드 부문에서는 포르쉐를 누르고 이미 1위를 차지했었다. 기아차도 일반 브랜드 조사에서는 작년까지 3년 연속 1위를 차지해 이번에 ‘4년 연속 1위’로 올라섰다. 현대차도 2006년, 2009년, 2014년 일반 브랜드 1위를 꿰찼었다. 1~3위를 석권한 이번 조사 결과가 차근차근 쌓아올린 품질개선 노력의 결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제네시스, 프리미엄 브랜드 2년 연속 1위
   
   현대기아차그룹은 2015년 11월 탄생한 제네시스가 프리미엄 브랜드 부문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 특히 고무되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미국은 중국과 함께 전 세계 고급차 시장에서 포르쉐, 벤츠, BMW, 렉서스 등 글로벌 프리미엄 세단의 대표적인 판매 거점이자 가장 치열한 격전지로 여겨진다”며 “제네시스가 이번 신차품질조사에서 우수한 품질평가를 획득한 것은 글로벌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음은 물론 대한민국 프리미엄 브랜드의 높은 품질 기술력을 증명했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G70, G80, G90 등으로 프리미엄 라인업을 완성한 제네시스 브랜드는 내년에는 브랜드 최초의 프리미엄 SUV를 선보일 계획이다.
   
   JD파워의 조사에는 신차품질 외에도 ‘차량신뢰도조사(VDS·Vehicle Dependability Study)’ ‘차량매력도조사(APEAL·Automotive Performance Execution and Layout)’ ‘고객서비스지수(CSI·Customer Service Index)’ 등의 부문이 더 있는데 현대기아차그룹은 다른 부문에서도 성적을 끌어올리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지난 2월 발표된 차량신뢰도조사는 2015년 연식 차량을 3년 이상 소유한 3만689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여기서 기아차는 렉서스, 포르쉐, 뷰익, 인피니티에 이어 5위, 현대차는 쉐보레와 함께 공동 6위를 기록했다. 또 동력성능, 고급감, 디자인을 통틀어 선호도를 매기는 차량매력도조사에서는 2017년 첫 조사 대상이 된 제네시스가 단숨에 2위를 차지했지만 기아차와 현대차는 32개 브랜드 중 각각 22위, 26위에 그쳤다. 올해 3월 발표된 2018 고객서비스지수는 서비스센터에 대한 만족도 조사로 일반 브랜드 부문에서 기아차는 19개 브랜드 중 7위, 현대차는 11위로 중위권을 차지했다. 제네시스는 아직 이 조사의 대상이 아니었다. 현대기아차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번 신차품질조사의 선전을 바탕으로 신뢰도, 매력도, 서비스지수에서도 성적을 끌어올려 명실상부한 최고의 차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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