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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7호] 2018.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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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대한항공 진에어 오리온… 오너 리스크에 주주들 속 탄다

조동진  기자 

▲ (왼쪽부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담철곤 오리온 회장. photo 뉴시스
2018년에도 어김없이 주식시장과 투자자들의 가슴을 치게 만드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기업을 지배하는 오너와 그 일가가 저지른 범죄·갑질 등으로 인해 기업의 주가가 폭락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른바 ‘오너 리스크’로 주가가 폭락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속이 타들어갈 수밖에 없다. 겉으로만 보이는 기업가치를 믿고 소중한 자산을 기꺼이 투자했던 일반 주주들은 “오너들에게 제대로 뒤통수를 맞았다”거나 “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유일한 골칫덩어리가 오너와 그 일족”이라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2018년 주식시장에서 오너 리스크를 불러온 대표적 기업은 단연 조양호 회장 일가가 지배하고 있는 한진그룹 계열사들이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주가 폭락은 심각하다. 조 회장 일가가 일으키고 있는 오너 리스크는 뿌리가 깊다. 조 회장 본인은 물론 아들 조원태 사장, 큰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겸 한진관광 대표, 막내딸 조 에밀리 리(한국명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겸 진에어 부사장이 잇달아 사고를 쳐왔다. 올해는 조 회장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까지 가세해 가족 5명 모두가 각종 범죄 의혹과 갑질 문제에 연루된 상황이다.
   
   
   대한항공 주가 1월 이후 29.3% 폭락
   
   조 회장 일가의 각종 비리와 범죄 의혹으로 당장 한진그룹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주가가 맥없이 폭락했다. 올해 1월 26일 3만8550원까지 올랐던 대한항공 주가는 3월 조현아씨의 경영 복귀가 사실상 확정되자 3만2000원대로 내려앉더니, 3월 23일에는 3만800원까지 추락했다. 이후 하락이 잠시 멈추는 듯했지만 조 에밀리 리씨의 이른바 ‘물컵 폭행’과 진에어 임원에 대한 욕설과 막말 사태, 이명희씨의 갑질과 조 회장 일가의 상습 밀수 의혹, 조원태씨의 인하대 부정입학 등이 잇달아 불거지며 다시 빠르게 무너져버렸다.
   
   대한항공 주가는 6월 19일 2만9450원을 기록하며 3만원 시대가 무너졌다. 그 이후 현재까지 단 한 번도 3만원을 넘지 못하는 실정이다. 오히려 주가 추락의 폭이 깊어지고 있다. 6월 말 2만7000원대로 내려앉았고, 장중 가격이긴 하지만 8월 한때 2만6000원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10월 2일 주가는 2만7250원까지 떨어져 있다. 올해 1월 최고가 기준 무려 29.31%가 폭락했다. 조 에밀리 리씨의 물컵 폭행 의혹이 공개된 4월 3일 3만5950원이던 주가 기준으로는 약 6개월 만에 24.2% 추락한 것이다.
   
   대한항공과 함께 진에어의 주가 폭락도 심각하다. 미국 국적자인 조 에밀리 리씨가 수년 동안 불법으로 진에어 등기이사직에 있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주가 폭락은 둘째치고 면허 취소 등 기업이 문을 닫을 위기에 몰리기도 했었다. 수년간 지속된 조 에밀리 리씨의 불법 행위에도 불구하고 국토부는 면허를 취소하지는 않았다. 조 에밀리 리씨 문제로 진에어는 수차례 청문회를 받았고 결국 제재 기간이 뚜렷이 정해지지 않은 채 신규 항공기 등록 제한, 부정기편 운항 허가 제한, 신규 노선 허가 제한 등의 제재를 받았다.
   
   진에어에 대한 국토부의 청문회와 제재는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무너뜨렸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동요가 극심하다. 조 에밀리 리씨가 불법 진에어 등기이사 사건에 대한 정부 제재 직전부터 외국인들은 진에어 주식을 대거 팔고 있다. 국토부의 진에어 제재 결정 전날인 8월 16일까지 외국인들의 진에어 지분율은 10.37%였다. 하지만 8월 17일 9.3%로 10%대 지분율이 무너졌고, 10월 2일에는 5.68%로 쪼그라들었다. 불과 한 달 반 만에 외국인들은 보유했던 진에어 주식 절반 가까이를 팔아치운 것이다. 외국인들이 불과 한 달 반 사이 특정기업 주식의 절반을 내다파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당연히 주가도 폭락했다. 조 에밀리 리씨의 물컵 폭행 의혹이 공개된 4월 3일 3만3500원이던 주가는 6월 7일 2만9500원으로 떨어졌고, 이후 폭락세가 더 커져 7월 3일 2만2000원대로 급락했다. 10월 2일 현재, 진에어 주가는 2만850원이다. 4월 3일 이후 38% 가까이 폭락했다.
   
   
   오리온 담철곤·이화경 부부 횡령 혐의
   
   대표적 제과기업 오리온과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오리온홀딩스 역시 주가폭락과 오너들의 범죄 의혹이 동시에 불거지고 있다. 오리온그룹은 담철곤 회장과 부인 이화경 부회장이 회삿돈 200억원을 빼돌려 2008년부터 2014년까지 경기도 양평에 개인 별장을 짓는 데 쓰는 등 횡령 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오리온 담철곤·이화경 회장 부부는 양평 건물이 개인 별장이 아니라 회사 연수원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은 200억원 횡령 혐의로 강도 높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 이화경 부회장에 대한 경찰의 강도 높은 수사가 이어지고 있고, 검찰은 물론 국회까지 담철곤·이화경 부부의 기업 범죄 혐의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2000년대 중반까지 오리온의 3인자이자 금고지기, 오너가 최측근으로 불렸던 조경민 전 오리온 사장이 담철곤·이화경 회장 부부를 상대로 제기한 각종 소송도 올해 초부터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민사소송이긴 하지만 소송의 핵심이 오너일가가 조성했다는 주장이 제기돼왔던 40억원대 비자금 의혹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담철곤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 부부는 이미 오래전부터 자신들이 지배하고 있는 기업들을 동원한 회삿돈 유용과 횡령, 비자금 조성, 탈세 등 각종 범죄 의혹과 다양한 비리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아왔다.
   
   예컨대 담철곤 회장은 2011년 회삿돈 226억원을 횡령하고 74억원을 유용하는 등 비자금 포함 총 300억원의 횡령과 유용 혐의로 구속됐었다. 이에 대해서는 1·2심에서 모두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2013년 대법원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확정지었다. 비교적 최근인 지난해 10월에는 이화경 부회장이 4억원대에 이르는 회사의 미술품을 빼돌린 혐의로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의 유죄 선고를 받기도 했다.
   
   
   오리온·오리온홀딩스 주가 40% 가까이 폭락
   
   공교롭게도 오리온의 주가는 6월 이후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6월 25일 15만5000원이던 주가가 추락하기 시작해 7월 17일 13만6500원으로 14만원대가 깨졌다. 8월이 되자 12만원과 11만원대도 차례로 무너졌고, 8월 16일에는 10만5500원까지 추락해버렸다. 심지어 추석 직전 9월 11일에는 9만5500원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채 세 달이 안 돼 주가가 38.4%나 폭락한 것이다. 10월 2일 현재 오리온의 주가는 10만2500원을 기록 중이다.
   
   오리온홀딩스 상황도 비슷하다. 올해 4월 2일 2만9500원까지 올랐고, 6월 28일만 해도 주가가 2만7600원이던 것이 급락을 시작해 한 달 만인 7월 20일 2만2950원대로 추락했다. 다시 약 한 달 뒤인 8월 16일에는 2만원으로 폭락했고, 이후 추락을 거듭하며 10월 2일 현재 1만7900원까지 폭락해버렸다. 약 세 달 전인 6월 28일 기준으로 주가가 35.14%나 떨어졌다. 4월 2일 기준으로는 무려 39.3% 넘게 주가가 폭락한 것이다.
   
   물론 오리온과 오리온홀딩스의 주가 폭락은 주요 시장인 중국과의 관계 악화, 실적 우려 등의 요인도 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주가 악재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오너들이 저지른 범죄 의혹이 주가 하락에 충격을 주고 있다는 점은 부인하기 힘들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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