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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경제
[2566호] 2019.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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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매장도 없는데 수 십억 매출 올린 아동복

photo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한 해 전 세계 매출 160억원 중 절반에 가까운 70억원이 한국에서 발생하는 아동복 브랜드가 있다. 이 브랜드는 국내에 단 하나의 오프라인 매장도 갖고 있지 않다. 스페인 아동복 브랜드 TAO(The Animal Observatory)이다. 지난 7월 5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TAO코리아 본사에서 장 앤드루(47) TAO 대표를 만났다. 하루 전인 7월 4일 시장 확인차 한국을 찾은 앤드루 대표는 이번이 세 번째 한국 방문이라고 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출생인 앤드루 대표는 스페인 앤지(Andge)그룹의 대표이자 그룹 오너다. 앤지그룹은 현재 패션을 포함해 자동차, 선적(船積), 부동산 등 6개 사업부문을 운영하고 있다.
   
   TAO의 가장 특이한 점은 국내 전문 매장이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수십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점이다. TAO 제품을 구매하는 국내 오프라인 소비자들은 백화점 내 편집숍, 혹은 아동복 수입 전문 편집숍 등을 통해 제품을 구매한다. 대부분의 매출은 브랜드 공식홈페이지를 통한 해외직구, 혹은 편집숍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등 온라인에서 발생한다. 아이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통해 브랜드 이름이 퍼지면서 매출이 늘었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앤드루 대표는 “TAO가 한국에서 유독 인기가 많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냐”는 질문에 “우리가 아동 패션을 해석하는 방식, 단순한 옷이 아니라 우리 브랜드가 지닌 이야기를 한국 엄마들이 좋아하는 것이 주된 요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TAO는 ‘Be a Good Animal’이라는 슬로건을 갖고 있다. 앤드루 대표는 이에 대해 “스스로의 본능에 대해 확신을 가지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들의 원초적 본능을 믿고 존중하자는 의미에서 지었다. 아이들은 실수에서부터 창의적인 해결 방법을 얻는다. 기본으로 돌아가서 아이들을 존중하자는 의미의 슬로건이다.” 그는 “동물을 키우냐”는 질문에 “개와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내가 동물을 키워서 지은 슬로건은 아니다”라며 “다만 아이들의 본능을 믿고 존중하자는 의미에서 만든 메시지”라고 말했다.
   
   
   설립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 목표
   
   TAO의 특이한 점은 또 있다. 2015년 설립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자국 소비자들을 핵심 구매자로 겨냥해 만들어지는 다른 기성복 브랜드와의 차이점이다. 앤드루 대표는 왜 설립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공략했을까.
   
   앤드루 대표에 따르면 그 이유는 스페인에서 ‘MUJI’를 운영하면서 얻은 경험 때문이다. 앤드루 대표는 국내에서도 유명한 일본 소매 브랜드인 ‘MUJI’를 스페인과 포르투갈에 들여온 인물이다. 2008년 스페인 마드리드에 처음 소개했다. 그는 “내가 스페인에서 운영한 MUJI는 유럽 다른 곳의 MUJI와 달리 직영이 아니라 프랜차이즈인 단 하나의 MUJI였다”고 했다. 앤드루 대표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MUJI를 11년간 운영하다가 어느 정도 궤도에 안착하자 다시 MUJI 본사에 라이선스를 판매했다. “MUJI를 운영하면서 굉장히 (경영 상황이) 좋은 해도 있었고, 아주 나쁜 해도 있었다. 그때 직접 패션 회사를 만든다면 한두 국가에 걸친 회사가 아니라 여러 나라를 시장으로 둔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앤드루 대표는 설립 초기부터 TAO를 글로벌 브랜드로 만든 이유에 대해 “하나의 시장에 지나치게 많이 의존한다면 그 시장이 위기에 빠졌을 때 리스크가 너무 커진다”고 설명했다. 그가 스페인에서 MUJI를 운영하던 시기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이어진 스페인 경제 위기 때였다. 또 스페인 패션 시장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대형 브랜드인 ZARA가 이미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경쟁이 어렵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었다. 앤드루 대표는 “스페인 현지에서 ZARA 옷들은 정말 가격이 저렴하다”며 “원가로는 도저히 경쟁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앤드루 대표는 할아버지 때부터 가업으로 자동차 회사를 운영해온 사업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1929년 그의 할아버지가 설립한 ‘앤드루 자동차그룹’이 그룹의 모태다. 스페인은 유럽에서 프랑스 다음으로 자동차를 많이 생산하는 국가다. 앤드루 대표도 20대 때부터 20년 이상 자동차 관련 사업을 해왔다. 현재 그의 회사는 현대자동차를 포함해 지프, 혼다, 시트로엥, 도요타 등 7개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자동차와 패션 산업의 연관 관계를 묻는 질문에 앤드루 대표는 “사실 공통점은 없다”며 “자동차 사업은 가업이라 하는 것이고 TAO와 MUJI 브랜드는 자동차와는 또 다른 창의적인 사업이라고 생각해 별개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본래 자동차 사업에 전념하던 앤드루 대표가 패션 사업에 진출하게 된 계기는 두 아이가 태어나면서다. “무언가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리스크를 감수해야만 한다. 내 부모와 조부모가 나에게 남긴 것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자식들이 처할 환경은 너무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리스크를 피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직접 겪고 부딪히면서 가르치는 게 최선의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TAO의 설립 초기부터 앤드루 대표와 함께해온 이는 라이아 아귈라 총괄 디자이너다. 스페인·포르투갈에 들여온 MUJI를 일본 본사에 매각한 앤드루 대표는 더 발전된 패션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다. 마침 앤드루 대표는 재무, 회계, 마케팅과 그밖의 업무를 도울 수 있는 직원들을 데리고 있었고, 그때 만난 이가 아귈라 디자이너였다. 아귈라 디자이너는 앤드루 대표의 지원에 힘입어 그녀만의 창조적인 세계를 아동복에 구현해냈고, 이 디자인이 한국 아동복 시장에서 인기를 얻었다.
   
   앤드루 대표에 따르면 현재 TAO의 글로벌 매출 중 스페인 자국 내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미미한 수준이다. 앤드루 대표는 한국 소비자들의 특징에 대해 “새로운 브랜드와 상품을 좋아하고 항상 가장 멋진 걸 찾는다”고 말했다. “우리가 가장 신경쓰는 것도 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다른 브랜드들과 협업해 끊임없이 새로운 컬렉션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한다.” 앤드루 대표는 “현대적이고 최신 유행에 맞춘 옷을 선호하는 한국 소비자의 취향과 우리 TAO 아동복이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스페인 등 유럽 시장보다도 한국 시장에 더 초점을 맞춰 제품을 만들고 있다”며 “최신 유행에 민감한 한국 소비자들에게 성공적으로 받아들여졌다는 점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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