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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9호] 2019.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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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박순자 VS 홍문표의 혈투, 신안산선 방향 가른다

▲ 박순자 의원(왼쪽). 홍문표 의원(오른쪽). photo 뉴시스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자유한국당 내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박순자 의원(3선, 안산 단원을)이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사퇴를 거부하면서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이를 해당행위로 규정 ‘6개월 당원권 정지’라는 초강수를 빼들었지만, 박순자 의원 측은 지난 7월 25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나경원 원내대표를 공격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에 차기 국토교통위원장으로 거명되는 홍문표 의원(3선, 홍성·예산)까지 가세해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해 당을 사지로 몰아넣는 이런 막장 행태에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박순자 의원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감투를 둘러싼 3선 중진의원들의 내부 다툼에 가뜩이나 지리멸렬한 자유한국당의 부정적 이미지만 덧칠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관례적으로 야당에서 맡아온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이 각종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에 국토교통위원장은 국회 상임위 위원장 중에서도 의원들 사이에서 자리 다툼이 심한 곳으로 꼽혔다.
   
   경기도 안산 단원을을 지역구로 하는 박순자 의원이 당내 반발에도 국토교통위원장 자리에 집착하는 이유도 지역구 최대 SOC 사업인 신안산선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신안산선은 서울 여의도에서 경기도 안산과 시흥을 각각 시옷(ㅅ) 자로 연결하는 복선전철이다. 총연장 44.6㎞의 수도권 광역전철로, 한국철도시설공단(KR)에 따르면 총 사업비 3조3895억원이 투입된다.
   
   현재 안산에서 서울까지는 지하철 4호선과 직결된 안산선, 과천선을 경유해 가야 한다. 안산 중앙역에서 서울역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1시간10분가량. 신안산선이 개통되면 안산 한양대역(신설)에서 여의도까지는 25분, 시흥시청역에서 여의도까지는 22분으로 획기적으로 단축된다. 신안산선은 향후 2단계로 여의도에서 서울역까지 추가 연장될 예정이다.
   
   박순자 의원은 지역구 최대 현안 사업인 신안산선에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외환위기로 좌초된 서울지하철 10호선 계획이 모태인 신안산선은 2003년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후에도 재정사업에서 민자(民資)사업으로 바뀌는 등 수차례 우여곡절을 겪었다. 사업성 부족 등의 이유로 사업자 선정도 수차례 불발됐다. 지난해 비로소 포스코건설 컨소시엄(넥스트레인)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이르면 8월경 착공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공들여 성사시킨 신안산선 착공을 목전에 두고 국토교통위원장직을 내줘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 신안산선 노선도(주황색) photo 조선일보

   불발된 서해선~신안산선 직결
   
   홍문표 의원으로서도 신안산선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홍문표 의원의 지역구는 충남 홍성·예산이다. 현재 홍성에서는 서해선 복선전철 공사가 한창이다. 홍성에서 송산(경기도 화성)까지 이어지는 총연장 90㎞의 철도로,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총 사업비 3조9079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오는 2020년 완공 예정인데, 향후 북으로는 지난해 6월 개통한 서해선 광역전철(소사~원시)과 연결돼 경기도 고양 대곡역까지, 남으로는 기존의 장항선 복선전철과 연결해 전북 익산역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현재 장항선 홍성역에서 서울 용산역까지는 무궁화호와 새마을호 열차로 2시간 내외가 소요된다. 서해선 철도가 개통되면 최고시속 250㎞의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EMU-250이 투입될 예정인데, 홍성에서 서울까지 거리가 약 57분으로 단축된다. 2015년 지역구인 충남 홍성역에서 열린 서해선 복선전철 기공식 당시 홍문표 의원은 유일호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 안희정 당시 충남지사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당시 유일호 국토부 장관은 “서해안 지역이 장항선이 개통된 지 80년 만에 고속철 시대가 열렸다”고 말했다.
   
   홍문표 의원 역시 서해선을 자신의 지역구 최대 치적 중 하나로 내세웠다. 하지만 최근 국토부가 서해선을 신안산선과 직결하는 대신 환승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홍문표 의원실에는 비상이 걸렸다. 홍성에서 올라오는 서해선이 서울까지 직접 연결되기 위해서는 신안산선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우선 시화호를 건너는 구간(송산~원시)은 유니버설스튜디오코리아(USKR) 유치를 추진하면서 사업성을 높이려 신안산선 구간으로 묶어놨다. 홍성에서 올라온 열차는 이 구간(송산~원시)을 통과해 시흥시청역에서 재차 신안산선으로 갈아탄 뒤 여의도까지 가야 한다.<지도 참조>
   
   이에 홍문표 의원 측은 지난 7월 15일, 국토부 철도국장과 철도건설과장을 의원실로 불러 서해선과 신안산선의 직결을 재차 요구했다고 한다. 만약 홍문표 의원이 박순자 의원으로부터 국토교통위원장 자리를 넘겨받으면 서해선과 신안산선의 환승이 아닌 직결을 다시 밀어붙일 수 있는 현실적인 영향력이 생긴다. 반면 박순자 의원 측으로서는 홍문표 의원이 국토교통위원장이 될 경우 착공을 목전에 둔 신안산선이 차질을 빚을 수 있어 염려할 수밖에 없다.
   
   일례로, 서해선에 투입될 예정인 EMU -250고속열차를 신안산선에 투입하려면 고속열차 정차에 대비한 역사 시설을 갖춰야 한다. 6량 1편성의 EMU-250은 중련 편성할 경우 12량 1편성으로 운행할 수 있다. 반면 신안산선 정차역은 지난해 개통한 서해선 광역전철(소사~원시)과 마찬가지로 최대 6량 길이로 지어질 예정이다. 중련 편성 고속열차가 정차하기에 플랫폼 길이가 짧다. 국토부 철도투자개발과의 한 관계자는 “신안산선 역사는 6량 규모로 지어지고 초기에는 3량 1편성으로 운행할 예정”이라며 “EMU-250은 신안산선에 못 들어간다”고 말했다.
   
   신안산선은 지난해 10월 이미 실시설계를 마친 상태다. 정차시설 설계변경 등에 따른 추가 비용은 약 800억원 정도로 알려진다. 하지만 민자사업이라 민간사업자가 비용증액에 순순히 동의하고 나설지도 미지수다. 국토부에서는 홍문표 의원 측의 강력한 이의제기에 서해선 운영계획 재검토에 착수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홍문표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국토부 관련 과에서 다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서해선은 국가 주요 철도망인데 서울까지 곧장 못 들어가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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