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기술설명회’에 비교 전시된 QLED TV(왼쪽)와 OLED TV. ⓒphoto 김연정 조선일보 객원기자
지난해 9월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기술설명회’에 비교 전시된 QLED TV(왼쪽)와 OLED TV. ⓒphoto 김연정 조선일보 객원기자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초고화질(UHD) TV의 성능을 비교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이 UHD TV 4개 브랜드 6개 제품을 대상으로 영상과 음향 품질 등을 시험한 결과 LG전자의 고가형·중저가형 제품이 각 항목별로 최고점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G전자의 고가형 UHD TV는 SDR·HDR 영상품질, 해상도, 음향품질, 동영상 끌림·지연, 연간 소비전력량 등 모든 항목에서 최고점을 받아 ‘상대적으로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평가는 UHD TV 시장에서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는 삼성과 LG의 성능 대결이란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제품의 우수성을 두고 광고와 공정거래위원회 신고 등을 동원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두 회사의 제품이 나란히 소비자원의 시험대에 올랐기 때문이었다. 평가 결과 LG 제품이 성능 및 가격 면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300만원대 고가 제품군 평가에서 LG전자의 OLED TV는 모든 항목에서 최고점(별 5개)을 받은 반면, 삼성전자 QLED TV는 영상품질의 세부 항목 중 하나인 ‘시야각’에서 별 4개만 받았다. 연간 전기료도 LG전자 4만3400원, 삼성전자 5만1000원으로 LG가 우세했다. 다만 전원 켜짐 시간은 LG 4초, 삼성 3초로 삼성이 앞섰다. LG전자는 특히 200만원대 중저가 제품까지 모든 항목에서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삼성전자는 중저가 제품군에선 영상, 시야각 등에서 LG전자보다 상대적으로 아쉬운 점수를 받았다.

소비자원은 지난 1월 30일 UHD TV 성능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관련 제품의 성능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55형 TV 중 최고가와 최저가 제품을 정해 영상품질·음향품질·입력 지연·연간 소비전력량·내구성·전원 켜짐 시간·안전성·지상파 UHD 시청 가능 여부 등을 평가했다. 시험 제품은 삼성전자 고가형(QN55Q80RAFXKR)·중저가형(QN55Q60RAFXKR), 아남(UQL550YT), 필립스(55OLED873/61), LG전자 고가형(OLED55E9KNA)·중저가형(OLED55B9CNA) 등이 선정됐다.

한편 이번 평가 결과 내구성은 6개 제품 모두 이상이 없었으며, 감전 보호 등 안전성도 모든 제품이 기준에 부합했다. 다만 지상파 UHD 방송 시청 가능 여부를 조사한 결과 아남과 필립스 제품은 시청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품질 평가 결과는 한국소비자원 홈페이지(www.kca.go.kr)에 공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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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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