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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경제
[2601호] 202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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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어민들이 제 값 받고 팔 수 있으려면

photo 수협중앙회
“취임 당시 약속했던 경제사업 혁신을 본격화하고 어업인이 합당한 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수협의 어업인 지원 기능을 확대해나가겠다.”
   
   지난해 3월 수협중앙회 회장으로 선출된 임준택 회장이 취임 1년을 맞았다. 임 회장은 취임 당시 수협 경제사업과 수산물 유통 혁신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생산자인 어업인과 소비자인 국민 모두가 불만을 느끼는 유통 환경을 반드시 바로잡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임 회장은 수협 안팎에서 지난 1년간 경제사업 구조 개선, 노량진수산시장 혁신, 어업인 소득세 면제 규모 확대 등 어업인 지원을 강화하며 가시적 성과를 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취임 1년을 맞아 주간조선과 서면인터뷰를 진행한 그는 올해는 경제사업 흑자 전환과 수산물 유통 개혁 방안 등 체질개선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수협의 수익 규모를 확대해서 어업인 지원을 위한 재원을 늘리는 등 어촌과 수산업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구상이다.
   
   - 취임 2년 차를 맞았다. 지난 1년 동안 회장으로서 느낀 소회가 궁금하다.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어업인들이 더 잘살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수협 회장이기 전에 40여년간 어업에 종사한 어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어촌과 산업이 겪는 고충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무엇보다 수산물 유통의 난맥상을 해결하고 어업인들의 사회·경제적 입지를 한층 끌어올리는 게 과제다. 어지러운 현재의 수산물 유통을 과감하게 혁신해 판로를 확대하고 소득증대 효과로 이어지게 할 계획이다.”
   
   - 회장으로 재임하면서 어떤 성과가 있었나. “가장 큰 성과는 어업인의 소득세 면제 규모를 확대한 것이다. 어업인과 수산업은 여타 사회계층이나 산업에 비해 정책적으로 소외된 측면이 많다. 정책적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한 부분이 많았는데, 대표적 사례가 농업과 달리 적용된 소득세제 문제였다. 수협중앙회는 이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지난해 소득세법을 개정하기에 이르렀고 어로소득이 부업이 아닌 주업소득으로 인정받아 5000만원의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게 됐다. 양식어업을 겸업할 경우 8000만원까지 비과세가 가능해졌다. 여전히 양식어업소득은 부업소득으로 묶여 있긴 하지만 이 역시 곧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임 회장에 따르면, 상호금융의 예금자보호기금 적립 방식을 목표기금제로 전환한 것도 가시적 성과 중 하나다. 새로운 방식의 상호금융으로 인해 전체 회원조합들의 수익성을 높이고 경영안정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3년을 끌어왔던 노량진수산시장 구 시장에 대한 명도집행이 마무리되고 본격적인 철거 단계에 진입하게 된 것도 큰 전환점이라고 한다. 수협중앙회가 향후 노량진수산시장 개발계획을 수립하는 데 더욱 추진력을 얻을 수 있게 됐다.
   
   - 우리나라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다. “2016년 연근해어획량 100만t 선이 붕괴했다. 이 일로 어업인과 수산업은 큰 충격을 받았는데, 2019년 연근해 어업생산량이 또다시 90만t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반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은 매년 급증하고 있다. 결국 그 증가량은 수입 물량이 잠식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수산물 가격교란이 심각해지고 어업인들이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수협중앙회는 이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수협이 역할을 확대해야 하고, 어업인에 대한 지원 규모를 늘릴 수 있도록 서둘러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 어촌과 수산업에 젊은층의 유입이 줄고 있다는 것도 한국 수산업의 미래를 위협하는 문제로 꼽힌다. “수산업종사자 인구구조의 역피라미드 현상이 심각하다. 특히 60대 이상 어민은 51.9%에 이르는 반면 한창 생산성이 높은 30대 이하 인구 비중은 27.3%에 불과하다. 생산에 참여할 인구가 줄어든다는 것은 머지않아 수산업이 멈춰 서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경고 신호로 봐야 한다. 젊은층이 수산업 종사를 기피하는 핵심 원인에는 수산업이 위험하고 돈벌이는 안 된다는 편견이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고등어잡이를 주로 하는 대형 선망어선의 경우 대기업과 같은 수준의 연봉이 보장되더라도 젊은이들이 기피하는 업종으로 낙인찍혀 선원을 구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런 인식을 해결하기 위해 수협중앙회는 안전한 조업 환경 구축을 핵심과제로 삼아 인명피해 제로화 프로젝트 연구 등을 추진하고 있다.”
   
   - 올해 수협중앙회 활동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취임 당시 약속했던 경제사업 혁신을 본격화하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다. 수협의 근간은 어업인들이다. 이들이 생산에 전념하고 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고자 한다. 그 역할을 경제사업이 수행하고 있다. 특히 경제사업과 유통구조 개선 등에 있어서 노량진수산시장을 비롯한 자회사들이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경영전략실을 신설했다. 올해부턴 본격적으로 수협이 수행하고 있는 경제사업 전반을 모두 점검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효율성과 전문성을 강화해서 수협 경제사업이 어업인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구조로 전환해나갈 것이다.”
   
   - 수협이 원활하게 운영되려면 2000년대 초반 수혈된 공적자금 상환이 끝나야 한다. 상황이 마무리된 뒤에야 수협이 창출한 수익을 본래 목적대로 사용할 수 있지 않나. “수협은 어업인들의 사회적·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해 만들어진 협동조합이다. 우리가 창출한 수익은 어촌과 수산업 발전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 수협은 매년 2000억~3000억원가량의 세전이익을 달성하는 건실한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공적자금을 예정보다 빠른 속도로 상환해나가고 있다. 향후 수년 내 상환이 완료될 것으로 기대한다. 상환이 마무리되면 매년 1000억원 전후의 재원이 어업인을 위해 풀릴 것이다.”
   
   - 향후 수협중앙회의 경영 방향에 대해 알려달라.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사업 혁신이다. 어업 활동을 해오면 수협이 책임지고 제값 받아 팔아주는 유통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또 어업인들이 안전하게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사고예방과 안전대책 강화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어업인들이 안전하게 조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도 힘을 쏟아서 바다는 위험한 곳이라는 인식을 지워내는 일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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