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 새만금에 설치된 수상 태양광발전소. ⓒphoto 뉴시스
전북 군산 새만금에 설치된 수상 태양광발전소. ⓒphoto 뉴시스

대한민국 태양광 산업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 태양광 산업은 크게 ‘폴리실리콘(규소를 주성분으로 만든 태양전지 원재료)→잉곳(폴리실리콘을 녹여 결정으로 만든 원통형 덩어리)→웨이퍼(잉곳을 얇은 판으로 절단한 것)→셀(태양전지)→모듈(태양전지를 모아 놓은 패널)→발전(시공·운영)’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이 각각의 단계들이 모여 거대한 생태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런 태양광 산업 생태계에서 그동안 한국은 폴리실리콘부터 모듈을 넘어 발전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성장했다. 하지만 이런 태양광 산업이 가장 저부(底部), 기초부터 망가지고 있다. 기초부터 무너지면서 자칫 태양광 산업 자체가 붕괴할 수 있다는 위기 경고까지 울리고 있다.

현재 한국 태양광 산업 중 가장 심각한 부문은 소재와 기초 부품 분야다. 태양광 산업의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 생산 기업들이 생산량 축소를 넘어 생산 중단 등 아예 ‘사업 포기’를 선언하고 있다. 기초소재는 물론 태양광 산업 1차 원·부자재인 잉곳과 웨이퍼 분야 역시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잉곳과 웨이퍼 생산 기업들 대부분이 일찌감치 사업을 포기한 상태다. 현재 남아 있는 업체 역시 시장 경쟁은 고사하고 심각한 부실로 도산 직전에 몰려 있다.

잉곳·웨이퍼 기업 모두 무너져

지난해 6월 한국에서 유일하게 태양광용 잉곳과 웨이퍼를 생산해온 웅진에너지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빠졌다. 웅진에너지는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의 장남 윤형덕 전무와 둘째 윤새봄 전무 형제가 사실상 지배해 온 업체다. 2010년대 중반부터 리스크 관리와 시장 대응을 무시한 채 몸집 불리기에 치중했다. 기업이 무너지는 속도조차 늦추지 못할 만큼 허술한 경영으로 일관한 것이다.

이미 지난해 대형회계법인 삼정PwC가 ‘기업의 존속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더 높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었다. 지난 3월 31일에는 1558억원 가까운 순적자에 결손금만 5000억원에 육박하는 ‘2019년 경영 실태’까지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시도했던 매각 입찰에는 단 한 곳의 인수 희망자조차 나타나지 않았다. 여기에 지난 3월 외부 감사인이 감사의견까지 거절하며 상장폐지 역시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국 유일의 태양광용 잉곳·웨이퍼 기업에 기적이 벌어지지 않는 한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파다하다.

웅진에너지 이전 이미 SK실트론과 SKC솔믹스 등 주요 기업들이 일찌감치 태양광 산업용 잉곳과 웨이퍼 사업을 매각하며 포기했다. 웅진에너지와 함께 한국 내 잉곳과 웨이퍼를 생산했던 OCI의 계열사 넥솔론을 보자. 넥솔론은 2007년 OCI그룹 오너 3세 이우현 OCI 부회장과 동생 이우정씨가 만들어 지배하며 직접 경영했던 태양광 기업이다. 2011년 매출이 5882억원을 넘겼고 2010년에는 영업이익이 450억원에 이를 만큼 빠르게 몸집을 불렸다. 2010년 초 세계 웨이퍼 시장 생산 5위까지 올라갔을 정도로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011년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로 추락하며 급격히 무너졌다. 공격적인 외형 확장 전략과 OCI 오너일가의 경영 실패가 악화된 시장 환경과 맞물리며 독(毒)이 됐다. KDB한국산업은행이 넥솔론에 출자전환 등 엄청난 자금을 쏟아부었지만 허사였다. 매각도 불가능했다. 2015년부터 4차례나 매각에 나섰지만 역시 한 곳의 인수 희망자조차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2017년 생존불능 상태가 됐고 2018년 파산했다. 한때 세계 5위의 웨이퍼·잉곳 기업이 사라진 것이다.

웅진에너지의 상황은 망하기 직전 넥솔론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판박이다. 수천억원대 적자와 결손금으로 회생불능 상태에 빠졌고, 매각을 시도하지만 인수 희망자조차 없다.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높다’는 최악 상황마저 그대로 재연되고 있다.

최근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한 한화솔루션의 김동관 부사장(위)과 OCI 이우현 부회장. ⓒphoto 뉴시스
최근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한 한화솔루션의 김동관 부사장(위)과 OCI 이우현 부회장. ⓒphoto 뉴시스

대규모 적자 OCI 태양광 소재 사업 포기

잉곳·웨이퍼 분야만 무너지고 있는 게 아니다. 태양광 산업의 기초소재 부문 역시 빠르게 붕괴하고 있다. 지난 2월 11일 한국 최대 태양광 소재 기업 OCI의 ‘폴리실리콘 생산 중단’ 선언, 또 9일 뒤인 2월 20일 군산공장의 폴리실리콘 생산 전면 중단은 이 상황을 극명히 보여주고 있다.

OCI 측은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의 생산 중단 이유를 “사업 환경 악화에 따른 설비가동 규모 축소”라고 했다. 5월 1일부터 군산공장에서 기존 생산량 대비 15% 수준의 폴리실리콘을 다시 생산할 예정이라고 했지만, 생산 중단 기간 동안 설비들을 교체해 모두 반도체용 폴리실리콘만 만든다는 입장이다. 즉 OCI의 폴리실리콘 생산 중단은 한국 내 태양광 소재 사업을 아예 포기한다는 의미다.

OCI의 폴리실리콘 생산이 실제 중단되자 시장에서는 “위기 경고가 현실이 됐다”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OCI는 한국 최대이자 세계 2~3위권의 폴리실리콘 생산 기업이다. 이처럼 상당한 규모의 외형에도 사실 ‘OCI의 폴리실리콘 생산 축소 또는 사업 자체를 포기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은 이전부터 시장을 중심으로 제기돼왔었다.

계속된 적자와 시장 대응 부재 등 경영전략 실패, 여기에 중국계 태양광 소재 기업들의 물량 공세와 세계 시장의 소재 가격 추락,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시장 축소 등이 맞물리며 태양광 소재 사업을 계속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나왔던 것이다.

우선 OCI의 재무 상태가 심각하다. 2019년 영업적자 1806억원(연결기준)에 순적자가 무려 8074억원에 이른다. 매출까지 폭락했다. 2017년 3조6316억원과 2018년 3조1121억원이 넘던 매출이, 2019년 2조6051억원으로 추락한 것이다. 2017년과 비교해 2년 만에 1조원 이상, 28.3%나 매출이 사라진 것이다. OCI의 매출 축소와 적자 확대에 결정타를 날린 것이 바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사업이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사업은 OCI의 베이직케미컬 부문이 맡고 있다. 베이직케미컬 부문이 OCI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017년 49%, 2019년 47% 등 50%에 육박할 만큼 절대적이다. 그런데 2017년만 해도 1892억원 이상 흑자이던 베이직케미컬 부문 영업이익이 2019년 2486억원의 적자로 추락했다. 전체 영업적자가 1806억원인데 회사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베이직케미컬 부문 영업적자가 2486억원이라면 다른 사업으로 수익을 냈다 해도 정상적인 경영이 쉽지 않다. OCI 오너일가가 직접 경영하다 2년 전 파산한 태양광 기업 넥솔론의 경험은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사업의 대규모 적자를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하는 요인일 수 있다. 회사의 규모 축소를 감수하더라도 부실 확대 최소화를 위해 주력 사업인 한국 내 폴리실리콘 생산을 포기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화그룹 “폴리실리콘 생산 안 할 것”

태양광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 생산 중단이 OCI만의 문제는 아니다. 태양광 소재부터 태양전지 셀과 모듈 생산과 시공까지 태양광 산업 수직 계열화를 내세워 영업해온 한화그룹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다. 지난 2월 20일 한화그룹 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을 담당하던 한화솔루션이 주주총회 직전 이사회를 열어 폴리실리콘 사업 포기를 공식 결정했다.

사실 한화솔루션 이사회의 결정 전부터 ‘한화가 태양광 소재 사업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가 시장에 나돌았다. 취재에 응한 시장 전문가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한화는 지속적으로 폴리실리콘 공장 등 생산 시설과 관련해 자산 상각을 진행하고 있었다”며 “결국 생산량 축소보다 사업 철수를 준비한 것”이라고 했다.

폴리실리콘 한국 2위였던 한국실리콘은 이미 심각한 부실로 2018년 5월 법정관리에 빠졌다. 이렇게 2018년 중반부터 2020년 초까지 채 2년이 안 돼 OCI와 한화, 한국실리콘 등 한국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 기업 3곳 모두가 사업을 포기 또는 중단한 것이다. 넥솔론 파산과 도산 직전의 웅진에너지 등 태양광 산업 1차 원·부자재인 잉곳과 웨이퍼 시장에서도 한국 기업이 사실상 전멸 위기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태양광 기초소재와 1차 원·부자재 부품 기업들의 사업 포기와 도산으로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발전’으로 이어지는 태양광 산업 생태계는 사실상 무너지고 있다. 한국의 태양광 산업이 밑바탕, 즉 기초소재와 1차 원·부자재 부문부터 무너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2018년 10월 30일 문재인 대통령(맨 왼쪽)이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선포식 후 전북 군산시 유수지 수상 태양광 시설을 돌아보고 있다. ⓒphoto 뉴시스
2018년 10월 30일 문재인 대통령(맨 왼쪽)이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선포식 후 전북 군산시 유수지 수상 태양광 시설을 돌아보고 있다. ⓒphoto 뉴시스

공급 과잉·재고 폭증·가격경쟁력 추락

먼저 중국 기업들의 물량 공세와 이로 인해 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가격 폭락부터 살펴봐야 한다. 2000년대 중후반 중국 기업들이 태양광 소재 분야에 모습을 드러냈고, 2010년대 중반부터는 이들이 적자를 감수하며 ‘치킨게임’을 시작했다. 생산량을 급증시켜 물량을 쏟아냈다. 수요 이상 물량이 공급되며 순식간에 재고가 폭증했고, 가격은 폭락했다.

폴리실리콘 시장을 보자. 올해 전 세계 폴리실리콘 생산량은 62만t 이상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수요는 생산량의 약 64.5%인 40만t 정도다. 22만t 넘게 과잉 공급된 것이다. 재고 급증을 피할 수가 없다. 이미 수년 전부터 이 상황이 반복되면서 과잉 공급된 물량들이 재고로 쌓이고 있다. 결국 공급 과잉과 재고 폭증이 가격을 무섭게 끌어내리고 있다.

태양광 폴리실리콘은 2000년대 후반만 해도 1㎏에 400달러대였다. 하지만 2010년대 중반 가격이 폭락했다. 태양광 시장조사 기업 ‘피브이인사이트(PVinsights)’ 자료를 보면, A급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기준으로 2015년 6월 1㎏에 15.5달러, 12월에는 14.5달러까지 추락했다. 이후 2016년 초부터 2018년 6월까지 14.6~15.9달러 사이를 오르내렸다. 이런 폴리실리콘 가격이 2018년 12월 또다시 1㎏에 10.4달러로 추락했다. 급기야 지난해 6월에는 8.6달러로 10달러 선이 깨졌고 12월에는 7.7달러로 폭락했다. 올해 2월에는 7.1달러까지 내려앉았다. 2018년과 비교해 불과 2년 만에 폴리실리콘 세계 시장 가격이 55.3% 이상 급락한 것이다.

한국 기업들은 이미 2018년부터 가격 경쟁에서 힘든 상황에 몰렸다. 중국 기업들과 치킨게임에 돌입하며 한국계 폴리실리콘 기업들도 생산량을 늘리고 생산 원가를 낮추기는 했다. 하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최소 1㎏당 평균 13~15달러는 유지돼야 적자를 면할 수 있다. 그런데 2018년 말 이미 이 가격은 완전히 무너졌다. 심지어 현재는 손익분기점 대비 50%에 불과한 7달러대 가격이 형성돼 있다. 제품을 만들어 팔수록 적자가 커지는 시장이 된 것이다.

싼값에 밀려드는 중국 태양광 기업들

중국 기업들은 이런 공급 과잉 상황에도 다른 나라 경쟁 기업들보다 낮은 가격을 들고나오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중국 기업들 역시 심각한 적자 상태인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대규모 물량과 저가 공세가 한국 기업 등 경쟁자들의 사업 포기를 이끌어내며, 시장점유율을 무섭게 끌어올리고 있다. 2019년 기준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중국계 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은 64% 정도다. 하지만 세계 최상위권 OCI와 한화의 생산 포기와 사업 철수로 올해 중국 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은 적어도 80% 이상, 많으면 90%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태양전지 재료인 웨이퍼 시장은 이미 중국 기업의 시장점유율이 92%에 이른다.

중국 기업들은 점유율을 극단적으로 확보해 시장 주도권을 장악하면 현재의 적자 등 출혈 상태를 향후 만회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여기에 태양광 기업 간 흡수·합병 등 공격적인 구조조정도 나타나고 있다. 또 태양광 소재 기업과 1차 원·부자재 기업에 대한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지원 역시 이들의 공급량 폭증과 저가 공세를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자국 기업에 대해 생산용 전기료를 낮춰주거나, 일부 면제해주는 조치는 익히 알려진 내용이다.

여기에 중국 내 태양광 사업 시 중국 기업이 생산한 원·부자재를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하게끔 하는 지원도 펼치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중앙정부의 경우 최대 경쟁자인 한국과 미국 기업들에 대해 덤핑(dumping)을 핑계로 높은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한국 기업은 이미 2014년부터 태양광 소재의 중국 수출 시 반덤핑 관세를 부과받고 있다. 올해 1월에도 중국 상무부가 한국 폴리실리콘 기업에 대해 ‘향후 5년간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못 박았다. 태양광 세계 최대 시장 중 한 곳인 중국에서 추가 부담하는 반덤핑 관세만큼 한국 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환경이 폴리실리콘과 잉곳·웨이퍼 등 한국계 태양광 기초소재와 1차 원·부자재 기업들의 시장 지배력과 경쟁력을 떨어뜨리며 적자 확대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재벌 오너 3세 경영권 승계에 태양광 동원

몇몇 한국계 태양광 기업의 폴리실리콘 사업 포기와 관련해 다른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오너 2세에서 3세로 경영권을 넘겨주는 과정에서, 경영능력이 떨어지는 오너 3세들의 이력과 이미지 관리를 위해 실적이 좋지 못한 태양광 기초소재 사업을 그룹 차원에서 제거해준 것 아니냐는 의문이다.

한화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사장의 그룹 경영권 승계 작업에 한화솔라원(큐셀에 합병), 한화큐셀, 한화솔루션 등 태양광 기업들을 동원해왔다. 문제는 한화의 태양광 사업 중 한화솔루션이 맡고 있는 폴리실리콘 사업의 심각한 적자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2020년 2월 한화솔루션의 등기이사로 선임돼 본격적인 그룹 경영권 이전 작업에 나선 김동관 부사장에게 상당히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그런 김 부사장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사업을 그룹 차원에서 아예 철수하는 방법으로 그의 이력을 관리해 주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는 것이다. 물론 한화그룹과 한화솔루션 측은 한화 솔루션 이사회의 김동관 부사장 등기이사 선임과 폴리실리콘 사업 포기는 서로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화그룹과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몇년 전부터 외부 감사법인 감사가 깐깐해졌고 이로 인해 적자 상태인 폴리실리콘 사업의 상각을 진행해 온 것"이라며 "회계법인 감사를 받는 입장에서 적자가 커지는데 굳이 계속할 필요가 없으니 사업 철수를 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김 부사장 이력 관리를 위한 것이라면, 한화가 폴리실리콘 사업을 철수한 후에 김 부사장이 (등기이사로) 들어오는 방법이 더 나은 것"이라고 했다. 적자가 폴리실리콘 사업 포기 이유이고, 등기이사로 선임된 김 부사장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사업을 그룹 차원에서 철수한 게 아니라는 주장이다. 참고로 한화솔루션 이사회는 김동관 부사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하며 같은 날 한화솔루션의 폴리실리콘 사업 포기를 선언했다.

OCI도 경영 능력이 부족한 오너 3세 이우현씨의 이력 관리에 폴리실리콘 사업 포기 카드를 재빨리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의문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역설적이지만 탈원전을 부르짖으며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독려하고 있는 현 정권에서 한국 태양광 산업 생태계는 기초부터 허물어지고 있다. 태양광 산업 기초소재와 원·부자재 기업들의 전멸로 해외, 특히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렸다. 기업과 정부 모두 태양광 산업의 외형 확장에만 치중할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기초 다지기와 경쟁력 회복을 위한 방안부터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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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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