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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경제
[2606호] 202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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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이 사람은 왜? 총선 이후 출렁이는 ‘대선테마주’

▲ (왼쪽부터) 종로에서 맞붙어 당선된 이낙연 전 총리와 낙선한 황교안 전 대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 전 경남지사, 최근 부상하는 홍정욱 전 한나라당 의원. photo 뉴시스
4·15 총선이 여당의 완승으로 끝난 후 정치권과 언론의 관심은 벌써 ‘문재인 이후’ 차기 주자로 향하고 있다. 일단 여의도 입성에 성공한 여당 잠룡들이 참패한 야당 잠룡들을 압도하고 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이런 평은 주식시장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주식판은 이낙연 러브콜?
   
   4·15 총선 이후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여권 주자는 단연 이낙연 전 국무총리다. 그는 사실 총선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 차기 후보 중 선호도 1위를 휩쓸고 있었다. 이런 이 전 총리에게 총선은 여권 대선주자 굳히기의 발판이 됐다. 유력 정치인이 배경인 테마주들의 주가는 통상 총선 직전 상승하다가 총선이 끝나면 결과와 상관없이 곧바로 급락하는 사례가 많다. 국민적 관심사인 대형 이벤트의 소멸로 개인 등 단기 투자자들의 투자 전략에서 ‘정치인 테마주’가 후순위로 밀리거나 관심 밖 주식으로 취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낙연 테마주’들의 경우 총선 전만큼은 아니지만 이후에도 주가 추락이 크지 않다. 이낙연 테마의 대장주로는 남선알미늄이 꼽힌다. 기자와 정치인으로 40년을 산 이 전 총리와 남선알미늄 사이 접점은 사실 거의 없다. 그럼에도 수년째 이 전 총리와 남선알미늄이 함께 거론되는 건 이 전 총리의 친동생 이계연씨 때문이다.
   
   남선알미늄은 2007년 SM그룹에 넘어갔고, 문재인 정권 초인 2018년 남선알미늄을 소유한 SM그룹이 법정관리 상태였던 건설사 삼환기업도 인수했다. 인수 직후인 2018년 5월, 삼환기업이 당시 현직 국무총리로 여권 차기 대선주자로 떠오르던 이낙연 전 총리의 친동생 이계연씨를 대표이사에 앉히며 남선알미늄이 이낙연 테마 대장으로 갑자기 떠오른 것이다.
   
   주로 보험사에서 일했던 이계연씨가 건설사 최고경영자가 되자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주식판에서는 SM그룹 우오현 회장이 직접 건설사인 삼환기업 대표로 이씨를 영입했다는 말이 파다했다. 비슷한 시기 SM그룹이 문재인 대통령의 친동생 문재익씨까지 계열사인 케이엘씨SM에 채용하자 상장사인 남선알미늄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폭됐다.
   
   2018년 초부터 10월까지만 해도 남선알미늄 주가는 1주당 900원대에서 1500원에 불과했다. 이것이 2018년 12월 3000원 선을 넘었고, 2019년 5월 16일 4000원 선도 뚫었다. 지난해 11월 11일에는 5140원으로 치솟으며 5000원 선도 돌파했다.
   
   이런 남선알미늄 주가도 지난해 11월 말 추락한 적이 있다. 삼환기업은 신용보증재단 업무와 관련성이 커 공직자 취업이 3년간 제한되는 기업이다. 공공기관인 전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이던 이계연씨는 반드시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취업 허용 여부를 물어야 하고 취업 신고도 해야 했다. 하지만 이 절차를 무시하고 대표이사가 됐다.
   
   
   이 전 총리 친동생과 남선알미늄
   
   이로 인해 2019년 10월 서울중앙지법이 과태료 처분을 내렸고, 11월 이 사실이 알려지며 이계연씨가 결국 11월 19일 삼환기업 대표에서 사퇴(공식 퇴직은 11월 22일)했다. 이씨의 사퇴 날 남선알미늄 주가는 곧장 하한가로 추락했다. 이 사건이 남선알미늄을 강타했고 이후 주가는 2000~3000원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총선이 다가오자 남선알미늄 주가는 다시 이낙연 대망론과 함께 폭등했다. 1월 15일 4000원 선을 넘었고, 4월 2일 5170원으로 다시 5000원을, 3일에는 6400원으로 단 하루 만에 6000원 벽도 뚫었다. 1월 2일 주가 대비 91.9%나 폭등한 것이다.
   
   총선 직전 4월 14일 4995원이던 주가는 총선 후 등락을 반복하며 4월 28일 현재 4585원으로 조금 떨어졌다. 정치 테마 소멸 직후 주가 급락이 빈번한 것을 감안하면 숨고르기 중이라는 분위기다. 이계연씨가 삼환기업 대표에서 물러났지만 주식판에서 남선알미늄은 여전히 이낙연 테마의 대장주로 불린다.
   
   최근 남선알미늄과 관련해 SM그룹 우오현 회장 등 일종의 오너 리스크 우려도 나오고 있다. SM그룹 우오현 회장이 지난해부터 남선알미늄 주식을 모두 팔아치웠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총 5차례에 걸쳐 평균 4219원에 250만644주를 팔아 105억5021만원의 현금을 챙겼다.
   
   총선 직전인 지난 4월 1일에도 우 회장은 남선알미늄 주식 238만주 전부를 4658원에 팔아치우며 약 110억8600만원을 챙겼다. 현재 우오현 회장은 남선알미늄 주식을 단 1주도 안 남기고 모두 팔아치워 보유 지분이 0%다. 삼라와 SM하이플러스 등 SM그룹 계열사들도 남선알미늄 주식을 총선 전후인 4월 9일부터 16일까지 각각 5% 이상 팔아치웠다.
   
   민간인인 우오현 회장은 지난해 군복을 입고 소장(2성 장군) 계급장까지 부착한 상태로 육군 30사단 장병들을 사열하는 사건까지 벌였다. 부적절성에 대한 비판과 함께 우 회장의 정치권 배경 논란까지 불거졌다.
   
   시장 일각에서는 우오현 회장이 이번 정권은 물론 과거부터 정치권력에 밀착해 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 회장이 정치권 배경 논란으로 이어질 만큼 부적절한 처신을 남발하고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정권이 바뀌거나, 정권과 마찰을 빚을 만한 사안이 생기면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남선알미늄 외에는 이낙연 전 총리와 광주제일고 동문으로 알려진 최재훈 대표가 있는 남화산업과 남화토건 등도 개미들을 중심으로 이낙연 테마주로 불리고 있다.
   
   
   우유부단 황교안 정치적 침몰
   
   야당에서는 이번 총선 전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주자 선호도 2위를 유지했던 황교안 전 대표가 몰락했다. 판단력과 결단력 부족, 위기대처 능력 부재가 드러나며 대선주자로 포장돼온 이미지가 한 번에 무너졌다. 총선으로 드러난 황 전 대표의 문제들이 회의론에 기름을 붓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주식판에도 그대로 이어지며 ‘황교안 테마’들도 가라앉고 있다. 황교안 테마주 한창제지를 보자. 한창제지가 황교안 테마주로 꼽힌 이유는 최대주주이자 회장인 김승한씨가 황 전 대표와 성균관대 동문이고, 이 회사에 단 1명뿐인 사외이사마저 황 대표와 사법연수원 동기인 법무법인 충정의 목근수 변호사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하지만 한창제지는 그동안 “김승한 회장과 황교안 전 총리가 성균관대 동문인 것, 목근수 사외이사가 사법연수원 동기인 건 사실이지만 그 이상 아무런 친분 관계가 없다”며 “과거에도 현재도 황 전 총리와 한창제지가 사업 관련으로 얽힌 내용이 전혀 없다”고 밝혀왔다. 그럼에도 주식판에서는 개인을 중심으로 한창제지와 황 전 대표를 끈질기게 엮어왔다.
   
   한창제지는 총선을 앞둔 지난 2월과 3월 초까지만 해도 ‘혹시나’ 하는 기대감으로 주가가 뛰었다. 2월 초 2000원대 중후반이던 주가가 2월 14일 4045원으로 급등했고, 27일에는 4350원까지 치솟았다. 올 1월 2일 개장일 종가와 비교해 45.73%나 폭등한 것이다.
   
   하지만 총선 공천자 면면이 확정된 이후, 특히 코로나19까지 덮친 3월 중순부터는 주가가 폭락했다. 3월 16일 2000원대로 무너졌고, 3월 19일에는 1655원까지 추락했다. 3월 말과 4월 초 한때 3000원대 중반을 회복했지만 미래통합당 참패가 확인된 총선 다음 날인 4월 16일 하루 주가가 11.3% 추락했다. 4월 27일에는 2165원으로 1월 2일 대비 -27.5%나 폭락했다. 두 달 전 2월 27일과 비교하면 주가가 50.23%나 추락해 반토막이 나버렸다. 황교안 테마주로는 한창제지 외에 아세아텍과 국일신동 등도 있다.
   
   
   차라리 홍준표 테마?
   
   황 전 대표의 몰락과는 반대로 현재 주식판의 시선은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에게로 빠르게 쏠리는 분위기다. 홍 전 지사는 미래통합당 공천에 반발해 보수의 심장 중 심장이라는 대구 수성구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미래통합당 후보를 꺾고 여의도 복귀에 성공했다. ‘무소속으로 보수의 심장에서 생환했다’는 상징성, 황교안·오세훈의 몰락, 여기에 “복당”과 “대권 도전을 위해 총선에 출마했다”는 점을 홍 전 지사가 분명히 밝히며 주식판에서 ‘홍준표’라는 이름이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어쩔 수 없으니 차라리 홍준표라도…’라는 분위기가 총선 후 주식판에서 감지되는 분위기다.
   
   주식판 홍준표 테마의 특징은 홍 전 지사와 인맥·학맥·혈맥·동향 등 직간접적인 연결고리를 찾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공업용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세우글로벌이 일단 홍준표주로 거론되고 있다.
   
   개인들을 중심으로 홍 전 지사가 경남도지사 당시 추진한 ‘밀양 신공항 유치’ 정책이 거론되고 있다. 세우글로벌이 공교롭게도 밀양에 물류센터 등 상당한 규모의 땅이 있고, 홍 전 지사가 추진한 밀양 신공항 유치 성공 시 엄청난 차익을 올릴 수 있다는 다소 ‘황당한’ 이유로 주식판에서 대표적인 홍준표 테마로 거론되고 있다.
   
   주가는 급등락 양상이다.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홍 전 지사 출마 지역구가 열세·경합으로 분류되면서 ‘대구에서는 결국 미래통합당 공천 후보에게 질 것’이라는 회의론이 나오자 올 1월부터 3월 초까지 1700~2000원대이던 주가는 3월 13일 1345원으로 폭락했고, 3월 19일에 1085원으로 불과 한 달 전 대비 반토막이 됐다. 하지만 유세 기간 판세가 변하면서 빠르게 회복됐고, 당선이 확정된 후 주가는 4월 17일 2030원까치 치솟았다. 3월 19일 대비 폭락 한 달 만에 87.1%나 폭등한 것이다. 4월 29일 현재는 1965원이다.
   
   차량용 카펫 등 내장재 회사인 두올산업 역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경남 밀양에 본사가 있다는 이유로 홍준표 테마주가 됐다. 이 회사는 최근 “신약과 바이오사업을 하겠다”며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올 초 1000원대이던 주가가 3월 말부터 본격 상승해 4월 9일 4000원 선을 넘었고, 홍 전 지사의 당선이 확정되고 3일 후(거래일 기준)인 4월 20일에는 49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4월 29일 현재 주가는 4095원이다.
   
   이들 외에 여권의 또 다른 잠룡이던 김부겸 의원 테마주는 총선 낙마와 함께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김부겸 테마는 사돈 최창근 회장 일가가 지배하는 고려아연과 영풍정밀, 시그네틱스 등 영풍그룹 계열사가 대부분이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테마주로 꼽히던 진양화학 등도 오 전 시장 낙마로 주춤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홍정욱주까지 소환
   
   야당의 총선 참패 이후 총선과 무관했던 전 한나라당 의원 홍정욱 올재 이사장 관련 주식도 4월 말부터 부상하고 있다. “경제를 잘 아는 1970년대생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의 최근 언급에 1970년생 홍정욱 이사장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이다. 이런 분위기에 홍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인이 아닌 기업인”이라며 “거론된 기업들은 저와 아무 연관이 없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사실 홍 이사장이 전문적인 경제 지식을 가진 건 아니다. 경제 관련 뚜렷한 경력과 성과도 찾기 어렵다. 굳이 거론하면 헤럴드미디어 회장 정도가 전부다. 마약 흡입과 변종 마약 국내 밀반입으로 지난해 12월 징역 2년6개월·집행유예 3년 유죄 선고를 받은 친딸의 범죄로 대선후보군에서는 밀려나는 듯했다. 하지만 홍준표 전 경남지사 이외 마땅한 차기 주자 대안조차 못 찾고 있는 야권의 현실이 홍 이사장에게는 반전의 기회라는 게 주식판 분위기다.
   
   홍정욱 이사장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9500억원 넘는 매출에 109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자동차 부품사 한국프랜지와 부산·경남지역 방송사 KNN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모두 홍 이사장과 가족 관계로 엮인 테마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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