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미국의 실리콘밸리 포시즌스, 샌프란시스코 웨스틴, 마이애미 인터콘티넨탈, 하프문베이 리츠칼튼 호텔. ⓒphoto 조선일보DB
왼쪽부터 미국의 실리콘밸리 포시즌스, 샌프란시스코 웨스틴, 마이애미 인터콘티넨탈, 하프문베이 리츠칼튼 호텔. ⓒphoto 조선일보DB

미국 내 15곳의 특급호텔을 한번에 인수하는 7조 원 규모의 ‘메가 딜’을 체결한 미래에셋대우가 매도인인 중국 안방보험과 법적 공방을 벌이면서 미래에셋이 인수한 미국 내 호텔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9월 중국 안방보험으로부터 미국 주요 도시 9곳에 있는 15개의 대형 특급호텔들을 인수하는 거래를 했다. 총 인수대금은 58억 달러(약 7조 1000억원) 규모로, 국내자본의 해외부동산 인수로는 사상 최대금액이다.

당초 미래에셋은 지난 4월 17일까지 잔금을 완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래에셋은 “매도인 측에서 거래종결을 위한 선행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거래 대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그러자 매도인인 안방보험은 “출자 의무를 이행하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미래에셋은 공시를 통해 “사실 확인 후 적절히 법적 대응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미래에셋이 인수하기로 한 15곳의 호텔들은 뉴욕, 샌프란시스코, 워싱턴DC 등 미국 주요도시 9곳에 있다. 본래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이 보유했다가 2016년 중국 안방보험에 55억달러에 판매한 호텔들이다. 안방보험은 지난해 미·중 무역 분쟁이 심각해지면서 경영난에 처하자 이 호텔들을 다시 매물로 내놓았다.

호텔 15곳은 대부분 미국 주요 도시에 위치한 특급 호텔이다. 실리콘밸리·워싱턴DC·스코츠데일·잭슨홀·오스틴의 포시즌스 호텔, 시카코·마이애미의 인터콘티넨털 호텔, 페어몬트 스코츠데일 프린세스, 페어몬트 시카고 호텔,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 인근의 JW메리어트 에식스하우스 호텔 등이 미래에셋이 인수한 호텔 명단이다. 대부분 5성급 호텔로 분류된다. 여기에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리츠칼튼 하프문베이 리조트, LA 인근 라구나 비치에 있는 몽타주 리조트, 로이스 샌타모니카 비치 등 휴양지 리조트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지역도 서부와 동부에 골고루 있고, 브랜드도 포시즌스, 인터콘티넨털, 페어몬트 등으로 분산돼 있다. 미래에셋이 이전부터 보유한 다른 특급호텔들과 합치면 총 객실은 1만 704개에 달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관광업계와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이 호텔들도 모두 ‘개점휴업’인 상태로 알려졌다. 호텔업은 고정비와 유지비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객실이 비면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배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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