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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릴레이 인터뷰|스타트업의 프런티어들]  스타트업의 새로운 돈줄 만든 ‘와디즈’ 신혜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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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경제
[2618호] 2020.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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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인터뷰|스타트업의 프런티어들]스타트업의 새로운 돈줄 만든 ‘와디즈’ 신혜성 대표


   와디즈는?
   
   불특정다수(Crowd)로부터 자금을 조달(Funding)하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스타트업·문화콘텐츠 등에 투자하고 채권·주식을 받는 투자형과, 후원금을 내고 제품이나 서비스로 보상받는 리워드형이 있다. 신생 스타트업의 새로운 자금조달 창구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만 있으면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
   
   펀딩에 참여하는 소비자나 투자자도 당장의 이익보다 기업의 가치를 지지하는 ‘서포터’ 역할에 의미를 둔다. 최근 ‘스타트업 찾기’ 등 서비스를 확장하면서 스타트업을 종합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크고 있다.
   

photo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 착한 생리대로 알려진 ‘산들산들’은 생리대 1팩이 팔리면 1팩은 기부된다. ‘업드림코리아’(이지웅 대표)가 만든 이 생리대는 ‘236명의 기적’으로 만들어졌다. 계기는 2016년 있었던 ‘깔창생리대’ 사건이었다. 생리대 살 돈이 없어 운동화 깔창을 이용한다는 한 소녀의 기사는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렀다. ‘업드림코리아’는 국내외 취약계층 아이들에게 좋은 생리대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방법을 찾겠다고 나섰다. 문제해결 방법은 크라우드펀딩이었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와디즈를 통해 업드림코리아는 ‘착한 생리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업드림코리아의 뜻을 지지하는 236명이 투자자로 나서 1억3698만원이 모였다. 업드림코리아는 이 돈으로 생리대 개발에 나섰다. 3년간의 개발 끝에 만들어진 생리대 ‘산들산들’은 역시 와디즈의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지난해 5월 첫선을 보였다. 후원을 받고 물건으로 보상해 주는 보상형 첫 펀딩에서 ‘산들산들’은 목표액(100만원)의 9081%를 달성하며 시장에 ‘산들산들’ 브랜드를 알렸다. ‘1개 판매+1개 기부’ 약속에 따라 기부된 생리대는 8월까지 190만개에 달한다. 업드림코리아는 사회적 기업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올 들어 와디즈벤처스를 통해 투자 유치까지 할 수 있었다.
   
   # ‘블루레오’는 양칫물을 뱉지 못하는 장애인을 위해 전동흡입칫솔, 일명 ‘석션 칫솔’을 개발해 화제가 됐던 기업이다. 기술력은 인정받았지만 사업의 확장성은 의문이었다. 지난해 ‘블루레오’는 일반인을 위한 신개념의 음파전동칫솔을 개발하고 와디즈의 보상형 펀딩 프로젝트를 통해 제품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프로젝트가 오픈되고 단 3시간 만에 목표액의 700%를 달성했다.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받은 ‘블루레오’는 올해 와디즈벤처스를 통해 투자유치를 하고 글로벌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작은 돈’의 힘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업드림코리아, 블루레오의 성공신화를 만든 것은 크라우드펀딩(Crowd-funding)이다. 크라우드펀딩은 불특정다수(Crowd)로부터 자금조달(funding)을 받는다는 의미다. 돈도 유통망도 없는 개인이나 스타트업에 크라우드펀딩은 자금조달 창구이자,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는 전시 무대, 시장의 반응을 점쳐 볼 수 있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한다. 티끌 모아 태산, ‘작은 돈’의 힘은 수많은 스타트업의 탄생과 성장으로 연결되고 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만 있으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성공 사다리’인 셈이다. 국내 최대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는 스타트업 생태계를 바꾸고 있는 혁신의 흐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와디즈의 크라우드펀딩은 보상형(리워드형)과 투자형(증권형)으로 나뉜다. 리워드형은 ‘메이커’가 제안한 프로젝트에 후원자(서포터)들이 먼저 펀딩을 하고 보상으로 나중에 제품이나 서비스를 받는다. 돈을 먼저 내고 물건을 나중에 받는 일종의 전자상거래 형태이다. 메이커 입장에서는 생산·개발 비용을 미리 받고 수요 예측까지 할 수 있다. 증권형은 스타트업의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고 사업 성과에 따라 배당을 받는 엔젤투자라고 보면 된다. 신생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제품 개발 단계부터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종합지원을 받을 수 있는 플랫폼인 셈이다. 소비자나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아이디어 제품을 먼저 만나고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장이다. 이때 ‘메이커’와 ‘서포터’를 연결하는 중요한 키워드는 ‘가치’이다. 지금까지 와디즈의 누적 프로젝트 오픈 건수는 1만9000건, 중개금액은 모집금액 기준으로 3510억원(리워드형 2570억원, 투자형 940억원)에 달한다. 월 방문자 수(세션 수)는 1000만명에 이른다. 펀딩 프로젝트의 카테고리는 ‘테크·가전’ ‘패션·잡화’부터 ‘관광·레저’ ‘공연·컬처’ ‘출판’ ‘기부·후원’까지 다양하다. 영화 투자 펀딩도 있다. 영화 ‘82년생 김지영’도 와디즈 펀딩으로 시작됐다. 펀딩 덕분에 폐업 위기에서 되살아난 고려대 앞 ‘영철버거’, 펀딩을 통해 수출 기업으로 성장한 ‘모듈형 무선충전기’ 회사처럼 와디즈로 인해 인생역전을 이룬 사람, 빛을 본 스타트업의 사례는 너무나 많다. 펀딩 프로젝트의 성공률은 70%에 이른다. 설정한 목표액에 도달해야 펀딩이 성사되고 펀딩에 실패한 경우는 서포터들의 후원도 취소된다. 펀딩의 성공은 제품의 시장성을 보장하는 ‘보증수표’ 역할을 한다. 다른 유통 채널에 입점하는 경우 와디즈의 펀딩 성공은 중요한 이력이 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대기업도 신제품 출시 무대로 활용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에서 신혜성(41) 와디즈 대표를 만났다. 와디즈는 2012년 설립됐다. 당시 미국의 대표적인 크라우드펀딩 서비스 ‘킥 스타터(Kick Starter)’의 성공으로 국내에도 크라우드펀딩 바람이 불었다. 우후죽순 관련 기업이 생겨났다 사라지는 와중에 신혜성 대표는 국내 크라우드펀딩 시장을 평정하고, 와디즈를 ‘차세대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관련법도 없는 상황에서 법 개정을 이끌어내고 국내 처음으로 증권형 펀딩 라이선스를 획득하면서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의 판을 바꾸고 있다.
   
   
▲ 서울 성수동에 있는 ‘공간 와디즈’. 현재 진행 중인 펀딩 제품 전시장, 메이커들을 위한 작업장 등 오프라인에서 메이커와 후원자들이 소통하고 와디즈를 체험할 수 있게 만든 공간이다.

   필요한 사람을 위한 금융을 만들자
   
   ‘와디즈’는 금융의 역할에 대한 신 대표의 개인적인 고민에서 출발했다. 대학 졸업 후 창업은 신 대표의 선택지에 없었다. 안정된 직장을 찾아 현대차, 증권사, 산업은행까지 세 번의 이직을 하고, 마지막 직장이라는 생각으로 일했다. 치열하게 일했지만 금융에 대한 회의는 갈수록 커졌다. “정작 돈을 필요로 하는 곳에는 가지 않고 ‘안전한 빅딜’에만 몰두하는 것이 금융업의 생리였습니다. 이러니 우리나라가 안 바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돈을 맡긴 사람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운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당시 소셜미디어 혁명이 시작될 때였고 방법이 있겠다 싶었습니다.” 신 대표는 ‘다이렉트 파이낸스’ ‘SNS파이낸스’를 키워드로 구글 검색을 하다 찾은 결론은 ‘크라우드펀딩’이었다. 단어 자체도 몰랐던 신 대표는 와디즈를 창업하고 ‘크라우드펀딩 연구소’도 만들고 책도 내면서 관련 산업을 연구했다.
   
   신 대표가 생각한 와디즈의 방향은 확실했다. “돈이 가장 필요한 사람을 위한 서비스를 만들자”였다. 이렇게 말하면 대부분의 반응은 “돈 내는 사람이 고객인데 왜 돈 쓰는 사람이 먼저냐”며 의아해한다. 그에 대한 신 대표의 설명이다. “크라우드펀딩 서비스의 핵심 고객은 혁신을 일으키는 주체인 메이커입니다. 1차 고객인 메이커들이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습니다. 소비자가 우선이라면 싸고 빠르게가 맞지만 스타트업은 불안정하고 불확실하기 때문에 그들이 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결국은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거죠.”
   
   와디즈 스쿨을 만들어 메이커들에게 영상제작 등을 가르치고,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돕는 ‘와디즈 트레이더스’를 만들고, 올해 4월 서울 성수동에 펀딩 중인 제품을 직접 볼 수 있는 ‘공간 와디즈’를 만든 것도 같은 이유이다. 메이커들이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와디즈 성장의 방향이기도 하다는 이야기다. 와디즈가 급성장하고 크라우드펀딩 시장이 커지면서 책임의 무게도 커지고 있다. 매일 바람 잘 날 없는 것이 스타트업 창업가의 삶이지만 신 대표는 어느 때보다 최근 힘든 시기를 보냈다. 와디즈 펀딩에 올라온 제품들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펀딩 프로젝트를 진행한 기업들의 ‘카피 제품’ ‘배송’ ‘허위과장 광고’ 이슈가 잇따랐다. 와디즈 펀딩에 올라온 제품을 집중 공격하는 유튜버도 나왔다. 와디즈는 중개업체이고, 투자에 대한 위험성을 고지하고 있기 때문에 법적 책임은 없지만 결국 비난은 와디즈로 쏟아졌다.
   
   “처음부터 예상 가능했던 문제였고, 늘 대안을 고민했습니다. 문제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미국에 가서 최대 펀딩 사이트인 ‘인디고고’도 찾아갔지만 그들은 명확하게 환불 불가 정책을 고수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와디즈에서 진행된 프로젝트의 이슈 발생 비율은 1% 수준이었습니다. 시중은행 부실률보다 낮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0.1%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고객의 뜻이라고 받아들였습니다.”
   
   결국 와디즈는 올 1월 펀딩금 반환 정책을 선언했다. 배송이나 원산지 속임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펀딩 금액을 반환받을 수 있게 했다. 심사 정책과 모니터링 시스템도 강화했다. 와디즈 사무실 한가운데 있는 대형 모니터를 통해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대한 모니터링 현황이 한눈에 보였다. 신고 댓글 수, 댓글의 종류 등을 분석해 리스크 등급을 나누는 등 와디즈에서 개발한 시스템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문제점을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있었다. 지적재산권 관련 등 신고가 들어오면 확인을 거쳐 명백한 침해시 프로젝트는 취소된다.
   
   
▲ 공간 와디즈 외경. photo 공간 와디즈

   없으면 안 되는 회사로!
   
   최근 와디즈에는 새로운 서비스가 열렸다. ‘스타트업 찾기’ 베타 버전으로 스타트업과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중매 서비스이다. 한국기업데이터(KED)와 연동, ‘스타트업 찾기’에 등록된 기업은 100만개에 달한다. “투자시장만큼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먹고사는 곳이 없다”는 것이 신 대표의 말이다. 폐쇄적이고 일방적인 투자시장을 쌍방향의 오픈 공간으로 만든 것이다. 누구든 관심 있는 스타트업의 IR(기업홍보용) 자료를 보고 투자할 수 있고, 스타트업도 IR 자료를 요청한 투자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다.
   
   ‘스타트업 찾기’ 서비스는 와디즈의 정체성 찾기이기도 하다. 리워드형 펀딩으로 컸지만 와디즈는 핀테크 정책 1호로 만들어진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국내 처음으로 시작했다. 중개업체와 핀테크에 양쪽 발을 담그고 있는 셈이다. 신 대표는 그 무게중심을 핀테크 쪽으로 옮기는 중이다. ‘스타트업 찾기’를 시작으로 와디즈의 미래를 ‘비상장 증권사’로 두고 있다. “비상장 증권 모델은 세계적으로 크고 있는 모델”이라는 것이 신 대표의 말이다.
   
   스타트업 대표를 만날 때마다 “어느 때가 가장 힘드냐”는 질문을 던진다. 대답은 비슷하다. 3초쯤 침묵하다 “매일, 매순간이 힘들다”는 것이다. 신 대표는 “그중에서도 내가 뭘 모르는지를 모를 때 가장 고통스럽다”고 했다. “스타트업을 창업하려면 이상주의자이면서 현실주의자여야 합니다. 꿈이 있지만 현실성이 있는지를 분별할 수 있어야 하고 남의 이야기를 잘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좋은 팔로어가 돼보지 않은 사람은 좋은 리더가 될 수 없습니다.”
   
   신 대표는 “주변에 좋은 멘토들이 있는가”도 성공의 조건 중 하나라고 했다. “스승으로 모시는 분이 ‘내가 계산하는 모임에서는 스승을 만날 수 없다’는 말을 했습니다. 뭔가를 얻기 위해, 이해관계로 사람을 만나면 진정한 만남은 없다는 뜻이었습니다. 인생에서 아무 조건 없이 만나는 그룹을 갖고 있다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신 대표는 운 좋게 그런 멘토 그룹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들인데 가장 큰 도움을 받고 있단다.
   
   와디즈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신 대표는 “10년 후 와디즈가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회사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이야기는 곧 한국의 경제 시스템이 바뀐다는 것이다. 대기업에서 스타트업 주도로, 상장 투자에서 비상장 투자로 바뀌는 것이다. 와디즈의 슬로건은 ‘없던 것을 있게 하라’이다. 신 대표는 “와디즈의 지난 8년이 ‘없던 것을 있게 한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되는 기업’이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음 추천 주자는?
   1 대 1 영어회화 ‘튜터링’ 김미희 대표
   
   추천 이유 이미 존재하고 있는 영어학습 서비스지만 시장의 잘못된 점을 정확하게 포착하고 있고 사업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다. 아니나 다를까 회사가 급속성장하더라. 성장에 대한 고민을 놓지 않고 있는 김미희 대표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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