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KT&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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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휴가기간입니다. 잠시 휴식 후, 보다 나은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KT&G가 여름휴가철을 맞이해 임직원들이 제대로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스마트한 휴가문화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캠페인은 2015년 백복인 KT&G 사장이 취임하면서 만든 ‘상상실현위원회’에서 기획했다. 상상실현위원회는 직원들이 바라는 의견을 모아 CEO에게 직접 제안하는 하의상달형 소통방식으로 운영된다. 휴가 중인 직원에게 전화를 걸면 ‘지금은 휴가기간입니다’라는 안내음성이 나오는 ‘휴가 컬러링’도 이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직원들의 휴가 몰입도를 높이고 외부 고객의 클레임을 예방하겠다는 취지다.

‘휴가 컬러링’ 만족도 높아

‘휴가 컬러링’에 대한 직원들의 반응은 뜨겁다. KT&G 경기본부의 한 직원은 “영업 업무 특성상 휴가 중에도 고객들의 전화를 받아야 했고 이를 처리하기 바빴는데, 컬러링 덕에 휴가 중이라고 직접 설명하는 수고를 덜고 있다”고 했다.

직장인들이 휴가기간에 가장 고민하는 또 다른 문제는 업무와 관련된 ‘단톡방’이다. 이 단톡방에 속해 있는 한 휴가기간에도 업무와 관련한 대화를 보거나 지시를 받아야 할 때가 많다. 지난해 잡코리아가 알바몬과 함께 직장인 852명을 대상으로 ‘여름휴가철 오피스 비매너’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2.7%가 ‘휴가 중인 것을 뻔히 알면서 업무 관련 문의나 지시하기’를 꼽았다. ‘이메일을 보내거나 단톡방에 소환하는 등 불필요한 연락하기’(34.4%)가 2위를 차지했다. KT&G는 이에 착안해 휴가기간 동안 자율적으로 업무 카톡방에 들어오고 나갈 수 있는 ‘In&Out’ 제도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 임직원들의 부재 상황에 대비해 사전에 충분히 업무 인수인계를 하고, 7~8월 집중 휴가기간 외에 연차와 체력단련 휴가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KT&G는 사내 전산망에 ‘건강한 휴가 다짐’을 주제로 댓글을 단 임직원들 중 추첨을 통해 호텔숙박권 등을 선물하고 있다.

KT&G는 입사 후 5년마다 3주간의 휴가를 주는 ‘리프레시(Refresh) 휴가’ 제도도 운영 중이다. 장기간 휴가로 인한 업무 공백을 메우기 위해 ‘릴리프(Relief) 요원’ 제도를 마련해 ‘리프레시 휴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릴리프 요원이란 휴가 떠난 직원을 대신해 업무를 수행하는 인원으로, 어떤 일도 원활히 해낼 수 있는 베테랑 사원들로 구성된다.

가족친화경영을 앞세운 KT&G는 회사 자체적인 출산장려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임신한 직원의 경우 최대 1년까지 출산휴직을 사용할 수 있다. 육아휴직도 2년으로 확대했다. 육아휴직 2년 차부터는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없지만, 회사가 직접 월 200만원을 지원해 직원들이 육아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또 출산휴가 이후 별도의 절차 없이 육아휴직으로 자동 전환되는 ‘자동육아휴직제’를 2015년부터 운영 중이다.

KT&G는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2018년 ‘가족친화 우수기업’으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2015년에는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 기업’, 2016년과 지난해에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여가친화 기업’으로 인증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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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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