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일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기자간담회를 연 뒤 기업공개 계획을 밝혔다. ⓒphoto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9월 2일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기자간담회를 연 뒤 기업공개 계획을 밝혔다. ⓒphoto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수년간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혀온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드디어 상장한다. 지난 9월 2일 빅히트는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다음달 코스피에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희망 공모가격은 10만 5000~13만 5000원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3조 5539억~4조 4592억원으로 예측된다. 오는 9월 28일 공모가를 확정해 다음달 5일과 6일 일반인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 이름을 내건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등 공모주들은 유동성과 개인들의 주식매수 붐에 힘입어 대성공을 거둔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 청약에는 약 50조의 자금이 몰렸다. 빅히트는 이런 기업들의 열풍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많다.

빅히트는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되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한다. 빅히트의 영업이익은 올 상반기 497억원으로 경쟁사인 ‘엔터 3사(JYP, YG, SM)’ 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을 합친 금액(370억원)보다 34.2% 많았다.

빅히트는 최근 수년간 IPO 가능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돼 왔다. 압도적인 영업이익과 매출 규모에도 불구하고 그간 증권시장에 공개되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다른 엔터 3사는 모두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어 있다.

빅히트에서 BTS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절대적이다. 지난해 기준 BTS의 매출 비중은 빅히트 전체 매출의 97.4%를 차지했다.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정상에 오른 BTS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BTS가 가진 국내외 인지도 때문에 해외 팬까지 이번 공모주 청약에 참여할 수 있고, 이럴 경우 주식 가격이 예상을 웃돌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한다.

금융투자사 한 관계자는 “직전에 기업공개한 카카오게임즈가 IPO 문외한들까지 주식계좌를 개설하게 했고 여기 투입된 금액 중 상당 규모가 빅히트 청약에 들어갈 것”이라며 “여기에 BTS의 해외 팬들까지 참여하면서 실제 기업가치보다 고평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빅히트 상장은 BTS에게도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관측된다. 빅히트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 3일 방시혁 의장은 BTS 멤버 7명에게 총 47만8695주를 증여했다. 멤버 1인당 빅히트 주식 6만8385주를 갖게 된 셈이다. 빅히트 공모가격이 희망 범위 최상단인 13만5000원으로 결정된다고 가정하면 BTS 멤버 1인당 92억3197만 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 최대주주인 방시혁 의장은 43.4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배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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