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일반 공모주 청약 마지막날인 지난 10월 6일 서울 마포구 NH투자증권 마포WM센터를 찾은 개인 투자자들이 관련 상담을 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일반 공모주 청약 마지막날인 지난 10월 6일 서울 마포구 NH투자증권 마포WM센터를 찾은 개인 투자자들이 관련 상담을 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주식시장 활황에 힘입은 공모주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유동성 장세를 타고 일반인들에게도 유명한 ‘대어급’ 회사들이 연속 상장하면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에게 “무분별한 공모주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공모주 열풍은 최근에 관심을 끈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사례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지난 10월 5~6일 이뤄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일반 공모주 청약에는 총 58조 4236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경쟁률은 606.97대 1을 기록했다. 빅히트는 오는 10월 15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올 상반기 이후 주식시장은 꾸준히 활황을 보여 왔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각국이 금리를 인하하면서 저금리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이 증권시장에 몰려들면서다. 이 같은 장세에 더해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대어급’ 회사들이 연이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공모주 청약은 역대급 경쟁률을 기록해왔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일반 청약 최종 경쟁률이 1524.85대 1에 달했고, 청약 증거금은 58조5543억원으로 국내 IPO 시장에서 가장 높은 금액을 기록했다.

이처럼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높았던 것은 유동성 장세에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려들면서 상장 시 공모가에 비해 훨씬 높은 금액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SK바이오팜은 상장 직후 ‘따상상상(상장 직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 카카오게임즈는 ‘따상상(상장 직후 2거래일 연속 상한가)’을 기록했다.

하지만 현재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직후 폭등한 주가에 비하면 주가가 상당히 하락한 상태다. 카카오게임즈는 ‘따상상’ 이후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30% 가까이 주가가 빠졌다. SK바이오팜은 3개월 의무보유 조건으로 물량을 배정받은 기관이 지난 10월 5일 대거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이날 하루에만 주가가 10.22% 하락했다.

특히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경우 기관투자자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43.9%로 58.6%였던 카카오게임즈, 81.2%였던 SK바이오팜에 비해 낮다. 이 때문에 투자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상장 후 기관들이 대거 차익실현을 할 경우 주가가 일시에 급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공모주의 경우 현재 상장 뒤 주가가 급등하는 것은 일시적인 오버슈팅 현상”이라며 “IPO는 매년 꾸준히 이어지는 만큼 경쟁률이 높은 현재의 공모주 청약에는 이제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배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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