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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경제
[2641호] 2021.01.11

코스피 3000시대 ‘차·화·정’이 뜬다

배용진  기자 max@chosun.com 2021-01-11 오전 9:02:26

▲ 코스피가 장중 3100선을 넘어선 지난 1월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82.16포인트 (2.71%) 오른 3113.84를 나타내고 있다. photo 뉴시스
코스피가 3000포인트를 안정적으로 돌파하면서 반도체와 IT 관련주 외에도 증시 상승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종목들이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 증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반도체와 IT, 바이오 등 신산업 외에도 차·화·정으로 불리는 산업에 주로 포진해 있는데, 이 산업들은 일정 주기로 호황을 맞는 특성이 있다. 박세익 인피니트투자자문 전무는 지난해 8월 이미 “2021년 상반기는 미니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의 시대가 될 수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투자자들 편의상 세 업종은 차·화·정이란 이름으로 한데 묶이지만 업계에서는 종목들의 상승 이유를 각각 다르게 본다. 지난 1월 8일 증시에서는 현대차와 현대위아·현대모비스 등 현대차와 관계사들의 주가가 장중 20% 내외 급상승했다. 이날 오전 “애플이 자동차 사업과 관련해 현대차와 협업한다”는 보도가 나온 게 큰 이유다.
   
   사실 현대차는 완성차업계의 선도 업체 중 독일 폭스바겐과 함께 새로운 미래산업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로 분류된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최근 쌍용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현재 순수한 국내 완성차 업체는 사실상 현대차 하나만이 남은 상황이다.
   
   자동차산업의 변화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자율주행과 전기차다. 최근 수년간 구글의 웨이모를 필두로 한 웨이모 진영은 테슬라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여 왔다. 자율주행을 하려면 차에 컴퓨터를 달아야 하는데, 기존 자동차 배터리로는 이 컴퓨터 용량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데이터 수집을 하려면 자동차뼈대 플랫폼을 새로 설계해야 하는데, 테슬라 외에는 자율주행에 적합한 자동차 뼈대 플랫폼을 지닌 업체가 거의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글로벌 OEM 중 높은 상품성을 바탕으로 가장 빠른 BEV(배터리 전기차) 판매성장을 이뤄내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빅테크사의) 유력한 협력 대상이라는 것은 합리적 추정”이라고 분석했다. 구글이나 애플 등 미국의 대형 기술업체들이 실제로 완성차업체와의 협력을 논한다면 현대차와의 제의를 실제 우선시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다.
   
   산업 자체가 급변하는 자동차와 달리 화학과 정유는 코로나19 회복세 국면에서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이다. 두 산업 모두 대표적인 장치산업이기 때문에 설비투자에 매우 큰 비용과 시간이 든다. 호황->수요부족->설비투자->과잉공급의 순환 주기를 반복하면서 수요와 공급에 미스매치가 발생하는 것이다. 과거 화학과 정유는 2010년대 초반 호황을 누린 바 있다. 여기에 제조업기반 선진국 중에서 한국이 코로나19 타격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다는 점도 이들 업종을 주목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코로나로 인해 전세계의 유동성이 매우 풍부해졌다는 점도 차·화·정 산업의 강세를 예상하는 근거 중 하나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양극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개인들에게 현금을 지급한 경우가 많았다. 한국도 지난해 전국민에게 한 차례 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 이처럼 풍부한 유동성이 증시에 몰린다면 지난해 급등한 2차전지·바이오 등 신산업보다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차·화·정에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석유화학과 정유산업의 경우 코로나19로 억눌린 잠재수요가 정상화된다면 여행과 항공보다 먼저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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