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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4호] 202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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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금융권이 ‘탈석탄! 기후변화 대응!’ 외친 이유

박혁진  기자 spaingogo@chosun.com 2021-06-30 오전 9:03:30

▲ 서울시 영등포구 미래에셋생명 사옥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기업들의 ESG 경영 열풍이 국내에도 뜨겁게 불고 있다. ESG란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이다. 과거에는 이윤추구가 기업의 유일한 목적이었으나,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러한 요소들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GS 경영을 무시할 경우 치러야 할 대가도 점점 커지고 있다. 최근 물류센터 대형 화재 사고로 사회적 지탄을 받았던 한 기업의 경우 지난해 상장 전 시행된 전문기관의 ESG 평가에서 이미 최하 수준 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10대 그룹을 중심으로 ESG위원회 설립, ESG채권 발행 등의 방식으로 ESG 경영을 가속하고 있다. ESG는 기업의 생존 필수 요소이자 소비자와 투자자가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흐름은 전통적 제조업은 물론이고 금융업이나 4차 산업혁명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 서울시 영등포구 한화생명 사옥

   ‘탈석탄 금융’ 선언한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한화그룹의 경우 금융계열사 전체가 ESG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한화저축은행, 캐롯손해보험 등 한화그룹 6개 금융사는 지난 1월 탄소제로시대를 향한 ‘한화금융계열사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탈석탄 금융’ 선언은 한화그룹이 지향하는 ‘사회경제적 가치 창출을 통한 지속가능경영’에 적극 동참하기 위한 금융계열사들의 첫 실행방안이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ESG가 글로벌 기업의 핵심 경영 원칙으로 자리 잡았다”라며,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리더로서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며, 탄소제로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환경 경영에도 박차를 가할 것”을 주문했다. 김 회장은 앞서 지난해 10월 창립 68주년 기념사에서도 “기업은 경영의 모든 영역에서 경제적·사회적·환경적 지속가능성에 대해 평가받게 될 것이고, 이미 기업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 지표로 자리 잡고 있다”며 ESG 경영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
   
   ‘탈석탄 금융’은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화력석탄발전 등에 대한 금융 투자와 지원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금융기관들의 선언적 활동이다. ‘탈석탄 금융’ 선언에는 금융회사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시민단체, 환경단체 등 사회구성원 다수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ESG 인증 후순위채권 발행한 미래에셋생명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회사는 자금 조달을 어렵게 하는 방식으로 ESG 경영 확립에 나서는 금융사도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지난 4월 말 업계 최초로 ESG인증을 받은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발행했다. ESG채권은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으로 분류할 수 있다. 녹색채권은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프로젝트나 사회기반시설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채권이고, 사회적채권은 저렴한 주택공급, 실업방지 등 사회적 가치 창출 사업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채권이다. 지속가능채권은 녹색채권과 사회적채권의 혼합적 성격의 채권이다. ESG채권을 발행하기 위해서는 조달하는 자금이 신용평가사 등 외부 평가기관으로부터 ESG 기준에 적합한지 평가를 받는 것이 필요하며, 사후에는 거래소 등에 자금 사용 내역을 보고해야 한다.
   
   미래에셋생명은 ESG경영위원회도 발족했다. ESG경영위원회는 기존 경영위원회의 역할에 ESG 관련 연간 계획 수립 및 이행실적 보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승인 등 ESG 추진에 관한 사항을 추가함으로써 ESG 경영의 실질적 관리 감독 역할을 하게 된다.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사장은 “형식적 구호에서 벗어나 실질적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면서 모두를 위한 가치 창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서울시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

   ESG 경영 3개 주요 국제협약 가입한 삼성생명
   
   EGS 경영을 가속하기 위해 글로벌 협약에 가입하는 사례도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4월 ‘지속가능보험원칙(PSI)’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 등 ESG 경영을 위한 3개 주요 국제협약에 가입했다. ‘지속가능보험원칙(PSI·Principles for Sustainable Insurance)’은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에서 글로벌 보험사의 ESG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선포한 협약이다. 경영전략, 리스크 관리, 상품 및 서비스 개발 등 경영활동에 지속가능성 요소를 접목하는 원칙을 담고 있다.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Carbon Disclosure Project)’는 글로벌 기업의 기후변화대응 전략과 온실가스 배출량 정보, 감축 노력 등을 매년 평가해 투자자와 금융기관에 전달하는 비영리 기관이다. CDP 평가결과는 다우존스 지속가능성지수(DJSI), ‘FTSE4Good’ 지수 등과 함께 가장 신뢰도 높은 지속가능경영 평가지표로 인정받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3월에는 생보업계 최초로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국제기구(TCFD)’에도 가입한 바 있다.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 위기에 선제 대응하고 ESG 경영 실천 의지를 공식화하여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신뢰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TCFD(Task-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는 G20 국가들의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의 협의체인 금융안정위원회(FSB)가 기업들의 기후관련전략 정보공개를 목적으로 2015년 창설한 국제기구다. 지난 2017년 기후변화 관련 4가지 핵심요소인 지배구조, 전략, 리스크 관리, 측정지표 및 목표로 구성된 정보공개 권고안을 발표하였다.
   
   또한 삼성생명은 이미 상품개발, 자산운용, 업무시스템 등에 ESG를 적용하고 있다. 상품개발의 경우 사회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수익금 일부를 학교폭력예방 단체에 기부하는 꿈나무 어린이보험, 건강나이를 체크해 건강증진을 도모하는 GI플러스 종신보험, 보험 사각지대의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초간편종신보험 등이 대표적 사례다.
   
   
▲ 서울시 서초구 삼성화재 사옥 입구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월드지수 편입된 삼성화재
   
   삼성화재는 국내 보험사 중 유일하게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월드지수에 편입되었고(7년 연속),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 평가에서 종합 A를 획득하는 등 각종 국내외 평가에서 우수한 결과를 획득했다. 삼성화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 3월 ESG위원회를 사내에 신설했다. 이로써 ESG 경영 이슈에 대한 신속한 의사결정 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각종 ESG 활동과 관련한 이해관계자들의 요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에도 지속가능경영의 중요성을 인식해 이를 위해 노력해온 삼성화재는 ESG 경영 내재화를 위해 친환경 보험상품 매출 확대, 종이 없는 보험계약 실현, 온실가스 감축 활동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사회책임투자 원칙에 따라 탈석탄 정책을 선언하고, 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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