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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경제
[2667호] 2021.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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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글로벌 큰손 맥쿼리가 한국 바다를 노리는 까닭

▲ 지난 5월 울산을 찾아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전략보고’ 행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맥쿼리 산하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GIG)과 프랑스 토탈이 합작한 해상풍력 프로젝트다. photo 뉴시스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로 지역주민들과 극심한 마찰을 빚고 있는 부산 해운대구 청사포와 사하구 다대포 해상풍력단지 조성과 운영의 배후에 호주계 세계 최대 인프라 투자기업 맥쿼리가 있음이 드러났다. 주간조선이 맥쿼리자산운용이 발간한 영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맥쿼리는 청사포 해상풍력단지 조성을 추진 중인 지윈드스카이와 다대포 해상풍력단지를 추진 중인 부산해상풍력발전㈜을 모두 소속회사로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맥쿼리는 부산 청사포와 다대포뿐만 아니라 울산부유식해상풍력발전, 기장해상풍력발전, 해운대해상풍력발전(지윈드스카이와 별도), 거문도해상풍력발전, 맹골도해상풍력발전, 부산부유식해상풍력발전(부산해상풍력발전과 별도) 등의 소속회사들을 앞세워 해상풍력단지 조성을 추진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울산과 기장은 동해, 거문도(전남 여수시)는 남해, 맹골도(전남 진도군)는 서해에 속한 곳이다. 맥쿼리가 한반도 동·서·남해안 전역의 해상풍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셈이다.
   
   그간 해상풍력단지 조성을 놓고 업체와 주민들 간에 적지 않은 갈등을 빚어온 부산 청사포와 다대포에서는 각각 지윈드스카이와 부산해상풍력발전이란 업체의 실제 전주(錢主)가 누구냐에 대한 각종 설(說)이 분분했었다. 해상풍력단지 조성에는 막대한 투자금이 들어가는데, 언급되는 회사들의 정체가 불분명했고, 부산 앞바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해상풍력단지 조성을 추진하는 이들 회사 간의 관계에 대한 의문도 증폭되고 있었다.
   
   정작 지윈드스카이나 부산해상풍력발전은 아직 제대로 된 홈페이지조차 없어서 회사의 실체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한데 베일에 가려졌던 해상풍력 사업자의 배후에 막대한 자금을 움직이는 맥쿼리가 있음이 영업보고서를 통해 밝혀진 것이다. 다대포 해상풍력단지 조성에 반대하는 다대포 복합개발추진위의 한 관계자는 “사업설명회 때 부산해상풍력발전과 지윈드스카이가 같은 곳이냐고 질의하니, 같은 곳이라고 인정했다”고 말했다. 지윈드스카이의 한 관계자는 “착공이 되어야 지분구조를 따질 수 있는 것”이라면서도 “GIG(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가 지윈드스카이 지분 50%를 가진 것은 맞는다”고 했다.
   
   GIG는 2012년 설립된 영국의 국영은행인 ‘녹색투자은행(GIB)’의 후신으로, 맥쿼리는 지난 2017년 GIB를 인수해 사업그룹 형태의 GIG로 재편했다. 맥쿼리 영업보고서상에는 GIG의 한국법인인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코리아’ 역시 소속회사로 명시돼 있다.
   
   
   부산 해상풍력 배후에도 맥쿼리
   
맥쿼리가 국내 해상풍력단지 조성에 군침을 흘리는 까닭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맥쿼리는 그간 서울 등 수도권의 대형 인프라 사업에 참여해 적지 않은 유명세를 떨쳤다. 서울지하철 9호선, 우면산터널,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인천대교, 용인서울고속도로, 서울춘천고속도로(서울양양고속도로 1단계), 천안논산고속도로 등이 맥쿼리가 참여한 대표적 인프라 사업들이다. 백양터널, 수정산터널, 마창대교, 부산신항 2-3단계, 부산신항 제2배후도로 등 부산·경남 일원에서도 적지 않은 인프라 사업에 돈을 댔다.
   
   이명박 정부 때 공기업 선진화 방안의 하나로 인천공항 민영화를 추진했을 때 인천공항 인수 ‘0순위’ 후보로 맥쿼리가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장남이자 이 전 대통령의 조카인 이지형씨가 맥쿼리IMM자산운용 대표로 있었던 까닭에 의혹의 눈초리에 시달렸다. 게다가 도로 및 철도, 교량 같은 자산들은 줄곧 통행료와 손실보전금 등의 문제로 이용자는 물론 정치권에서 논란의 대상이 됐다. 통행료를 인하 또는 폐지하라는 요구에 시달린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맥쿼리 영업보고서에 적시된 소속회사 목록을 살펴보면 최근 맥쿼리의 관심이 과거와 180도 달라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도로나 철도, 교량보다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하고 이용자들과의 마찰이 적은 해상풍력이나 자원재활용(폐기물처리) 등에 관심을 쏟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 들어 탈(脫)원전 정책의 대안으로 추진 중인 태양광과 풍력발전 등 소위 ‘한국판 그린뉴딜’ 정책에 편승하려는 움직임이 엿보인다.
   
   
   文 대통령, GIG 업체명도 언급
   
   문재인 대통령이 찾아간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역시 바로 맥쿼리 산하 GIG가 투자한 해상풍력 사업이다. 지난 5월, 송철호 울산시장을 대동하고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전략보고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동해 가스전의 불꽃이 사그라드는 그 자리에 2030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단지가 건설될 것”이라며 “1단계 예타 사업으로 2025년까지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건설에 공공과 민간을 합해 1조4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문 대통령은 모두연설에서 ‘GIG-토탈(Total)’이란 업체 이름까지 언급했는데, GIG-토탈은 맥쿼리 산하 GIG가 프랑스계 에너지기업 토탈과 합작투자한 기업이다. GIG와 토탈은 울산에서 진행 중인 1.5GW(기가와트)급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외에도 전남에서 추진 중인 800㎿(메가와트) 사업에도 공동 참여 중이다. GIG-토탈 측은 각각 500㎿급의 거문도와 맹골도 해상풍력단지 사업도 추진 중인데, 지난 4월에는 각각 거문도와 맹골도 섬주민들과 소위 ‘상생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청사포 해상풍력단지 조성을 추진 중인 지윈드스카이 역시 지난 5월 맥쿼리 출신의 최우진 GIG 전무를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GIG에서 국내 해상풍력 사업을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진 최우진 전무는 한국풍력산업협회 대외협력 부회장도 맡고 있다. 최우진 전무는 “GIG의 대주주가 맥쿼리그룹인 것은 맞지만, GIG는 전 국민이 다 아는 맥쿼리와는 전혀 다르고 재생에너지 개발만 하는 회사”라며 “조직과 사업방식은 과거 영국의 녹색투자은행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 해운대 청사포 해상풍력 반대 대책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추진 중인 대부분 해상풍력발전의 배후에 맥쿼리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다대포 복합개발추진위의 한 관계자는 “다대포 앞바다에 외국 자본의 콘크리트와 철근 말뚝을 박으려고 한다”며 “자국 기업이나 기술도 아니고 우리에게 이익배당이 되는 것도 아닌데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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