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이트에서 불법으로 스트리밍되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photo 웹사이트 캡처
중국 사이트에서 불법으로 스트리밍되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photo 웹사이트 캡처

한류 콘텐츠 돌풍을 일으킨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중국 등지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지만, 한국 정부에서는 시정할 권한이 없어 논란이다. 드라마 저작권을 가진 미국 넷플릭스사의 대응에 맡겨야 하는 상황이다.

공식적으로는 중국에서 넷플릭스에 접속할 수 없지만,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인 ‘오징어 게임’을 시청할 수 있는 불법 경로는 여러 가지다. 중국 포털에 간단한 검색만 해도 불법 사이트가 여러 개 안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출된 영상에는 중국 자막이 달렸다. 세계 최대 온라인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에는 제작자가 중국으로 표기된 DVD 블루레이 상품 10여개도 거래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현실적으로 대응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9월 30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해당 논란에 대해 “FTA(자유무역협정) 규정에 어긋나는 그런 부분이 있다고 하면 지체없이 문제 제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 국적의 저작권자에 속해 있지 않은 콘텐츠에 대해서는 불법 유통 해외 사이트에 협조 요청을 하기가 어렵다. 한국저작권보호원 관계자는 주간조선과의 통화에서 “중국 등 불법 유통되는 국가의 온라인 서비스 업자에게 모니터링을 요청할 수 있지만, 저작권이 없으면 (대응이) 어렵다”며 “넷플릭스에 (불법 유통되는 저작물을) 삭제할 권리를 지속적으로 요청하고는 있다”고 말했다.

오징어게임은 드라마의 제작사도 한국 기업인 싸이런픽쳐스고, 감독(황동혁)도 한국인이지만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인 이상 드라마의 저작권은 100% 넷플릭스가 갖고 있다. 넷플릭스사는 해당 논란에 공식 입장을 내고 “전 세계 다양한 모니터링 기관과 협력하며 불법 콘텐츠를 근절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서비스가 이뤄지는 83개국에서 모두 드라마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빚더미에 앉은 참가자들이 456억원의 상금을 위해 목숨을 걸고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하는 내용으로, 외신에서 ‘끝내준다’ ‘영화 ‘기생충’ 현상과 비슷’ 등 호평을 내놓으며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조윤정 기자
저작권자 © 주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