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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9호] 2017.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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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매혹당한 사람들’의 니콜 키드먼

“혹평 걱정보다 도전이 중요 신인 감독의 꿈을 함께하고 싶어”

박흥진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 회원  

‘매혹당한 사람들(The Beguiled)’. 영화는 미국 남북전쟁 당시 남부의 여학교 기숙사에서 치료받는 부상당한 젊고 잘생긴 북군 군인을 둘러싸고 여자들 간에 벌어지는 질투와 배신 그리고 성적 긴장을 다뤘다. 영화에서 기숙사 교장으로 나온 니콜 키드먼과의 인터뷰가 최근 베벌리힐스의 포시즌스호텔에서 있었다.
   
   키드먼은 이날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가 주는 꽃다발을 받고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20대 초반에 여러분들을 처음 만났는데 아직도 내가 여기 있다니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영화를 감독한 소피아 코폴라(‘대부’의 감독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의 딸)는 지난 5월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한국에서 오는 8월 26일에 개봉할 예정이다.
   
   - 때때로 자기 경력에 위태로울 수도 있는 배역도 과감하게 선택하는데 그 선택을 어떻게 하는가. “나는 작가주의 감독을 사랑한다. 강한 비전을 지닌 감독을 사랑한다. 그리고 처음이나 두 번째로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을 후원한다. 내 힘으로 누군가를 도와 그들의 생애를 활성화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난 아직도 21세 때의 정신으로 도전하고 있다. 그 나이엔 두려움 없이 자기가 하고픈 일을 추구하지 않는가.”
   
   - 그렇게 선택한 영화가 혹평과 함께 흥행에 실패해도 괜찮은가. “젊었을 때는 나를 틀에 맞추려고 시도했었다. 특히 호주인인 나는 미국인처럼 되려고 했다. 그러나 그후 내가 원하는 감독과 각본가들을 따르기 위해 예술적인 것들을 버리고 나니 매우 자유로운 느낌을 가지게 되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불편하고 힘들고 취약한 경험도 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나는 예술적 여정을 사랑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정열적으로 그 길을 걸어갈 것이다.”
   
   - 소피아 코폴라와 일한 경험은 어땠나. “내가 런던에서 연극에 출연 중일 때 소피아가 날 찾아와 함께 만들 영화가 있다고 제의했다. 그날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소피아가 내게 각본을 주기에 나는 그 즉석에서 ‘당신과 함께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난 그의 독특한 비전을 사랑한다. 저명한 감독의 딸로 자신만의 비전을 가지기란 쉽지가 않은데도 소피아는 그것을 갖고 있다. 그는 자신만의 분위기를 영화에 제공하는 사람이다. 스토리 서술 방식을 비롯해 모든 것이 매우 단순하다. 그리고 약간 비뚤어진 유머가 있다.”
   
   - 칸영화제의 배심원 중 한 사람이었던 제시카 차스테인이 기자회견에서 ‘영화들에 묘사된 여성상을 보고 매우 마음이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는데. “칸에서 모든 영화들을 못 봐 그에 대해 뭐라고 말할 수는 없으나 소피아가 감독상을 받았다는 사실이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이 영화도 강한 여성상을 보여주고 있다. 소피아가 상을 받으리라곤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는데 그래서 소피아도 나도 다 수상작 발표 전에 귀국했던 것이다.”
   
   - 집안을 어떻게 가꾸는가. “어린 아이들이 있어서 다소 어지럽다. 지난번에 어머니가 호주에서 우리 집을 방문해 집안에 쓰레기가 많다며 치우라고 했다. 난 무언가 끌어안고 있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래서 집안에 곰을 비롯해 커다란 장난감들이 많다. 아이들이 사다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집은 아늑하고 좋은 냄새가 난다. 남편(컨트리 가수 키스 어번)이 향기 나는 물건들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 패션에 대해선 어떻게 결정하는가. “어렸을 때 어머니가 손수 예쁜 옷들을 만들어주면서 여자는 늘 단정하고 아름답게 가꿔야 한다고 가르쳤다. 내 패션감각은 어머니가 심어준 것이다. 난 잘 차려 입고 레드카펫을 밟는 것을 사랑한다. 그것이 내겐 예술이다. 난 온라인으로 쇼핑을 한다.”
   
   - 지금까지 살면서 행한 가장 용감한 일은 무엇인가. “예술적인 면에서는 연극을 하는 것이다. 무대 앞에 앉아 있는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켜 준다는 것은 진짜 겁나는 일이다. 겁나지만 하고 나면 만족감을 얻게 된다.”
   
   - 할리우드에서 아직도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배역을 얻기가 힘들다고 보는가. “그렇다. 통계상으로도 감독과 각본가를 비롯해 여자들이 이곳에서 일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지금 그런 상황은 서서히 전환점에 들어서고 있다. 나와 리즈 위더스푼이 함께 크게 히트한 TV 시리즈 ‘빅 리틀 라이즈’를 만든 것도 우리에게 성격개발 위주의 작품이 좀처럼 주어지지 않는 데 대한 반작용이었다.”
   
▲ ‘매혹당한 사람들’의 한 장면.

   - 처음 본 영화와 극장에서 겪은 기억나는 경험은 무엇인가. “난 어렸을 때부터 부모와 함께 극장을 갔다. 거기서부터 나의 연기에 대한 애정이 자란 것 같다. 처음 본 영화는 기억이 안 나지만 학교를 땡땡이 치고 영화를 보러 갔다. 나는 ‘스타워즈’ 같은 영화들보다는 예술적인 영화들을 좋아했다. (스탠리) 큐브릭과 (페데리코) 펠리니의 영화를 보면서 세계 영화들을 공부했다. 나는 극장에서 자란 셈이다. 어두운 극장에 앉아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여행을 하곤 했다. 어둠과 대형 화면이 있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과 안방에서 영화를 보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 삶에 대한 태도가 궁금하다. “난 내가 세상과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다고 느낀다. 늘 내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또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행하려고 한다. 그리고 연민의 마음을 지니려고 애쓴다.”
   
   - 출연한 영화 중에서 가장 연기가 만족스러웠던 작품은 뭐라고 생각하는가. “내 마음에서 우러나서 한 ‘래빗 호울’이다. 그 밖엔 ‘물랑루즈’와 ‘어더즈’다. 난 지금도 종종 ‘어더즈’를 보곤 한다. 그리고 좀 괴상한 영화지만 ‘독빌’도 기억에 남는다. 난 장르가 이렇게 서로 다른 영화들을 하고 싶다.”
   
   - 영화 외에 다른 정열은 무엇인가. “내 가족과 그들에 대한 내 사랑이다. 난 남편 키스가 만든 음악이 사람들로부터 인정받는 것이 기쁘다. 난 그를 참으로 사랑하는데 내 딸이 내게 ‘엄마와 아빠는 늘 키스만 한다’고 놀려댄다. 그것이 내 정열이다. 난 아이들을 키우고 남편과 함께 있는 것에 대해 깊은 정열을 품고 있다. 그리고 난 나의 어머니에 대해서도 헌신하고 있다. 어머니는 나의 기본이요, 나를 형성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난 어렸을 때부터 가족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 취미는 무엇인가. “독서다. 난 책을 읽으면서 자랐다. 그리고 바다 옆에서 자라 수영을 좋아한다. 자연은 내게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다. 그러나 난 키가 너무 커 서핑은 안 한다.”
   
   - 다음 영화는 만화가 원작인 ‘아쿠아맨’인데,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재미를 즐기고 싶어서다. 제임스 완 감독이 각본을 보내오면서 나를 생각하고 썼다고 말했다. 뭔가 색다른 것을 하고 싶었다. 내 역은 그렇게 큰 것이 아니어서 그저 이전 영화들과는 다른 영화에 나오면서 재미를 보고 싶었다. 또 하나 영화를 호주에서 찍기 때문에 집에 가서 어머니 곁에 있을 수 있다는 것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다.”
   
   - 이 영화를 계기로 만화를 많이 읽게 됐는가. “그렇다. 난 수퍼히어로들의 세상을 별로 잘 알지 못했다. 내겐 전연 새로운 경험이다. 영화에서 난 인어 전사로 나오는데 내년 말에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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