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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8호] 2017.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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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위대한 쇼맨’의 휴 잭맨

“무대가 집, 매일매일 마지막 공연처럼”

박흥진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 회원 

스리링 서커스의 창시자인 P.T. 바넘의 삶을 그린 뮤지컬영화 ‘위대한 쇼맨(The Greatest Showman)’. 이 영화에서 바넘 역을 맡은 휴 잭맨(49)과의 인터뷰가 최근 로스앤젤레스 비벌리힐스의 포시즌스호텔에서 있었다.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은 ‘라라랜드’로 골든글로브와 오스카상을 탄 저스틴 허위츠가 작곡했고, 역시 ‘라라랜드’로 골든글로브와 오스카상을 탄 저스틴 폴과 벤지 파섹이 작사를 맡았다.
   
   큰 키에 호남형인 잭맨은 매우 상냥하고 겸손했는데 미소를 지으면서 진지하게 질문에 대답했다. 휴 잭맨은 필자의 영어 이름이 H.J.라는 것을 알고 자기 이름의 두 문자와 같다며 반가워했다.
   
   - 지금까지 만나본 사람들 중에 가장 ‘위대한 쇼맨’은 누구인가. “호주 멜버른의 한 카페를 무대로 노래 부르던 록그룹 ‘멘 앳 워크(Men at Work)’의 리드싱어 콜린 헤이다. 그는 솔로로도 유명했는데 내 아내 데브의 가까운 친구이기도 하다. 그는 청중을 다룰 줄 아는 재능을 타고났는데 노래하다가 잠시 멈춰 이야기를 나누다가 다시 노래를 하는 식으로 청중을 매료시켰다. 그리고 저스틴 팀벌레이크와 비욘세와 스팅도 위대한 쇼맨이다.”
   
   - 첫 서커스를 구경한 것은 언제였나. “다섯 살인가 여섯 살 때였다. 아버지와 함께 갔는데 아버지는 서커스 천막 안에서 파는 팝콘이 비싸다고 음식을 준비해가 그것을 먹으면서 봤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어릿광대를 보면서 우습다기보다 슬프다고 느꼈다. 그 서커스는 처음으로 동물을 동원하지 않은 서커스였다.”
   
   - 춤추고 노래하는 장면을 위한 리허설이 힘들었는지. “영화는 4년간의 작업 끝에 만들어졌다. 일단 브로드웨이의 뛰어난 연예인들과 2주간 리허설을 한 뒤 영화를 찍기 전 10주간의 리허설에 들어갔다. 그렇게 오래 걸린 것은 할리우드 황금기의 명댄서 진 켈리가 춤추는 장면을 위해서 8주간의 리허설을 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보다 2주는 더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매일 하루에 10시간씩 영화의 모든 춤 장면을 리허설했다.”
   
   - 당신의 17세 아들 오스카와 12세 딸 에이바도 연예인이 되려고 하는가. “난 그저 아이들에게 그들이 사랑하는 것을 추구하라고 격려할 뿐이다. 내가 그 표본이다. 난 연기를 사랑하나 때로 힘들 때가 있다. 자기가 사랑하는 것을 추구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결코 늘 편안하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 어렸을 때 매우 민감한 사람이었는가. “난 아직도 민감하다. 젊어서 아버지에게 내가 배우가 되겠다고 말했더니 아버지는 ‘좋아’라고 말하면서도 내가 너무 민감하고 부끄러움이 많아 걱정이라고 했다. 내가 요즘에도 내 영화에 관한 평을 읽지 않는 이유는 나쁜 부분만 기억하기 때문이다. 내가 깨달은 것은 그저 최선을 다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뿐이다.”
   
   - 배우로서 끊임없이 비판을 받는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 텐데. “그렇긴 하다. 그러나 자기가 믿는 것을 행하는 데는 위험부담이 있게 마련이다. 때로 실패해도 괜찮다는 사실과 타협해야 한다. 올바른 이유로 한 일이 실패했을 때는 후회하지 않아도 좋다. 이 영화에 출연한 것도 뮤지컬에 대한 믿음과 함께 도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 영화에서 바넘은 스웨덴 가수 제니 린드에게 완전히 빠져버리는데 실제로도 그렇게 누구에겐가 매료된 적이 있는가. “초등학생 때 아버지와 함께 구경한 고등학생들이 나오는 뮤지컬 ‘맨 오브 라 만차’의 주인공 휴고 위빙을 보고 그의 연기에 완전히 반했었다. 위빙은 당시 17세였다. 그의 노래와 연기에 감복해 뮤지컬의 레코드를 사 반복해 들었다. 최근에 크게 매료됐던 것은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의 주인공 벤 플랫의 노래와 연기다.”
   
   - 세실 B. 드밀이 감독해 골든글로브와 오스카 작품상을 탄 ‘지상 최대의 쇼’도 바넘의 서커스 얘기인데 참고로 이 영화를 봤는가. “안 봤다. 난 영화에 나오기 전에 비슷하거나 같은 내용의 작품을 안 본다. ‘레 미제라블’에 나왔을 때도 같은 내용의 다른 영화들을 안 봤다. 일단 같은 내용의 작품에 대해 어떤 말을 듣거나 또 그 것을 보게 되면 내 직관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배우는 영감을 찾아가야 한다고 믿는다. 스스로가 맡은 인물을 찾아내야 한다.”
   
▲ ‘위대한 쇼맨’의 한 장면.

   - 바넘에 이어 실제인물인 미 정치인 게리 하트와 이탈리아의 스포츠카 재벌 엔조 페라리로 나오는데. “게리 하트는 아직 살아있어 하기에 압박감과 책임감을 더 크게 느낀다. 그러나 무슨 역을 하든지 늘 그 역의 직업과 같은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어서 어차피 책임감을 피할 수는 없다. 바넘 역을 충실히 하기 위해 그에 관한 책을 37권이나 읽었다. 이 영화는 문자 그대로의 뮤지컬이라기보다 바넘이라는 인물과 그의 삶에 대한 고찰이라고 해야 좋을 것이다.”
   
   - 갖고 싶은 드림하우스가 있는가.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만 있다면 난 어디서든지 행복하다.”
   
   - 어떻게 해서 이 영화에 나오게 됐는가. “내가 2009년 오스카 시상식에서 사회를 맡아 춤추고 노래를 부른 뒤 이 영화의 제작자인 래리 마크가 날 찾아왔다. 그는 사람들은 나를 지금까지 ‘울버린’으로만 기억하고 있는데 이제부터는 브로드웨이 쇼맨이라고 알게 될 것이라면서 뮤지컬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때까지 23년간 어떤 스튜디오도 창작뮤지컬을 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그것은 음악의 에베레스트산이나 마찬가지다. 관객이 처음 듣는 음악을 작곡해 대중을 감동시킨다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노래와 음악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이 영화를 만드는 데도 7년이나 걸렸다.”
   
   - 무대에 올라 춤추고 노래 부를 때 어떤 기분인가. “난 다섯 살 때부터 무대에 섰는데 늘 무대에 오르면 편안했다. 마치 집에 있는 것 같은 느낌으로 무대에서 내려왔을 때보다 올라갔을 때가 더 편하게 느껴졌다. 무대에 오르면 전연 생면부지인 관객과 연계되는 것을 느끼곤 하는데 그것은 실제 삶에서 좀처럼 경험하기 어려운 일이다. 바로 무대의 마술이다. 난 관객들이 웅성거리는 소리를 듣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오스카 시상식 때도 내가 무대에 나서지 않을 땐 무대 옆에서 서 있었다. 난 매일같이 이것이 마지막 공연이라는 생각으로 무대에 선다. 특히 춤추고 노래 부를 땐 내 안에서 무언가 다른 것이 솟아난다.”
   
   - 과거의 삶과 지금의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가. “젊었을 땐 모든 것을 너무 세기말적으로 생각했다. 애인과 이별했을 때 그것이 세상의 끝인 줄 알았고 학기말 시험에 낙제를 하고선 내 인생은 끝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래서 인생을 크게 즐기지 못했다. 그러나 그런 과거의 투쟁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있을 수가 없다고 믿는다. 요즘엔 매일 아침 조용히 명상을 하면서 하루의 삶을 구상한다. 그리고 저녁에는 하루를 돌아보며 점수를 매긴다.”
   
   - 이 영화에서 가장 하기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인가. “노래 ‘컴 얼라이브’를 부르며 춤출 때가 가장 힘들었다. 나이 49세가 되니 다리와 무릎이 제대로 말을 안 듣는다. 그동안 춤을 많이 추었지만 이 영화처럼 힘들기는 처음이다. 그리고 노래도 고음으로 불러야 해서 쉽지 않았다.”
   
   - 아침에 명상하는 것 말고 다른 것으로 시작하는 것은 없는지. “친구 아버지가 비뇨기과 의사인데 그의 말에 따라 아침에 최소한 2리터의 물을 마신 뒤 커피를 마신다. 그리고 운동을 하고 명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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