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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5호] 2018.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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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통신] ‘미드나잇 선’의 패트릭 슈워제네거

‘터미네이터’의 꽃미남 아들 “아버지는 벽이 아닌 목표”

박흥진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 회원  

틴에이저들, 특히 10대 소녀들을 위한 감상적인 멜로드라마 ‘미드나잇 선(Midnight Sun)’에서 햇볕을 쬐면 치명적인 병에 걸리는 17세 소녀 케이티(벨라 손)를 사랑하는 찰리가 나온다. 신체 건장하고 잘생긴 꽃미남이다. 찰리 역할을 한 패트릭 슈워제네거(24)와의 인터뷰가 최근 비벌리힐스의 포시즌스호텔에서 있었다.
   
   패트릭은 ‘터미네이터’로 유명한 액션스타이자 캘리포니아 전 주지사인 아널드 슈워제네거와 그의 전처인 케네디 가문의 마리아 슈라이버가 부모다. 소년티가 나는 패트릭은 아버지보다 훨씬 미남으로 보였다. 그는 단정한 자세로 차분하고 자상하게 질문에 대답했다. 얼굴에 홍조를 띠면서 수줍음을 탔는데 오스트리아 태생의 아버지를 뒀다고 중간에 독일어 실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 매우 감정적이고 슬픈 얘기인데 영화를 찍을 때 느낌이 어땠는가. “첫 주연 영화여서 중압감을 느꼈다. 감정을 살리는 데는 나보다 베테랑인 벨라의 도움을 받았다. 감독 스캇 스피어에게도 내가 감정 연기를 제대로 못하면 솔직히 말해달라고 부탁했다. 감독과 모든 것을 털어놓고 얘기함으로써 감정 연기에 큰 도움을 받았다.”
   
   - 찰리는 매우 로맨틱하고 부드러워 케이티가 그와 데이트할 때 매우 행복해 보이는데 그런 장면을 찍을 때 상대역인 벨라와의 교감이 어땠는가. “케이티는 찰리와의 데이트를 비롯해 모든 것이 첫 경험이다. 찰리는 모든 것을 자기보다 케이티를 위해서 했다. 그래서 케이티는 지극한 기쁨과 환희에 빠질 수 있는 것이다.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낫다는 말이 맞다. 줌으로써 더 많은 것을 받을 수가 있다. 우린 데이트 장면을 찍으면서 아주 즐겼다.”
   
   - 아버지처럼 공화당원인가. “아버지는 미국이 자기에게 준 것에 대해 보답하려고 대중을 위한 봉사인 정치에 들어섰다. 아버지는 정치 외에도 다른 많은 기관을 위해 일한다. 나도 아버지의 정치적 궤적을 따르고 있다. 난 그저 사람들을 돕고 내가 받은 것을 되돌려주고 싶을 뿐이다. 배우는 그런 면에서 알맞은 직업이라고 본다.”
   
   - 어머니로부터는 어떤 충고와 영향을 받았는가. “우린 아주 가깝다. 1주일에도 몇 번씩 함께 외출한다. 내 여동생이 ‘앞으로 누가 오빠와 데이트를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데이트할 때도 항상 어머니가 옆에 따라붙을 테니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농을 할 정도다. 어머니는 참으로 훌륭한 분이다. 어머니로부터 배운 것은 우리 가족처럼 부족한 것 없는 삶을 살 수 있는 행운을 타고난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가진 것을 되돌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 언제 배우가 되겠다고 생각했는가. “아주 어렸을 때 아버지의 영화 세트에 가면서 영화를 사랑하게 됐다. 세트에서 아버지가 터미네이터가 돼 연기하는 것을 보는 것은 마치 꿈나라와도 같은 경험이었다. 그리고 학교에서 연극을 했다. 아버지에게 배우가 되고 싶다고 하니까 아버지는 먼저 연기수업부터 받으라고 조언했다. 그래서 지금도 연기학교에 다닌다. 그러나 부모님은 내가 학업을 계속하기를 원해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부전공은 영화예술이다.”
   
   - 정치를 할 생각은 없는가. “지금으로선 영화에 온 신경을 집중할 생각이다. 그러다가 언젠가 정치가 나의 과제로 등장한다면 그때 그 문제를 생각해 볼 일이다. 그러나 반드시 무언가를 되돌려주는 길이 열리는 상황하에서만 정치를 생각해 볼 것이다.”
   
   - 아버지처럼 독일어를 잘할 줄 아는가. “자라면서 아버지로부터 배웠고 대학에서도 1년간 공부해 어느 정도 할 수 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자주 방문한다. 2주 전에도 이 영화 홍보를 위해 갔다 왔다.”
   
   - 학교 공부와 연기 생활을 병행하는 것이 힘든가. “한때는 연기를 위해 대학을 포기할 생각도 했다. 그러나 우리는 학업과 연기를 함께할 시간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난 학업을 계속한 것을 매우 다행이라고 여긴다. 연기란 아버지도 말했듯이 롤러코스터를 탄 것이나 마찬가지다. 석 달을 계속해 일을 하다가 석 달을 내리 노는 것이 보통이다. 연기 외에 내가 정신을 집중할 수 있는 학업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을 행운으로 생각한다. 친구들을 다 학교에서 만난 것도 그 혜택 중의 하나다.”
   
▲ 영화 ‘미드나잇 선’의 한 장면.

   - 배우인 아버지에게 어떤 조언이라도 한 적이 있는가. “내가 아버지에게 어떤 조언을 했는지는 분명치 않으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아버지가 나이를 먹으면서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라고 믿는다는 점이다. 세월이 가면서 세상사와 인생, 그리고 인생의 스타일은 다 변하기 마련이지 않은가.”
   
   - 유명인사의 아들로서 사람들로부터 행동 지침에 대해 훈계라도 받았는지. “그런 말을 여러 번 들었다. 그러나 내가 터득한 것은 자신에게 진실하라는 것이다. 잘못이나 실패로부터 배우면 그것이야말로 삶의 학습이라는 것도 터득했다. 잘못과 실패로부터 배워 보다 나아진다는 것이야말로 실패를 피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일이라고 본다.”
   
   - 패션 감각은 어떤가. “난 패션을 사랑하며 그것을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옷을 통해 자기를 표현하는 것은 사진이나 영화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2주 전에도 뉴욕의 패션쇼에 참가했고 톰 포드와 함께 일했다. 포드는 디자이너일 뿐 아니라 영화감독이자 사업가요 작가이기도 하다. 영화란 패션과 일맥상통하는 점이 많다고 본다.”
   
   - 케네디 가문의 일원으로서 어떤 이미지를 지녀야 한다고 느꼈는가. “난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난 케네디 측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특히 외조부모님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그러나 살면서 배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배운 것을 어떻게 씹고 삼키고 간직하느냐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케네디 가문으로부터 얻은 것을 내가 인간으로서 보다 나아지는 데 쓸 것이다. 또 나의 조상들이 한 것처럼 공공의 이익을 위해 쓰려고 한다. 그것이 내겐 어떤 이미지를 갖추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다.”
   
   - 가족들이 아버지의 악센트를 놀리기라도 하는지. “아니다. 난 아버지의 악센트를 매일 들어 자연스럽고 정상적으로 여긴다.”
   
   - 아버지처럼 시가를 태워 본 적이 있는가. “우린 같이 피웠다. 난 끽연을 별로 안 좋아하지만 아버지와라면 언제라도 시가를 태울 것이다.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때 함께 태우곤 한다.”
   
   - 어떤 감독과 어떤 영화를 가장 좋아하는가. “학교 다닐 때 1년에 걸쳐 알프레드 히치콕에 대해 철저히 배웠다. 그의 영화는 전부 다 봤다. 그 뒤 그의 영화가 스티븐 스필버그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배웠다. 이 두 사람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감독이다. 이들 외에도 아버지의 생애를 꽃피게 해준 제임스 캐머런과 쿠엔틴 타란티노 등도 좋아한다.”
   
   - 상표처럼 여겨지는 슈워제네거라는 성을 바꿔 볼 생각을 한 적이 있는가. “그런 물음을 많이 받곤 한다. 아버지의 그림자 속에서 살고 있지 않느냐 하는. 그러나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버지는 독특한 사람으로 수많은 장애를 극복하고 성공한 사람이다. 난 아버지가 이룬 것의 10분의 1만 이뤄도 대단한 업적을 이룬 것이라고 여긴다. 아버지는 늘 내게 자신에게 충실하며 내가 사랑하는 것을 추구하라고 일러주었다. 물론 슈워제네거라는 성을 지닌 것이 다소 중압갑을 주긴 한다. 그러나 난 그 성을 지닌 내 가족을 사랑한다. 그 성은 언제까지나 나의 성이 될 것이다. 난 배우들이 성을 고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무언가를 증명하기 위해 내가 남보다 더 열심히 일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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