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이경호 영상미디어 차장
ⓒphoto 이경호 영상미디어 차장

신재식(52) 호남신학대 교수는 조심스러워했다. 지난 8월 5일 서울 광화문에 있는 주간조선 사무실에서 만난 신 교수는 자신의 인터뷰 내용이 개신교 교단을 자극하지는 않을까 신경을 썼다. 그는 ‘예수와 다윈의 동행’이란 제목의 책을 지난 7월 21일 냈다. 인터뷰에 앞선 주말, 나는 ‘…동행’을 밑줄 쳐 가며 다 읽었다. 책 내용이 진화생물학자가 쓴 진화생물학 입문서 같았다. 개신교 목사이자 신학자가 쓴 이 책은 그동안 내가 읽은 어떤 진화생물학 입문서보다도 나았다. 책은 과학전문 출판사(사이언스북스)가 냈다. 책을 읽고 과학 출판사가 낼 만하다고 생각했다.

신 교수가 말하고자 한 핵심은 한국 기독교(종교)가 현대과학의 중심에 있는 찰스 다윈의 진화생물학을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다윈은 1856년 ‘종의 기원’을 출판했다. 다윈을 한국 개신교가 받아들여야 한국 교회가 현재의 급격한 쇠퇴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열 수 있다고 했다. 신 교수는 책에서 “창조과학의 영향을 받은 한국 교회 안에서 진화론이 무조건 무시되고 배척받는다” “교인들은 ‘진화’ 하면 경기(驚氣)를 일으킨다” “다윈은 웨스트민스터 대성당 안에는 머물러 있지만, 한국 교회 안에서는 머무르지 못하고 있다. 그는 필요할 때만 등장하는 유령이고 괴물이다”라고 진화론을 적대적으로 바라보는 한국 교회의 분위기를 전한다.

신 교수는 이어 진화론을 수용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오늘날 생명과 문화 이해에 핵심이 된 진화론은 그리스도교가 과학 문화 속의 세상과 소통하는 창이며 문이다. 이들과 담을 쌓는 것은 세상과 담을 쌓는 것이다. 세상으로부터 분리된 그리스도교 신앙을 상상할 수 있나”라고 말한다. 그는 이어 “다윈의 진화론은 신앙의 장애물이 아니라 (한국) 그리스도교의 도약을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예수와 다윈의 동행’에 앞서 2009년 ‘종교전쟁: 종교에 미래는 있는가?’를 낸 바 있다. 진화생물학자(장대익 서울대 교수)와 종교학자(김윤성 한신대 교수·종교문화학)와 같이 쓴 책이다. 세 저자는 “왜 지금 과학과 종교가 문제인가” “종교의 유통기한은 이제 끝난 것 아닌가” “과학이 정말 종교의 모든 것을 대체할 수 있는가. 그것은 과학의 오만이 아닌가” “창조과학이 이렇게 번성하는 것은 어떤 징후인가” “종교는 미래에도 멸종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가”와 같은 질문들을 주고받았다. ‘예수와 다윈의 동행’은 ‘종교전쟁’ 이후 4년 만에 나왔다. 다음은 신재식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 ‘종교전쟁’을 재밌게 읽은 바 있다. 책에 대한 반응은 어땠는지. “1만5000부 팔렸다. 인문학 분야에서 이 정도면 많이 팔렸다. 상도 많이 받았다. 문화부 선정 우수도서, 중앙일보 선정 올해의 책 두 권 중 하나, 한겨레신문 선정 올해의 책이었다.”

- 이번 책 ‘예수와 다윈의 동행’은 기독교인을 독자로 하고 있는 듯하다. 개신교의 분위기가 다윈을 금기시하고 있다면 민감한 주제인데 용기 있게 책을 냈다. “진화론을 잘 모르는 사람들과, 기독교 신자 중 진화론과 현대과학을 어떻게 수용할 것인지 고민하는 사람이 책의 주 독자이다. 특히 교회 안에서 여론 형성을 주도하는 목사님들을 이해시키고 설득시킬 수 있길 기대한다.

한국 교회의 종교와 과학에 대한 이해, 또는 진화론에 대한 이해가 조금 나아지길 바란다. 그리고 기독교가 진화론에 얼마나 개방적으로 대화를 할 수 있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종교가 요즘 욕을 많이 먹는다. 종교가 갖고 있는 폐쇄성, 특히 현대과학에 대해 폐쇄적인 걸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사회 여론이 강하다.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걸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 한국 교회가 진화론에 대해 그 정도로 강하게 부정적인지 몰랐다. 신 교수는 책에서 “제가 만난 그리스도인들 가운데 ‘종의 기원’을 읽었거나, 생물학 입문서라도 제대로 읽은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나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났고, 교회 안에서 성장했다. 신학대학원을 나와서 목사안수를 받았다. 한국 교회의 상황을 잘 안다. 진화론은 거의 금기다. 금기인데, 언급할 때는 비판의 대상으로만 해야 한다. 진화론이 잘못됐다고 논증하면 기독교 신앙이 저절로 합리적이고 과학적이라고 생각하는 게 굉장히 많다.

역사적으로 한국 교회에 들어왔던 선교사들이 갖고 있던 신앙, 후에 한국 교회의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교회지도자들이 갖고 있던 신앙 자체가 현대과학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무지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역사적으로 미국 교회의 반(反)진화론 운동을 경험한 신학을 수입해 받아들였고, 그리고 그 사람들이 교회 안의 주도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개방적이지 못하다.”

강의실에서 학생을 상대로 설명하듯 차분하던 신 교수의 목소리가 잠시 높아졌다.

“내 생각에 70~80%는 반진화론적이다. 수치로 말하기는 뭐하지만. 그리고 진화론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갖고 있거나, 교회나 신앙이 현대과학이나 문명에 대해 이렇게 비판적이거나 무시하거나 간과하는 게 올바른 태도인가에 대해 의문을 갖더라도 그걸 대놓고 문제 제기하는 신앙인은 한국 교회 안에 매우 드물다. 신학자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 책을 보면, 교회는 그래도 한국 신학계는 다윈을 상당수 받아들였다고 썼다. “유럽과 미국의 일반 대학 신학대학원이나, 자체적으로 설립된 주류 신학대학원에서는 진화론이 전제된 상태에서 신학을 말하는 게 당연하다. 미국의 보수주의나 복음주의 교단에 속한 신학대학도 더 이상 진화론에 대해 한국 교회처럼 부정적이지 않다.

한국 신학자들의 상당수도 진화론 자체에 대해 부정하거나 반대하는 건 아닐 거다. 학문적 논의를 담고 있다면 받아들일 사람이 상당수다. 진화론을 학문적인 신념의 관점에서 받아들이지 않는 신학교수가 있다면 그건 보수적이거나 근본주의 교단의 신학대학들일 것이다. 그런데 진화론을 받아들이거나, 현대과학에 개방적인 태도를 갖고 가르치는 교수님들도 한국 교회 전체가 굉장히 보수적이고, 진화론 하면 경기를 일으키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의견을 표현하기가 어렵다. 이를 테면 침묵의 카르텔이 형성되어 있다. 한국 교회에서 진화론과 종교다원주의에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가 한 신학자의 신학적 성향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 진화론을 공식적으로 수용하는 신학자, 신학교, 교단이 있나. “진화론을 신학적으로 수용하고 가르친다고 얘기할 수 있는 곳은 한신대, 성공회대, 감신대, 부분적으로 연세대 신학대가 있다. 그리고 통합 측 교단에 있는 신학대학들, 즉 장로신학대, 호남신학대가 그렇다. 합동 측에 있는 총신대나 고신대는 아니다. 그곳에서 신학자가 공식적으로 진화론에 대해 긍정적으로 발언하면 학교에서 나와야 할 거다. 그곳의 학교 이사님들 대부분이 진화론과 종교다원주의, 현대과학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다.”

- 한국 신학자의 몇 %가 진화론을 받아들인다고 말할 수 있나. “진화론을 수용하는지 아닌지를 공식적으로 표명하는 신학자는 거의 드물다. 강의실에서 가르치거나 책을 소개하거나, 누가 이렇게 이야기했다, 하는 식으로 진화론을 소개한다. ‘나는 진화론을 동의하고 받아들인다’라고 얘기하기는 굉장히 어렵다.”

- 신 교수가 마이크 잡고 진화론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얘기하는데, 같이 생활하는 커뮤니티에서는 어렵겠다. “학교 안에서는 어려움은 없다. 현장 교회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주느냐가 문제다. ‘종교전쟁’을 낸 뒤 밖에서 두 가지 극단적인 반응이 있었다. ‘종교전쟁’ 출판 전에 이것들을 신문에 기고하고 있을 때 한 대학 교수로부터 이메일이 왔다. 도대체 개신교 목사가 어떻게 진화론을 수용할 수 있느냐고 했다. 당신이 이런 작업을 하는 걸 총장은 알고 있느냐, 당신의 신앙고백을 듣고 싶다고 하더라.

기독교인 중 고민을 했던 사람들은 굉장히 좋은 반응을 보였다. 이 정도면 기독교 신앙생활, 충분히 할 수 있겠다고 했다. 지난주 한 신문에 ‘예수와 다윈의 동행’ 신간 소개가 크게 나온 뒤에도 여러 군데에서 연락을 받았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은퇴하신 목사님인데, 평소에는 한 번도 그런 얘기를 하신 기억이 없는데, 내용에 너무나 공감한다고 연락이 왔다. 호남신학대의 은퇴하신 황승용 총장으로부터도 연락이 왔다. 정진홍 선생님(서울대 종교학과 명예교수)은 문자를 보내 ‘꼭 필요한 책이 나왔다’며 격려해주셨다.”

신재식 교수는 2009년 저서 ‘종교전쟁’에서 “진화라는 사유의 틀은 기독교 신학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고대 그리스의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 사상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한다. 신 교수는 창조 대 진화 논쟁에서 자신의 자리를 ‘진화론적 유신론자’나 ‘진화론적 창조론자’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또 “창조 대 진화 논쟁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그런데 최근 일부 한국개신교단의) 창조과학이나 지적설계운동은 양자 택일을 강요한다. 본질적으로 과학 운동이 아니다”라고 비판한다. 신 교수를 두 운동을 과학과 종교를 동시에 왜곡하는 문제 많은 사이비 종교운동이라고 한다.

- ‘종교전쟁’은 2009년에 나왔고, 이번 책은 4년이 지나 나왔다. 한국 교계의 진화론을 수용하는 분위기는 달라진 게 있나. “이전보다는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얘기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침묵의 카르텔을 형성했던 사람들 중에서 자기 발언을 하는 거다. 자기 발언을 하기 시작하면서 조금 나아진 것 같다. 진화론에 대해, 내게 대놓고 공식적인 석상에서 적대적이었던 사람은 지금까지 없었다.”

- 신 교수는 한국에서 거의 유일하게 드러내놓고 진화론과 현대과학을 교회가 수용해야 한다고 말하는 학자 같다. “그렇다. 막내 매형이 중견 목회자인데, ‘…동행’ 책을 보고 괜찮겠느냐며 걱정을 많이 해줬다. 괜찮겠느냐고. 내가 보기에는 내용을 완곡하게 썼다고 생각하는데. 주제 자체에 대해 우려하는 분들이 있었다.”

- 한국 교계의 분위기를 어떻게 보나. 바뀔 것 같은가. “당분간은 그대로 갈 것으로 본다. 현대과학과 성서역사비평학을 한국신학교육 제도 안에서 제대로 배우기 시작한 첫 세대가 내 세대일 거다. 윗세대 목사님들은 신학교육과정에서 우리처럼 체계적으로 배운 경험이 없다. 한 번도 진화론을 배운 적 없이 목회 현장에 들어가고, 그 현장 속에서는 다행히 교회가 꾸준히 성장했기 때문에 고민할 필요가 없었고, 목회하느라 바빠서 그렇게 진행됐다. 신학교육 안에서 진화나 현대 문화를 가르치는 게, 우리 세대가 교수로 들어오면서다.”

- 진화론에 대한 신 교수의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반응은 어떤가. “속을 다 까볼 수 없으니 모르겠다.(웃음) 대개 보면 반반이다. 이미 교회 안에서 신앙생활을 해왔던 사람들은 자기 안에서 취사 선택해서 받아들인다. 가르칠 때도 왜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를 차근차근 설명하고, 이제 설득을 시도해야만 조금이라도 열린 태도로 받아들이려고 한다.”

- 신 교수는 ‘예수와 다윈의 동행’ 주장을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 같다. “그렇다. 적을 만들기보다 한 사람을 설득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 교회가 현대과학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 교회가 많이 비판을 받고 지금 정체단계를 지나 쇠퇴단계로 들어갔는데, 고민해야 할, 해결해야 할 두 가지가 있다. 타 종교에 대한 열린 태도와 현대과학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그게 해결이 되어야, 그나마 젊은 세대와 지식사회로부터 한국 교회가 합리적으로 수용될 수 있다고 본다. 이 모든 건 결국 한국 교회에 대한 나의 개인적인 애정의 산물이다.”

- 한국 교회가 젊은층으로부터 외면받는다고 한다. 서구 교회는 교회 나가는 사람이 급감하는데, 한국 교회가 그런 길을 따라가는 건 아닌가. “말이 조심스럽다. 지금부터 하는 얘기는 전제조건이 하나 걸려 있다. ‘한국 교회의 지도자들이 현재와 같은 태도를 계속 취한다면, 뭔가를 새로 해보려고 바꾸려는 태도나 활동에 변화가 있지 않다면’이다. 그런 상태에서 10년, 15년이 지나면 한국 개신교인의 수가 현재의 3분의 1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200만명 이하로 내려간다. 지금은 신자 수를 850만명이라고 얘기한다.

개신교인의 비율이 전체 인구의 17~18%라고 얘기하는데 대학생 세대, 젊은 세대는 인구의 4~5%밖에 되지 않는다. 젊은 사람들이 왜 교회에 나오지 않는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앞으로 한국 교회가 지난 20~30년간 한국 사회에 가졌던 영향력과 비중, 무게감을 계속 가질 수 있을 것인가. 나는 이대로 가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한국 사회 내 지도력을 형성할 수 있는 세대들이 교회 안에서 견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 젊은 세대가 교회 안에서 견디지 못한다니 무슨 말인가. “교회 분위기, 안에서 이뤄지는 논의와 활동을 못 견딘다. 대학에 들어가면서 뛰쳐나간다. 대학생 세대의 신도 비율이 4~5%라는 건 정말 심각한 거다.”

- 미국인 필 주커먼이 쓴 책 ‘신 없는 사회’가 있다. 덴마크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 교회에 가는 사람이 전 인구의 3%밖에 안 된다고 하더라. “서구에서 교회에 가거나 신앙생활 한다고 하면 2등 시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서구 사회에서 기독교의 영향력이 줄어든다고 했을 때, 우리나라에서 영향력이 줄어든다는 것과 비교해서 봐야 한다. 한국 교회에서 기독교인인가 아닌가를 판단하는 기준은 주일에 교회에 나가는가 아닌가이다. 교회가 철저하게 조직화되어 있다. 서구와는 좀 다르다. 서구에서 교회가 죽어간다는 건 맞다. 신자가 줄어들고, 교회 재정이 어렵다. 그렇다고 기독교 신앙이 사라지느냐와는 다른 문제다. 제도화된 교회가 줄어드는 건 맞다.”

- 서구 교회와 어떻게 다른가. “서구는 강력한 경쟁종교가 없기 때문에 낫다. 한국에는 강력한 경쟁 종교들이 있다. 몇천 년 된 불교도 있고, 다른 종교도 있다. 선택할 종교가 많다. 어떻게 될지는 나도 주시하고 있다. 교회를 떠나, 탈기독교 하는 문제가 탈종교로 갈 수도 있고, 서구에서처럼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기독교인이 될 수도 있다.

현대처럼 교단 중심의 조직화된 교회 문화는 근대성의 산물이라고 본다. 근대 서구가 특별히 지금의 정통교단이라고 하는 교단이 지난 천년 걸어오면서, 산업혁명 이후 산업화된 조직사회에 최적화한 게 현재의 개신교 주류 교단이다. 주류 교회의 시스템과 가르침이다. 그 단계가 이미 지나버린 사회 속에서는 다시 변화·변용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한국 교회의, 우리의 고민도 지난 20~30년간 한국 자본주의 체제의 최적화된 모습으로 된 것이고, 그 후유증이 10년 전쯤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문화 지체가 일어난 것이다. 교회 지도자부터 시작해 교회 전체의 가르침의 내용까지, 여전히 현재 제가 알고 있는 종교사나 교회사의 관점에서 보면, 특정 교단이 생로병사를 겪는 것이다. 기독교 안에서는 다양한 교회나 교단들이 융성했다 사라졌다. 다른 종교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그 극심한 혼란기에 있다.”

키워드

#저자 인터뷰
최준석 편집장
저작권자 © 주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