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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8호] 2018.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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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통신]세계 2800개 기업이 이곳에 모인다

백춘미  통신원 

▲ 중국 최대 컨벤션센터 상하이 국가회전중심. photo 바이두
상하이 훙차오(虹橋)기차역 서쪽에는 국가회전(會展)중심(NECC)이라는 초대형 컨벤션센터가 있다. 하늘에서 보면 네잎클로버를 쏙 빼닮은 이 건물은 실내 전시면적만 40만㎡에 달하는 중국 최대 컨벤션센터다. 세계 최대 산업박람회인 하노버 메세가 열리는 독일 하노버전시장(46만㎡)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 상하이 국가회전중심은 오는 11월 5일 개막하는 중국 최초 국제수입품박람회 준비로 한창 바쁘다. 푸둥(浦東)공항과 훙차오공항 등 상하이의 동서 양대 공항에서 시내로 이어지는 고속도로 표지판에는 국가회전중심을 형상화한 네잎클로버 이정표가 일제히 내걸렸다.
   
   국제수입품박람회는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지난해 5월 베이징 일대일로(一帶一路) 포럼에서 언급한 후 상하이에서 최초로 개최하는 수입품 엑스포다. 중국 상무부와 상하이시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인데, 준비위원장은 차기 총서기로 거명되는 후춘화(胡春華) 부총리가 직접 맡았다. 이 정도만 봐도 이번 행사의 격을 알 수 있다.
   
   미·중 무역전쟁 개막 후 ‘자유무역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중국에서 열리는 국제수입품박람회라서 11월 5일부터 10일까지 행사 기간 중 막대한 액수의 구매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전 세계 2800개 기업이 참가 신청을 냈는데, 일본 기업은 최대 규모인 381곳이 참가 신청을 했다. 국가회전중심 주변의 특급호텔들은 행사 기간 중 객실 판매를 거의 끝마친 상태다.
   
   상하이가 이런 초대형 행사를 유치할 수 있는 저력은 세계 최대 컨테이너항만인 상하이항, 중국 최대 화물처리량을 갖춘 푸둥공항 등 막대한 수출입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물류 인프라 덕분이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컨벤션센터인 국가회전중심의 존재 역시 무시할 수 없는 힘이다.
   
   국가회전중심이 문을 연 것은 2015년이다. 기존에 상하이 황푸강 동쪽의 푸둥에는 신국제박람중심(SNIEC)이라는 대형 컨벤션센터가 있었다. 신국제박람중심 역시 실내 전시면적만 10만㎡에 달하는 대형 전시장이다. 한국 최대 전시컨벤션센터인 경기도 고양의 킨텍스(10만㎡)와 비슷한 규모다. 하지만 동쪽의 신국제박람중심 하나만으로는 폭증하는 상하이의 전시컨벤션 수요를 처리하기에 역부족이었다. 결국 반대편인 서쪽의 훙차오공항과 기차역 인근에 지은 것이 국가회전중심이다.
   
   국가회전중심이 가동을 시작한 2015년부터 상하이의 동서 양 컨벤션센터는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아시아 최대 모터쇼인 ‘상하이모터쇼’는 국가회전중심에서, 아시아 최대의 IT 모바일쇼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는 푸둥의 신국제박람중심에서 개최하는 식이다. 대략적으로 중후장대하고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제품은 서쪽의 국가회전중심에서, 경박단소하고 해외시장을 겨냥한 제품은 동쪽의 신국제박람중심으로 역할을 분담하는 셈이다.
   
   상하이의 동서 양대 컨벤션센터는 상하이 경제를 이끄는 힘이다. 필자가 사는 곳과 가까운 푸둥의 신국제박람중심은 대형 국제행사를 치르는 날이면 며칠 전부터 행사장에 부스를 설치하고 상품을 진열하느라 각종 트럭과 작업인부들이 부산스럽게 움직인다. 지난 6월 말, 신국제박람중심에서 열린 ‘MWC 상하이’ 행사 때 한여름 땡볕에 길가에 앉아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며 작업하는 인부들이 안쓰럽기도 했지만, 행사 때마다 쏟아지는 막대한 일자리는 정말 부럽기만 했다.
   
   한국 업체들이 참여하는 국제행사가 열리는 날이면 상하이의 한국 교민들이 정보를 교류하는 채팅방에도 ‘통역, 기사, 가이드, 식당, 호텔을 섭외한다’는 문의가 쉴 새 없이 올라온다. 행사 기간 중 행사장 옆 호텔은 멋진 정장을 갖춰입은 비즈니스 관광객들과 이들을 실어나르는 디디(중국판 우버)와 택시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대형 국제행사가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를 돌아가게 한다는 사실을 상하이에서는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세계 최신 제품과 기술, 트렌드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세계 10대 컨벤션센터에 3곳 이름 올려
   
   전시컨벤션으로 돈을 벌어들이는 것은 상하이를 필두로 전 중국이 비슷하다. 실내 전시면적을 기준으로 한 세계 10대 컨벤션센터에는 상하이의 국가회전중심(40만㎡)을 비롯해 광저우의 광저우국제회전중심(33만㎡), 쿤밍의 쿤밍뎬츠국제회전중심(30만㎡) 등 무려 3곳의 컨벤션센터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세계 최대 하노버 메세(46만㎡)와 프랑크푸르트 메세(36만㎡) 등을 보유한 독일(4곳)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광둥성 선전에 한창 건설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선전국제회전중심(50㎡)이 내년 6월 준공하면 다시 순위가 바뀐다. 베이징 서우두공항 인근의 중국국제전람중심(CIEC) 신관도 현재 10만㎡ 규모에서 오는 2023년까지 20만㎡를 추가해 실내 전시면적 30만㎡ 규모로 확장할 계획으로 있다.
   
   자연히 상하이를 비롯한 베이징, 광저우, 선전 등 소위 ‘1선 도시’들의 도시 인프라 건설도 철저히 컨벤션센터를 위주로 이루어진다. 상하이의 국가회전중심은 상하이 최대 기차역인 상하이 훙차오기차역과 지하철로 1정거장, 훙차오공항과는 두 정거장 거리다. 주변에는 인터컨티넨탈, 소피텔, 하워드존슨 등 글로벌 브랜드의 특급호텔들이 즐비하다. 상하이 푸둥의 신국제박람중심은 푸둥공항을 최고시속 430㎞로 8분 만에 이어주는 자기부상열차 룽양루역과 지척이고, 지하철 11호선과 직접 연결돼 있다. 케리, 주메이라 등 글로벌 브랜드 특급호텔과 바로 붙어 있다.
   
   매년 봄과 가을 중국수출입상품교역회(캔톤페어)를 개최하는 광저우의 광저우국제회전중심도 광저우 신도심과 지척이고, 지하철역을 2개나 끼고 있다. 주변에는 샹그릴라, 웨스틴, 랭햄 등 특급호텔들이 즐비하다. ‘베이징모터쇼’를 개최하는 베이징의 중국국제전람중심(신관)도 서우두공항과 불과 10여분 거리이고, 내년 세계 최대 규모(50만㎡)로 개관할 예정인 선전국제회전중심 역시 선전공항 북쪽에 자리를 잡았다.
   
   중국의 초대형 컨벤션센터들과 대형 국제행사 유치를 놓고 직접 경쟁 관계에 있는 킨텍스, 코엑스, 벡스코 등 한국 대표 컨벤션센터들은 여러 면에서 아쉬운 점이 많다. 경기도 고양의 킨텍스는 국내 최대 전시컨벤션센터라고는 하나 실내 전시면적이 10만㎡ 규모로, 상하이의 국가회전중심(40만㎡)의 4분의 1 규모다. 지하철과 직접 연결이 안 되고 주변에 글로벌 브랜드 특급호텔은 전무하다. 결정적으로 서울이 아닌 경기도에 속해 있어 지명도가 떨어진다. 오는 2022년까지 킨텍스 제3전시장을 추가 확장한다고 해도 17만㎡로 세계 20위권에 그친다.
   
   서울의 코엑스(3만6000㎡)나 부산의 벡스코(4만6000㎡)는 실내 전시면적도 협소할 뿐더러 국제공항과는 너무 멀다. 그나마 인천공항과 가장 가깝다는 인천 송도컨벤시아(1만6000㎡)는 지나치게 협소하다. 초대형 국제행사를 유치하기에는 모두 역부족이다.
   
   상재(商才)가 뛰어난 중국인은 사람들이 모이면 큰 판이 열리고 돈이 돈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경기침체 속 돌파구를 못 찾고 있는 한국인들도 꼭 명심해야 할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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