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전역에 반정부 대규모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지난 10월 6일 정부가 출퇴근 시간대 산티아고 지하철 요금을 800칠레페소(약 1320원)에서 830칠레페소(약 1370원)로 인상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우리나라 돈으로 약 50원 오른 것에 불과하지만, 잦은 공공요금 인상과 고질적인 빈부격차, 사회 불평등에 상당한 불만을 느끼고 있던 시민들은 결국 거리로 나왔다. 당초 시위는 큰 소요사태 없이 이어졌지만, 지난 10월 18일 정부가 요금 인상 결정 등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 격렬해지기 시작했다. 대학생, 노동자가 중심이 된 시위대는 건물, 지하철역을 방화하고 대형상점을 약탈하는 등 도시 곳곳에서 분노를 표했다. 이에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10월 19일 수도 산티아고를 포함한 주요 도시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경을 투입했다. 피노체트 군부 독재 이후 약 30년 만에 이뤄진 비상사태 선포다. 일각에선 지난 좌파 정부의 각종 포퓰리즘 정책으로 발생한 재정적자를 이제야 손보려다 보니 충돌이 발생한 것이라 분석한다. 현 우파 피녜라 정권은 각종 긴축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산티아고 현지에서 박비오 통신원이 분노한 시민들의 생생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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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비오 통신원(영상미디어 객원기자) / 이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