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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5호] 202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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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미국서 확산되는 중국 코로나 은폐설

이장훈  국제문제애널리스트 truth21c@empas.com

▲ 미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진원지로 지목한 우한바이러스연구소. photo 위키피디아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딘 쿤츠가 1981년 출간한 ‘어둠의 눈(The Eyes of Darkness)’이라는 소설이 올해 전 세계 ‘역주행’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소설엔 놀랍게도 ‘우한-400’이라는 바이러스가 등장한다. 중국 우한의 한 연구소에서 개발된 우한-400은 치사율이 100%인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생물무기다. 일단 감염된 사람은 24시간을 넘기지 못하고 모조리 죽는다. 이 소설에는 중국 과학자가 미국으로 망명하면서 들고 간 우한-400이 미국 등 전 세계로 퍼지면서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가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이 소설은 또 주인공인 라스베이거스의 쇼 제작자 크리스티나 에번스가 우한-400에 감염되고도 살아남은 아들이 의문의 교통사고로 숨지자, 이를 믿지 않고 아들을 찾으려다 우한-400을 은폐하려는 음모를 밝혀내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중국의 유일한 생물안전 4급 실험실
   
   이 소설의 내용처럼 공교롭게도 1956년 설립된 중국 과학원 산하 우한바이러스연구소(Wuhan Institute of Virology·WIV)가 코로나19의 발원지일 가능성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연구소는 2018년 1월 생물안전 4급 실험실(Biological Safety level-4·BSL-4)을 가동하면서 중국에서 대표적인 바이러스 연구기관으로 운영돼왔다. 전 세계적으로 BSL-4 실험실은 54곳이 있지만 중국에선 이곳이 유일하다. BSL-4는 에볼라바이러스 등 인류에게 가장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연구할 수 있다. 2003년 발생해 전 세계적으로 774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스(SA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도 BSL-4에 해당하는 바이러스다.
   
   특히 미국에서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코로나19의 발원지라는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이런 의혹을 가장 먼저 제기한 인물은 톰 코튼 상원의원(공화·아칸소주)이었다. 코튼 의원은 지난 2월 6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중국은 처음부터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해 거짓말을 해왔다”면서 “코로나19가 우한에 있는 중국 정부 산하 연구소와 연관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튼 의원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입장을 계속 고수해왔다. 코튼 의원은 지난 2월 16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코로나19 발원지는 우한의 화난수산시장이 아니라 이 시장에서 가까운 우한바이러스연구소”라면서 “중국 정부가 처음부터 거짓말을 했고 현재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중국 정부가 발원지라고 지목해온 화난수산시장에서 남쪽으로 30㎞ 떨어져 있다.
   
   
▲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발원지라고 주장하는 우한 화난수산시장의 모습. photo 웨이보

   우한연구소 방문했던 미국 측 인사들의 경고
   
   코튼 의원의 이런 주장은 그동안 ‘음모론’으로 치부돼왔지만 최근 들어서 미국 언론들도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발원지일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폭스뉴스는 지난 4월 15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의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유래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이 생물학무기를 개발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바이러스 퇴치 능력에서 미국보다 우월함을 입증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단독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첫 코로나19 감염이 박쥐로부터 인간에게로 이뤄졌고, 첫 환자는 우한 실험실 근무자였다”면서 “해당 정보는 중국 정부의 초기 조치에 대해 보고받고 관련 자료를 본 복수의 소식통으로부터 확인했다”고 전했다. 소식통 중 한 명은 이와 관련 “이번 일은 사상 최대 규모의 정부 은폐 사례”라면서 중국 정부를 비판했다. 이 소식통은 “애초 코로나19 발원지를 화난수산시장으로 몰아가려고 했던 것도 이 연구소를 은폐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도였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의 유명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도 지난 4월 14일 ‘국무부 전문이 박쥐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우한연구소의 안전 문제를 경고했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코로나19의 발원지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로긴은 칼럼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인 2018년 3월 17일 제미슨 포스 우한 주재 미국 총영사와 릭 스위처 미국대사관 환경·과학·기술·보건 담당관이 당시 박쥐의 코로나바이러스에 관한 위험한 연구를 수행하던 우한바이러스연구소를 방문했으며, 이들이 방문한 직후 이 연구소의 안전성 문제 등에 대해 미국 정부 관리 2명에게 전보를 통해 보고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로긴은 자신이 입수한 전보의 내용 중에는 박쥐의 코로나바이러스와 인간 감염 가능성에 대한 연구가 사스와 같은 전염병을 발생시킬 위험이 있다는 경고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들이 보낸 전보에는 “연구진이 감염 위험이 높은 이 연구소를 안전하게 운영하는 데 필요한 적절한 훈련을 받은 기술자와 조사원이 부족하다고 밝혔다”면서 “연구진이 박쥐의 코로나바이러스가 인체에 전파돼 사스와 같은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ABC 방송도 지난 4월 8일 소식통 4명을 인용해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 소속 국가의료정보센터(NCMI)가 지난해 11월 말 우한의 전염병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했다면서 이 보고서는 국방정보국은 물론 합동참모본부와 백악관에 여러 차례 보고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게다가 미국 정부는 언론들의 이런 의혹 제기에 대해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발원지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혀 파장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15일 기자회견에서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유출 가능성에 대해 “타당해 보인다”며 “우리는 현재 이 무서운 국면에 대해 매우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 정보기관들도 코로나19가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유출됐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같은 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바이러스가 우한에서 온 것으로 알고 있으며 바이러스연구소가 수산시장에서 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폼페이오 장관은 4월 17일 “중국 정부가 미국이 전문가를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 보내 정확한 진상을 조사하려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서 채집해온 박쥐의 코로나바이러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우한바이러스연구소를 코로나19 발원지로 의심하는 의도는 코로나19 초기대응 실패에 따른 비판의 화살이 자신을 향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중국 정부에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와 의회 및 과학계 등은 코로나19가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에 상당한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상원을 주도하는 공화당은 코로나19의 기원을 철저하게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상원 국토안보위원장인 공화당의 론 존슨 의원은 상원의 주요 위원회들이 코로나19 기원 등과 관련한 광범위한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슨 의원은 “이 모든 게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동물에서 사람으로 옮겨진 것인지, 중국의 연구실에서 나온 것인지, 다른 치료법을 찾아내려는 의도였는지 등을 조사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 일을 덮으려 했을 수 있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역할도 알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리처드 이브라이트 미국 럿거스대 교수는 “박쥐의 코로나바이러스들은 중국의 여러 연구소에서 채집되고 연구돼왔다”며 “2003~2004년에 싱가포르, 대만, 중국에서 연구소의 사고로 사스바이러스가 인간에게 감염된 사례가 4차례 있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04년 4월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CDCP) 산하 베이징 국립바이러스연구소에서 사스에 감염된 여성 연구원이 자신의 어머니 등 9명에게 전파시킨 적이 있다. 이 연구원의 어머니가 숨지자 중국 정부는 사스가 다시 확산할 것을 우려해 베이징과 이 연구원 어머니의 고향인 안후이성 주민 1000여명을 격리시키기도 했었다.
   
   그렇다면 중국 정부가 코로나19의 발원지를 정확하게 밝힐 수 있을까. 중국 정부는 그동안 국제사회가 자국의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너무 적다면서 통계를 불신하자 느닷없이 통계를 수정했다. 중국 우한시 질병통제지휘부는 지난 4월 16일 사망자 수와 확진자 수가 잘못됐다며 사망자 수를 무려 1290명이나 늘렸다. 이에 따라 2579명이던 사망자가 갑자기 3869명으로 급증했다. 중국 정부는 늑장 보고와 누락, 오보 등이 있었기 때문에 이를 바로잡은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국제사회는 애초부터 중국 정부가 이를 은폐·조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4월 1일부터 지금까지 제외해왔던 무증상 감염자에 대한 통계를 별도로 발표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환자 통계에서 무증상 감염자를 제외해왔으며 그 숫자도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 정부가 이런 조치를 내린 것은 국제사회에서 제기되고 있는 자국의 통계에 대한 불신을 무마하려는 속셈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이런 조치들과는 달리 코로나19 발원지를 투명하게 공개하지는 않을 것이 분명하다. 만약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코로나19 발원지일 경우 중국 정부는 자국민들에게는 물론 국제사회에 책임을 져야 할 뿐만 아니라 자칫하면 공산당 정권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엄청난 후폭풍에 직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미군이 우한에 가져온 것이란 주장을 펼쳤던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코로나19 출처와 관련해 우한바이러스연구소와 연관 관계를 암시하며 중국에 책임을 떠넘기려고 하고 있다”며 강력하게 반박했다.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해온 환구시보는 “미국 정보기관이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유출설을 제기하면서 중국을 먹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주목할 점은 중국 언론들과 과학자들 역시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코로나19 발원지일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와 논문 등을 발표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중국 베이징청년보가 지난 2월 27일 보도한 ‘우한시 방역지휘본부 질의 회신’에 따르면 중국에선 지난해 12월 8일 천(陳)모씨가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발병 전 우한 화난수산시장을 방문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천모씨는 우한시 우창구에 살고 있다. 중국 신징바오도 “중국의 코로나19 최초 환자는 지난해 12월 1일에 나왔으며, 이 환자는 발병 전 화난수산시장에 간 적이 없다”고 보도했다. 신징바오는 우한시의 전염병 전문병원인 진인탄(金銀潭)병원의 중환자실 책임자인 우원쥐안(吳文娟) 주임을 인용해 첫 번째 환자가 70대로 지병이 있어 집 밖에 거의 나가지 않았다고 전했다. 우 주임이 말한 환자가 우한시 방역지휘본부가 말한 천모씨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 광둥성 광저우의 화난이공대학 생물과학 및 공정학원의 샤오보타오(肖波濤) 교수는 지난 2월 6일 글로벌 학술 사이트인 리서치게이트(Research Gate)에 발표한 논문에서 우한바이러스연구소와 우한질병예방통제센터(WHCDC)에서 코로나19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샤오 교수는 코로나19의 천연 숙주인 쥐터우(菊頭) 박쥐는 우한에서 900㎞ 떨어진 윈난성이나 저장성 등에 서식하며 식용으로는 별로 쓰이지 않았다면서 우한시 정부의 보고서나 우한 시민의 증언을 종합하면 화난수산시장에선 이런 박쥐를 팔지 않았다고 밝혔다.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방지 대책을 밝히고 있다. photo 백악관

   중국 정부의 연구논문 통제
   
   샤오 교수는 이 논문에서 우한바이러스연구소보다는 WHCDC의 유출 가능성에 더욱 무게를 두었다. 샤오 교수는 화난수산시장에서 불과 280m 떨어진 WHCDC는 2017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실험용으로 박쥐를 대거 잡았는데, 이 중에는 사스바이러스를 갖고 있던 박쥐도 포함돼 있었으며 당시 WHCDC 연구원이 박쥐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샤오 교수는 WHCDC가 박쥐의 세포조직을 떼어내 DNA 배열 등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오염된 쓰레기가 바이러스의 온상이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샤오 교수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초기 환자가 찾은 곳으로 알려진 셰허(協和)의원과 중난(中南)의원은 모두 WHCDC와는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었다고 밝혔다. 샤오 교수의 논문은 현재 해당 사이트에서 삭제된 상태다. 중국과학원 산하 시솽반나(西雙版納) 열대식물원과 화난농업대학, 베이징 뇌과학센터의 연구원들도 지난 2월 23일 12개 국가의 코로나19 확진자 9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초나 11월 말쯤 사람들 사이에서 코로나19가 먼저 확산된 후 화난수산시장에서 더욱 퍼졌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학계에서 코로나19 발원지에 대한 이견이 나오자 관련 논문을 대대적으로 검열하는 등 강력한 통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발원지에 관한 논문을 각 대학 학술위원회, 교육부 과학기술과, 국무원 산하 코로나 예방·통제 태스크포스(TF) 등 3단계의 심사를 거쳐야 학술지에 제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허가제로 지침을 바꾸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 1~2월만 해도 어느 정도 자유로운 연구와 발표를 보장했지만, 사태가 진정되고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발원지라는 국제사회의 의혹이 제기되자 정보 통제에 들어갔다. 중국 정부는 또 코로나19 관련 임상 연구에도 통제 조치를 내렸다. 중국 과학기술부는 각 병원과 연구소 및 대학 등에 ‘연구 개시 3일 이내에 연구 사실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영국 런던대 중국연구소 스티브 창 교수는 “중국 정부의 최고 관심사는 보건도 경제도 아니다”라면서 “중국 정부는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위해 코로나19의 발원지 조작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아무튼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발원지를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인 것으로 밝혀내더라도 중국 정부는 끝까지 부인할 것이 분명하다. 공산당 일당독재 정권이 지금까지 진실을 말한 적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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