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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4호] 2020.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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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북한 전쟁 가능성 50대 50? 볼턴 회고록이 던지는 심각한 질문들

유민호  퍼시픽21 소장 silkroad100@gmail.com

▲ 최근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을 펴낸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photo 연합
‘남으로부터 증오의 대상이 될 때, 남을 증오할 때, 우리 모두 한층 더 하나로 뭉치게 된다.(We are unified both by hating in common and by being hated in common.)’
   
   20세기 후반 미국 지성을 대표하는 ‘길거리 철학자’ 에릭 호퍼가 남긴 명언이다. 지난 6월 23일 출간된 존 볼턴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The Room Where It Happened)’과 관련해 떠오른 단상이다. 미국 내 반응을 보면, 책이 서점에 돌지도 않았는데 극단적으로 양분된 의견이 인터넷을 점령한 상태다. 볼턴을 책 팔기에 혈안이 된 천하의 사기꾼이라 몰아가는 생각과, 볼턴이 지적했듯이 ‘나라를 맡기기에 적당하지 못한 인물’로 평가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의견으로 양립된다. 책 내용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이나, 백악관의 ‘그 일이 일어난 방’에서 벌어진 사안들이 다른 정책들에 어떤 영향을 주고 어떤 식으로 연결됐는지에 대한 관심이나 논의는 상대적으로 적다. 볼턴 대 트럼프 지지파로 나뉜 채 서로를 증오하고 증오당하면서 디지털 패싸움으로 나서는 것이 미국 내 반응 같다.
   
   흥미로운 것은, 미국만이 아니라 한국도 볼턴 책을 둘러싼 디지털 패싸움의 주된 무대라는 점이다. 미국을 제외할 경우 전 세계 신문·방송을 통틀어 한국만큼 볼턴 책에 주목한 나라도 없다. 출간 전에 이미 ‘특별히 입수된 정보’란 수식어와 함께 책 내용의 상당 부분이 한국에 보도됐다. 필자가 보면 책 내용의 거의 5분의 1 정도가 한국 신문·방송을 통해 이미 ‘출간 전’ 대한민국 전역에 알려진 느낌이다. 기사의 대부분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보다 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미·북 회담과 한국에 관한 부분으로 채워져 있다. 보도되는 즉시, 한국에서도 볼턴파와 문재인파로 나뉜 디지털 패싸움이 시작됐다. 볼턴의 회고록을 근거로 문 대통령의 대미·대북 외교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는 사람과, 볼턴을 비열한 거짓말쟁이라 몰아가면서 문 대통령식 외교를 지지하는 사람들로 나뉜 패싸움이다. 신기하게도 문재인파는 결과적으로 트럼프파와 겹친다. 볼턴을 적으로 삼아 ‘문재인·트럼프 함께 지지’라는 묘한 상황이 패싸움을 통해 나타난다.
   
   
   공화당 외교 이념을 보수하는 인물
   
   볼턴의 책을 대하는 필자의 기본자세는 ‘신뢰’ 쪽에 있다. 전부 진짜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해서 트럼프를 곤경에 빠뜨리기 위해 왜곡과 거짓말로 채운 책이라 단언하기는 어렵다. 이유는 책 내용 자체보다 볼턴의 인생 그 자체와 반세기 가까이 워싱턴에서 쌓아온 관록에서 비롯된다. 볼턴은 결코 정신 나간 ‘외로운 늑대’가 아니다. 볼턴은 워싱턴, 나아가 미국을 대표하는 공화당 보수주의의 상징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한여름 폭죽처럼 한 번 뜨고 사라지는 식의 ‘대박 브레인’이 아니다. 반(反)트럼프 기치를 내건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화당 외교 이념을 보수(補修)하고 세우는 역할을 맡고 있다. 볼턴이 가진 ‘특별한 배경’을 파악하지 못한다면 책이 갖는 의미와 영향도 이해하기 어렵다.
   
   한국에서 통하는 볼턴의 이미지는 힘을 통한 외교, 강성 이미지 그 자체다. ‘고집쟁이 전쟁광’이 별명이 될지 모르겠다. 북한이 만들어낸 볼턴의 모습과 비슷하지만, 너무도 유치하고 획일적인 발상이다. 힘을 통한 대외정책은 미국 외교의 전통이자 실체다. 대화와 평화를 통한 외교가 예외적인 상황일 뿐, 미국은 독립 이후 아니 독립 이전부터 전쟁을 통해 성장해온 나라다. 건국 이래 지금까지 쉬지 않고 전 세계 어딘가에서 전쟁을 벌여온 나라가 미국이다. 고대 로마를 예외로 할 경우,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전쟁을 치른 나라가 미국이다. 볼턴은 그 같은 전통적 가치관에 충실한 미국 지식인 중 한 명이다. 1992년 글로벌 시대를 연, 평화의 상징으로 느껴지는 대통령 빌 클린턴도 재임 중 이라크와의 전쟁을 주도했다.
   
   개인적으로 볼턴의 인생이나 관록과 관련한 직접적인 체험이 있다. 2001년 9·11 동시테러 이후의 기억이지만, 세계를 대하는 볼턴의 생각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네오콘(Neo Conservative)이란 말이 유행하던 2003년 가을, 워싱턴의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 www.aei.org)가 무대였다. 당시 AEI는 미국, 아니 전 세계 정책 브레인의 핵으로 통했다. 2002년 2월 국정연설에서 43대 조지 부시 대통령이 공표한, 악의 축(Axis of Evil) 3개 국가인 북한·이란·이라크에 대한 외교정책의 산실이 바로 AEI였다. 백악관에서 파견된 정책참모들도 참석해 AEI의 생각에 매달릴 정도였다. 백악관 참모가 참석해 정책전문가와 의견을 교환하는 것은 미국 싱크탱크의 일상적 풍경이다. 백악관의 일방통행이나 지시가 아니라 국익을 위해 교차점을 함께 모아가는 식의 대화다. ‘옳다, 그르다’가 아니라 효율성·합리성에 근거한 논의다.
   
   볼턴은 당시 국제정치를 담당하는 AEI 상급연구원이었다. 당시 연설을 통해 볼턴은 유럽식 인권주의에 기초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전면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독재자들을 국제형사재판소에 세워 전 세계의 이름으로 처벌해야 한다는 것이 볼턴의 지론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 세계무역기구(WTO) 나아가 유엔(UN)과 같은 국제기구에 대한 미국의 불신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회의가 끝난 뒤 볼턴에게 사람들이 몰려갔다. 볼턴은 당시에도 곧 부시 행정부에 입각할 국제정치전문가로 통했다. 몰려든 사람들의 물음에 친절히 답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뭔가 꽉 찬 느낌이 드는, 겸손한 지식인이라고나 할까. 필자가 던지려던 질문이기도 했지만, 누군가가 먼저 “북한 김정일을 ICC에 세울 수 있는지”에 대해 물어봤다. 아직도 선명히 기억하지만, 당시 볼턴의 대답은 너무도 간단했다. “자국 국민을 굶어죽게 하고 감옥에 집어넣는 인류 역사상 최대 독재자가 김정일이다. ICC 개혁과 더불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김정일을 재판장에 세우는 일이다.“
   
   볼턴의 책이 출간된 지난 6월 23일, 흥미로운 트위터 하나가 워싱턴에 돌아다녔다. 출처는 빌 크리스톨(Bill Kristol)이다. 네오콘의 바이블로 통하는 정책 잡지 ‘위클리스탠더드(Weekly Standard)’의 발행인이다. “볼턴은 뼛속까지 스며든 보수주의자다. 리노(RINO)의 뼈 한 조각도 없다.” 리노는 ‘이름뿐인 공화당원(Republican In Name Only)’의 약자로, 공화당 정치가이지만 민주당 정책을 펴는 인물을 조롱하는 말이다. 코뿔소(Rhino)와 같은 발음이기 때문에 ‘리노 헌팅(Rino Hunting)’을 통해 코뿔소를 사냥하듯 가짜 공화당 정치가를 척결하자는 식으로도 사용된다. 빌 크리스톨은 공화당 이념의 정수이자 대표자다. 부시 대통령 당시 주류 이념이었던 네오콘을 이미 끝난 흑백 추억거리 정도로 비하할지 모르겠다. 천만의 말씀이다. 아직 워싱턴에는 네오콘의 영향력이 건재하다. 빌 크리스톨은 워싱턴에서 통하는, 공화당 이념 대표주자인 이른바 ‘5인방(Gang of Five)’의 맏형이다. 중국 문화대혁명 당시의 4인방을 본뜬 말로, 대부분 1960년대 말~1970년대 초에 대학을 다니고 이후 곧바로 워싱턴 정치에 뛰어든 공화당 이념의 화신이 5인방이다. 2차 세계대전 직후 태어난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를 대표하는 공화당 이념전사가 5인방이다.
   
   
▲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트럼프·김정은 확대정상회담에 존 볼턴(왼쪽)이 배석했다. photo 연합

   공화당 네오콘 5인방과 볼턴의 관계
   
   1960년대는 반전 히피 문화가 지배하던 베이비붐 세대의 시대였다. 대학은 닉슨 대통령의 베트남전쟁에 반대하는 리버럴운동의 성지였다. 베트남전쟁 찬성이나 낙태 반대자는 시대정신에 반하는 반역자로 통했다. 민주화운동이 대세였던 1980년대 독재자 전두환 대통령을 지지한 것과 같다. 1952년생 빌 크리스톨은 그 같은 베이비붐 세대의 흐름에 반대한, 하버드대 학생을 대표한 보수주의자다. 5인방 중 한 명인 워싱턴 싱크탱크 ‘미국 세제 개혁(www.atr.org)’의 대표 글로버 노키스(Grover Norquis)와 함께 하버드대 보수주의 운동을 전국화한다. 1948년생 볼턴과 워싱턴 5인방과의 관계는 50여년 전으로 되돌아간다. 볼턴은 1970년대 예일대에서 공화당 이념을 지지한 보수운동의 대표주자다. 5인방에는 안 들어가 있지만 나이나 경력으로 볼 때 5인방의 선배 격인 인물이 볼턴이다. ‘볼턴=보수주의자 정수’로 부른 것은 빌 크리스톨 혼자만이 아닌, 베이비붐 세대를 대표하는 워싱턴 5인방의 일반적인 평가다. 현재 5인방의 나이는 대략 60대 말~70대 초반이다. 공화당이 지향하는 보수주의 이념을 지키고 개선하는, 워싱턴을 대표하는 최고 브레인들이다. 트럼프가 4년 더 대통령 자리를 지켜나갈 수도 있지만 공화당 주류 입장에서 보면 ‘트럼프=리노’에 불과하다. 길어야 앞으로 5년 수명인 트럼프와 달리, 5인방 베이비붐 세대를 대표하는 볼턴은 워싱턴 공화당 주류로 살아남을 수 있다.
   
   볼턴 책의 중심은 트럼프의 외교 정책에 집중돼 있다. 2020년 대통령선거 재선을 위한 ‘이벤트 쇼’로서의,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의 외교 행태가 책의 핵심 내용이다. 전부 578쪽에 15개 장으로 나뉜 비교적 두꺼운 책인데 정독을 하면 대략 하루 꼬박 걸리는 양이다. 한반도 관련 얘기는 전체 15개장 가운데 2개 장에 걸쳐 등장한다. 한국에는 보도가 안 됐지만, 아프가니스탄·유럽·남미·중국에 관한 얘기도 볼턴의 회고록에 등장한다.
   
   책을 보면서 주목한 것은, 왜 한국에 관한 얘기가 가장 많이 다뤄졌는지에 대한 궁금증이다. 한국 관련 얘기는 쪽수로 보자면 대략 70쪽에 걸쳐 있다. 전체 내용의 15% 정도다. 전 세계 문제를 다룬 회고록 가운데 가장 많다. 트럼프를 제외할 경우, ‘김정은(Kim Jong Un)’은 책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고유명사다. 회고록을 통틀어 무려 109번이나 나온다. 중국의 시진핑(Xi Jinping)이 16번이란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관심’이라 볼 수 있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도 17번이나 등장하는, 시진핑보다 더 많이 주목받는 인물이다. 왜 한국에 관한 내용이 압도적으로 많을까. 이유는 회고록 29쪽에 나오는 ‘50 대 50’이란 말 속에 있지 않을까라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 지난 6월 23일 출간된 존 볼턴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 photo 연합

   회고록에 109번 등장하는 ‘김정은’
   
   회고록에서 한국에 관련한 내용은 신문·방송을 통해 전부 알려져 있다. 여러 측면에서 볼 때 회고록의 결론은 ‘이벤트 쇼’에 매달리는 트럼프와 한국 정부의 공동작품이 북·미회담이었다는 것으로 모아진다. 권력유지라는 개인적 목적을 위해, 가장 중요한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논외로 한 채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는 것이 볼턴 책이 던지는 비판의 요지다. 필자의 우려는, 쇼에 매달리는 트럼프와 한국 정부 사이의 ‘신데렐라 몽상’에 그치지 않는다. 한순간에 전쟁으로 치달을 수 있는, ‘절벽 끝에 매달린 채 유지되고 있는 한반도의 안전과 평화’라는 부분이 섬뜩할 정도로 피부로 와닿는다. 회고록 속에 묘사된 원문을 통해 ’50 대 50’의 의미를 되새겨보자. ‘Trump asked, “What do you think the chances of war are with North Korea? Fifty-fifty?” I said I thought it all depended on China, but probably fifty-fifty. Trump turned to Kelly and said, “He agrees with you.”(“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50대 50 정도인가”라고 트럼프가 물었다. 나(볼턴)는 모든 것은 중국에 달려 있지만, 아마 50 대 50 정도일 듯하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켈리 비서실장에게 돌아서면서 말했다. “볼턴도 당신 의견에 동의한다.”)’
   
   50 대 50의 얘기는 볼턴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발탁되기 전에 이뤄진 대통령과의 ‘인터뷰’ 때 나온 얘기라고 볼 수 있다. 볼턴은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선제타격이 왜, 그리고 어떻게 효과가 있을지를 설명했다. 군사공격을 제외할 경우의 유일한 대안은, 한국에 의한 남북통일이나 북한의 정권교체라고 보고했다. 50 대 50의 얘기는 그 같은 얘기 도중 트럼프가 볼턴에게 던진 질문이다. 볼턴은 이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발탁된다.
   
   50 대 50에서 주목할 부분은 아주 예외적으로 트럼프, 볼턴, 켈리 모두가 일치하는 생각이란 점이다. 미국 수뇌부 모두가 전쟁 가능성이 50%라고 보는 곳이 한반도다. 더불어 중국이 한반도 50% 전쟁 여부를 결정할 중심 키라는 것도 미국 수뇌부의 생각이다. 한국 내부의 의견이 아닌, 중국이 한반도 평화 여부의 관건이란 의미다.
   
   
   문 대통령을 왜 조현병 환자로 불렀나?
   
   볼턴이 책에서 문 대통령을 조현병(schizophrenia) 환자라 불렀다는 것이 한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청와대가 볼턴을 비난하고 나선 것은 당연하다. 문 대통령 지지 여부를 떠나 자국의 대통령이 조현병 환자라 불리는 것은 너무도 치욕적일 듯하다. 그러나 문 대통령에 대한 볼턴의 또 다른 평가를 보면, 한국인조차 동의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로 느껴진다. 회고록 81쪽에 나오는 ‘ecstatic’이란 단어다. ‘Moon called Trump on Saturday to report on his talks. He was still ecstatic.(문 대통령은 토요일 트럼프에게 전화를 걸어 (북한과 나눴던) 자신의 얘기를 보고했다. 문 대통령은 여전히 황홀한 상태에 빠져 있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북한이 풍계리 핵시설을 폐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미국에서 토요일 전화는 세계대전이 일어나지 않는 한 금기시된다. 문 대통령이 토요일 전화를 건 이상, 트럼프의 기대가 대단했을 듯하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보고’는 풍계리 핵시설 폐기 하나에 불과했다. 정작 비핵화 얘기는 없었다. 볼턴은 작은 핵실험장 하나 폐기하는 것을 엄청난 성과로 묘사한 문 대통령을 ‘ecstatic’이라 표현한다. ‘ecstatic’의 사전적 의미는 ‘황홀한’으로 표현될 수 있다. 그러나 좀 더 내면으로 들어가면, 거의 조현병에 준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자기확신이 너무 강해서 세상 상식에 어울리지 않는 혼자만의 흥분’으로도 통한다. 유체이탈 화법은 문 대통령이 가진 이미지이자 별명 중 하나다. ‘ecstatic=유체이탈’로 해석될 수 있다.
   
   문 대통령에 대한 볼턴의 평가는 요컨대 ‘유체이탈에 근거한 조현병 환자’로 집약될 수 있다. 미국 수뇌부 모두가 동의하는, 50 대 50의 전쟁 가능성이 상존하는 한반도 평화의 최고책임자를 ‘조현병 유체이탈자’라 부른다. 전 세계에서 전쟁 가능성이 50% 상존하는 나라는 극히 드물다. ‘투키디데스 함정’에 빠졌다는 미·중 간의 전쟁 가능성도 50%까지는 가지 않는다. 필자 개인적 판단이지만 10% 정도에 불과하다. 핵을 통한 무력시위에 나선 북한, 한반도 의사와 무관하게 중국이 전쟁 여부의 열쇠를 가진 곳, 미국 수뇌부 모두가 동의하는 50% 전쟁 가능성 지역, 북한 비핵화나 한반도 평화와 무관한 ‘이벤트 쇼’에 열중하는 한·미 지도자…. 증오의 주체자로, 증오의 대상으로 패싸움에 나서 잠시 이길 수는 있다. 그러나 한순간 모두가 사라질 전쟁의 그림자가 50% 상존하는 곳이 바로 한반도다. 볼턴의 회고록이 한반도 문제에 방점을 찍은 가장 큰 배경이자 이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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