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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8호] 2020.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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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7살 소녀까지 동원하고 나선 북한 유튜버들의 공습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 원장 

▲ 리수진이라는 7살 평양 어린이의 일상을 보여주는 유튜브 채널 ‘NEW DPRK’는 구독자가 1만2000명에 이른다. photo 유튜브 캡처
2014년 2월 24~25일 평양에서 조선노동당 전국사상일군대회(제8차)가 10년 만에 열렸다. 이 행사 폐막일에 김정은이 직접 참석하여 ‘혁명적인 사상공세로 최후 승리를 앞당겨 나가자’는 제목의 연설을 했다. 이날 연설에는 선전선동사업에서 의미 있는 내용이 많이 언급되었지만, 필자가 주목한 부분은 “인터네트(인터넷)를 우리 사상·문화의 선전마당으로 만들기 위한 결정적 대책을 마련하라”고 강조한 대목이다.
   
   이날 이후 북한의 사이버 심리전이 질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북한이 사이버공간을 통해 대남·대외 심리전을 전개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북한이 인터넷을 활용한 초보적인 대남·대외선전을 개시한 것은 1996년경이다. 2000년대 이후에는 대남적화전략의 일환으로 본격적인 사이버 심리전을 전개해왔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는 사이버공간을 통한 북한의 대남공작이 다방면에서 강화된 바 있다.
   
   실제 2013년 8월 “싸이버전은 핵·미사일과 함께 우리 인민군대의 무자비한 타격능력을 담보하는 만능의 보검”이라고 김정은이 강조하면서 관련 부서들이 체계적으로 재편, 강화되고 사이버공작 역량이 고도화, 정교화하고 있다. 북한의 통일전선부는 직속으로 사이버공작 부서를 운영하며 해외에 개설한 180여개의 웹사이트 외에도 1000여개의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계정 등을 개설하여 소셜미디어(SNS)를 활용한 대남 심리전도 강화해 왔다.
   
   북한은 해외 개설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게시한 대남선전물을 실시간으로 국내에 유포하여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이를 통해 허위정보 및 역정보 등 이른바 가짜뉴스를 확산시켜 우리 사회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여기에는 북한 통일전선부와 정찰총국의 사이버공작 부서에 둥지를 튼 이른바 ‘댓글팀’의 활약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제8차 전국사상일군대회를 기점으로 그동안 정치심리전에 주력해 온 북한의 사이버공작 부서들은 우리 내부 신세대를 겨냥한 문화심리전을 배합하고 있다. 북한의 사이버 심리전이 높은 단계로 질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 유튜브 채널 규제 숨바꼭질
   
   북한은 소셜미디어에서 매체 영향력이 가장 강한 유튜브를 활용하여 대남·대외용 심리전을 강화해 오고 있다. 그 이유는 국내에서 차단이 가능한 웹사이트와는 달리 유튜브 채널은 본사(미국)에서 강제 폐쇄시키지 않는 한 언제든 접속이 가능하다는 점과 광고를 통한 수익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북한이 정치심리전의 장(場)으로 활용하고 있는 대표적 유튜브 채널은 ‘붉은별TV’ ‘우리민족끼리’ ‘조선의 오늘’ 등이다. 이 유튜브 채널들은 웹사이트와 페이스북, 트위터 계정 등과 연동돼 활동하고 있다. 주 내용은 북한의 최신 뉴스(조선중앙TV),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찬양 및 북한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고취하는 기획 영상들과 한국과 미국 등 서방 자본주의 사회를 왜곡 비방하는 영상들이다. 김씨 집단이 통치하는 북한 체제와 대내외 노선을 선전, 선동하고 홍보하려는 것이다.
   
   ‘우리민족끼리’ 유튜브 채널은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직접 운영하며 대남 정치심리전을 주도해왔다. 그러나 2017년부터 유튜브에서는 법률 및 구글 약관사항 위반을 이유로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다. 2017년 9월과 2018년 1월, 2020년 1월에 폐쇄시켰으나, 명칭을 일부 변경해 재개설하여 운영하다가 올 6월에 다시 폐쇄되었다. 북한과 유튜브 본사 간에 ‘폐쇄-재개설-폐쇄’의 숨바꼭질이 계속되고 있다. 북한은 조만간에 변형된 명칭으로 ‘우리민족끼리’ 채널을 재등장시킬 것이다.
   
   ‘붉은별TV’는 북한 관영 조선중앙텔레비전 보도 영상 등을 공유하며 노골적으로 북한 체제를 선전해 오다 2019년 4·9월과 2020년 1·6월에도 폐쇄되었으나, 다시 명칭을 변경하여 재개설하였다. 올 7월 8일 자로 개설한 명칭은 ‘붉은별TV freedom of speech’이다. 붉은별TV 등록 주소가 러시아로 돼 있으나 북한의 사이버공작 부서가 직접 운영하고 있다. ‘오늘의 조선’(DPRKTODAY)도 같은 시기에 유튜브에 의해 채널이 폐쇄된 바 있다. 이들 유튜브 채널들은 사이버상에서 무제한적으로 북한의 정치심리전을 주도해 왔으나, 2017년 이후 지속적으로 규제를 당하고 있다.
   
   
▲ 북한의 사이버공작 부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인 ‘붉은별TV freedom of speech’. 작년과 올해 각각 두 차례씩 폐쇄됐으나 지난 7월 8일 자로 새로 개설됐다. photo 유튜브 캡처

   ‘조선영화’와 ‘조선음악’
   
   ‘개설-폐쇄-재개설’ 등을 반복하고 있는 북한의 정치심리전 채널과는 달리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대표적 유튜브 채널이 ‘조선영화’와 ‘조선음악’이다. 이들 채널은 문화심리전 차원에서 북한 영화나 음악만을 전문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조선영화’는 2020년 1월 6일 개설(등록지: 아프리카 가나)하여 770편이 넘는 북한 영화와 드라마 등을 장르별로 업로드하고 있다. 7월 15일 현재 구독자는 1000명 수준이나 조회수는 45만회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 한 댓글을 보면 “남한에서 나오는 자극적이고 저급한 드라마랑 차원이 다릅니다” 등등 찬양일색도 있으나 비하하는 댓글도 발견할 수 있다. ‘조선음악’(chosunmusiccom)은 2008년 비교적 일찍 개설하여 온라인상에 북한의 혁명음악을 보급, 전파하는 데 일조해왔다. 누적 조회수는 750만회나 된다.
   
   최근 북한이 신세대를 겨냥하여 공들이고 있는 문화심리전 전용 유튜브 채널은 ‘NEW DPRK’와 ‘Echo of Truth’이다. ‘NEW DPRK’는 2019년 10월 10일 개설(등록지: 네덜란드)하여 구독자 1만2000명, 누적 조회수는 57만회인데, “Welcome to subscribe New DPRK, here we will upload videos of daily life in DPRK”라고 소개하고 있다. 최신 추세인 ‘브이로그’(VLOG·비디오와 블로그 합성어) 방식으로 업로드하고 있다. 리수진이라는 7살짜리 평양 어린이와 가족을 등장시켜 그들의 일상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편집한 콘텐츠인데 인기가 높다. 한국의 고급 아파트 못지않은 주방, 대형소파 등 실내장식, 러닝머신 등 운동기구, VR(가상현실) 게임기, 가전제품, 피아노 등 악기를 다루는 영상, 공부하는 영상, 수많은 인형과 장난감 등 일상을 자랑한다. 올 4월부터는 ‘리수진 1인 TV’라는 부제를 단 동영상을 업로드하고 있다. 실제 같은 또래의 북한 어린이들과 일반 북한 주민에게는 별천지 같은 곳이다. 북한의 주민 생활상과는 전혀 거리가 먼 일상을 보여주며 북한 체제를 미화, 선전하고 있는 것이다.
   
   ‘Echo of Truth’ 채널은 ‘Echo DPRK’라는 명칭으로 2017년 8월 개설했는데, 올 6월 현재 이름으로 변경하였다. 영어로 진행되는 이 채널의 분량은 1분에서 10분 사이다. 분량이 길면 좋아하지 않는 신세대들의 성향을 감안한 것이다. 현재 구독자만 2만명이 넘고, 누적 조회수가 150만명을 넘어섰다. 주로 평양의 위락시설, 체육시설, 유명식당, 예술공연 등을 소개하고 있다. 웅장한 평양 지하철 및 평양 야경, 젊은이들의 맥주바 등도 소개하며 서방세계와 별다를 바 없는 광경을 연출하고 있다.
   
   
   멕시코 등록지 ‘조선의 소리’ 4개 국어
   
   이외 평양 모란봉편집사에서 제작하는 ‘조선의 소리(NORTH KOREA TODAY)’는 등록지를 멕시코로 두고 있는데, 북한의 정치·사회·문화·역사·관광 등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고 중국어·영어·러시아어·한국어 등 4개 국어로 서비스하고 있다.
   
   ‘Taekwondo Road Tour’란 유튜브 채널은 2019년 7월 개설(등록지: 캐나다)됐는데, 북한의 조선관광총국과 국제태권도연맹이 운영하고 있다. 마치 태권도를 선전하는 전용 채널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평양 골프장, 웨딩촬영, 평양 노래방, 평양 식당, 평양 순안공항 등 평양시내 시설 등을 홍보, 선전하고 있다.
   
   또한 2019년 9월 개설된 ‘우리민족강당’이란 유튜브 채널은 김일성방송대학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 채널은 대학 강좌와는 관계없는 북한 체제 선전과 대남 선전선동 관련 이론 등을 소개한다. 이외 KanccTV(재미동포전국연합회), MinjokTV(민족통신) 등 해외 친북단체 명의로 많은 채널이 유튜브상에 개설되어 북한의 심리전을 대행하고 있다.
   
   유튜브상에 개설된 북한 채널들은 기본 매체와 차별화된 문화심리전을 전개하고 있다. 등록지도 아프리카 가나, 스페인, 캐나다, 미국, 호주, 중국 등으로 분포해 놓고 마치 해외에서 객관적으로 북한을 홍보하는 양 위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노골적인 정치선전보다 문화예술을 통한 심리전을 전개하며 저항감 없이 우리 사회에 파고들고 있다. 아직 가치관이 미정립되고 북한 체제나 사회현상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능력이 결여된 젊은 학생들에게 북한의 문화심리전은 여과 없이 먹혀들어가 자연스럽게 북한에 대해 우호적인 인식을 갖게 하고 반미친북의식을 확산하는 것이다.
   
   통일부 등 정부 당국은 이의 대책을 강구하기는커녕 북한 유튜브에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사실 해킹과 사이버 테러와 같은 북한의 고강도 사이버 공격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파급력이 지대하나, 북한이 사이버공간을 활용해서 무차별적으로 전개하는 대남 심리전에 대해서는 그 위험성을 간과하고 있다. 북한의 대남 심리전은 저강도 공작이어서 사이버 테러와 같이 위험성이 명확하게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 청소년들과 선량한 국민의 의식을 서서히 ‘적색(赤色) 친북화하는 유용한 수단이다. 그런데도 북한의 사이버 안보 위협을 논할 때 아예 사이버 심리전은 그 영역에서 제외되기 다반사이다.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 공간을 활용한 북한의 문화심리전이 국가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대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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