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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0호] 202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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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통신]끊이지 않는 아베 총리의 건강이상설

도쿄= 이하원  조선일보 특파원 may2@chosun.com

▲ 지난 8월 6일 히로시마 원폭 전몰자 위령식·평화기원식에서 연설을 하는 아베 총리. photo 뉴시스
기자 “아베 총리가 지난 7월 6일 토혈(吐血)한 것 아니냐는 주간지 보도가 나왔다. 그리고 최근 (총리의) 저녁 회식 일정이 적고 오후 6시대에 퇴근하는 경우가 자주 보인다. 아베 총리의 건강상태를 불안하게 보는 목소리가 있는데 사실 관계를 알려주기 바란다.”
   
   스가 관방장관 “나는 연일 총리를 만나고 있다. 담담히 직무에 전념하고 있다. 건강에 전혀 문제없다고 생각한다.”
   
   지난 8월 4일 오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의 정례 브리핑에서는 이 같은 문답이 오갔다. 일본의 한 주간지가 ‘아베 총리 7월 6일 토혈’이라고 보도한 것을 계기로 질문이 나온 것이다. 스가 장관은 아베 총리가 건강하다고 하면서도 그가 토혈했다는 기사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아 건강 이상 의혹이 말끔히 가시지 않고 있다.
   
   지지통신은 이 보도를 계기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규슈 지방에서의 호우 피해가 겹치면서 아베 총리가 피곤해한다는 관측이 총리 관저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아베 총리의 얼굴에서 피로감이 번지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6월 정기국회 폐회 이후부터 기자회견을 잘 갖지 않고 TV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을 피해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관저 상황에 밝은 한 소식통은 “아베 총리가 최근 피곤해하는 것은 총리실의 모든 관계자가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코로나19 정책의 잇따른 실패와 지지율 급락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3개월에 한 번씩 나오는 건강이상설
   
   2012년 12월 2차 집권을 시작한 아베 총리의 건강이상설이 제기되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아베 총리의 일정이 비어 있거나 한나절이라도 그가 미디어로부터 벗어나면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총리 관저를 출입하는 한 일본 기자는 “나가타초(永田町·관저, 국회가 있는 곳의 지명으로 정치 중심지)에서는 2~3개월에 한 번씩 아베 총리 건강이상설이 나온다. 이번에도 그런 것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의 건강이상설이 자주 제기되는 이유는 1차 집권 당시 건강 이상으로 전격 퇴진, 일본 사회를 놀라게 한 전력 때문이다. 아베 총리는 2006년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며 ‘최연소 총리’ 타이틀을 달고 집권했다. 하지만 1년 만에 전격 사의를 표명한 후 병상에서 53회 생일을 맞아야 했다. 2007년 9월 사임 당시에는 ‘기능성위장장애’ 때문이라고 발표했는데 정확한 이유는 지병인 궤양성대장염 악화였다.
   
   아베 총리는 생래적으로 장(腸) 기능이 원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술을 잘 마시지 못하고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배변이 원활하지 못했다. 20대 때 궤양성대장염 진단을 받았다. 대장에 염증 또는 궤양이 생기는 궤양성대장염은 지금도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병으로 스트레스에 민감하다.
   
   이로 인해 아베 총리는 1차 집권 당시 하루에도 수십 번 화장실을 들락날락거릴 정도로 문제가 많았다. 하루에 30차례 화장실에 갔다는 얘기도 있다. 결국 탈수(脫水) 현상이 계속되고 수면시간이 부족해 체력 저하로 권좌(權座)에서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단명(短命) 총리’라는 불명예를 안고 물러난 그는 재기를 위해 절치부심했다. 궤양성대장염 치료에도 전념했다. 다행히 2009년 발매된 궤양성대장염 치료제 ‘아사콜’을 복용하며 증세가 크게 호전됐다. 2012년 12월 2차 집권에 성공하면서 잠시도 쉴 틈 없는 격무를 소화해냈다.
   
   2014년 12월 일본 기자클럽에서 열린 당수(黨首) 토론에서 그의 건강 문제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그러자 그가 자신 있게 말했다. “여태까지 살면서 지금이 가장 건강하다. 지병인 궤양성대장염으로 중학교 졸업 때부터 계속 시달려왔지만, 획기적인 신약(아사콜) 덕분에 지금은 전혀 문제없이 건강하다.” 그는 “총리로서 나의 하루 일정을 본다면 내가 얼마나 건강한지를 이해할 것”이라고도 했다.
   
   
   궤양성대장염 막으려 스테로이드 장복?
   
   아베 총리의 언급대로 그는 아사콜의 효과를 크게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베 총리의 이 발언은 절반의 진실만 공개했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정말로 자신이 중점적으로 복용하는 약은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2014년 12월 일본 고단샤(講談社)가 펴내는 ‘주간현대’는 아베 총리가 건강한 이유는 스테로이드 복용 때문이라는 내용의 특집기사를 게재했다. 이 잡지는 “난치병에 시달리던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도 스테로이드의 혜택을 받았다”며 “우리나라 총리를 지탱하는 것은 20세기 최대의 발견이라고 불리는 특효약(스테로이드)”이라고 했다. 궤양성대장염 환자가 모두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는 것은 아니나 아사콜 등의 약으로 효과를 충분히 볼 수 없을 때는 스테로이드를 병용한다고 했다. “궤양성대장염 환자에게 스테로이드는 없어서는 안 될 약 중의 하나”라는 전문의(專門醫)의 소견을 소개했다.
   
   실제로 아베 총리는 오래전부터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예춘추’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2008년 스테로이드를 이용하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
   
   일본 정계에서는 아베 총리가 궤양성대장염이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1차 집권 당시 병으로 인해 사임한 것을 ‘천추(千秋)의 한(恨)’으로 생각하기에 똑같은 일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스테로이드를 장복(長服)하고 있다고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스테로이드는 당뇨병, 백내장, 골관절염 등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가급적 자제해서 투입할 것이 권고된다.
   
   도쿄의 다른 소식통은 “최근 아베 총리의 얼굴은 2007년 9월 사임 당시를 연상시킬 정도로 피곤해 보인다”며 “앞으로도 일본 정국 상황이 좋아질 것 같지 않아 그의 건강 문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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