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 미 대선 최종 토론을 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 미 대선 최종 토론을 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미 대선 여론조사가 실제 선거 결과를 예측할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른바 ’트럼프 쇼크‘를 일으키며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당선될 거란 다수 여론조사 기관의 예측을 뒤엎은 바 있다.

최근 미국 주요 언론사들은 지금의 여론조사가 2016년과는 달리 실제 선거결과에 그대로 나타날 거라 보고 있다. 선거 막판 여론조사에서 앞섰던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선될 거란 분석이다. CNN 방송이 지난 10월 23~26일 전국 성인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은 54%를 기록했다. 42%를 기록한 트럼프와는 12%포인트 차이다.

로이터 통신의 경우 지난 10월 29일(현지 시각) ’여론조사 표본 수정‘ ’부동층 감소’ ‘잦은 여론조사 실시’ 등을 이유로 여론조사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다수 기관은 이번에 표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 비중을 높였다. 2016년 이 비중은 44%에 그쳤고, 이로 인해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지지율이 낮게 나올 수밖에 없었다는 판단에서다.

부동층 비율도 눈여겨봐야 한다는 것이 로이터의 분석이다. 4년 전 부동층 비율은 20%에 달했지만 현재는 7% 수준이다. 2016년 트럼프 대통령과 힐러리 후보는 대중적 인지도가 낮았고 이들 부동층은 선거 막판까지 고민하다 여론조사 때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다. 최근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을 고려했을 때, 이 부동층 모두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 해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바이든 후보를 이기지 못한다.

또 과거보다 경합주 여론조사를 더 자주, 공들여 실시한 것도 조사 신뢰도 향상의 요인으로 꼽는다. 로이터는 “잦은 여론조사가 반드시 정확성을 높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분석가들이 긴 시간을 두고 여론을 추적하며 조사 자료의 모순을 발견할 기회는 더 많이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와 상반된 내용의 분석도 적지 않다. 여론조사 기관 갤럽 고위 자문인 크리스토스 마크리디스 미 애리조나 주립대 교수와 오하이오주 우드 카운티의 공화당 의장인 조너선 자쿠바우스키는 27일(현지 시각) 미 정치 전문 매체 더힐에 “여론조사를 믿지 말라. 트럼프가 이기고 있다(Don’t believe the polls — Trump is winning)”는 제목의 기고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들 분석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 질문은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답을 내놓도록 하는 경향을 보였고, 이는 바이든 지지율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한다. 이들은 “응답자 풀이 유권자 풀과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인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으면 이 오차 때문에 믿을 수 없는 결과가 나온다”고 주장하며 ‘샤이 트럼프’에 대해 언급했다. 샤이 트럼프 유권자층을 여론조사에 얼마만큼 참여시켰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이 이들 분석이다. 더군다나 최근 거론되는 뉴스 의제들, 특히 뉴욕포스트가 폭로한 ‘바이든 게이트’ 등은 경제 재개 이슈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 보고 있다.

11월 3일 선거 후 최종 결과가나오기까진 수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합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 등은 3일자 소인이 찍힌 우편 투표지를 대선일 사흘 뒤까지 받는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이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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