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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계
[2664호] 2021.06.28

“델타 변이? 빠른 두 번째 접종이 필수”

김회권  기자 khg@chosun.com 2021-06-26 오후 12:49:49

▲ 인도에서 등장한 델타변이 바이러스는 현재 전 세계 80여개국으로 확산된 상태다. photo. 뉴시스
인도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인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세계가 다시 긴장하고 있다. 백신 선진국으로 불리던 영국은 봉쇄 해제를 연기한 뒤 부스터샷 접종을 검토 중이고, 이스라엘은 실내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했다. 델타 변이는 영국발 알파 변이보다 전파력이 1.6배, 입원율은 2.26배 높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80여개국에서 델타 변이가 유행 중이다. 델타변이로부터 우리는 얼마나 안전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알려진 몇 가지 사실들을 정리해보자.
   
   
   1. 델타 변이란?
   
   지난 4월 인도에서 코로나19 이중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 변이는 인간 세포를 더 수월하게 감염시키고 항체 형성을 어렵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 3월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인도에서 채취한 유전자 배열 표본의 38%가 두 가지 돌연변이를 포함하고 있었다고 한다. 외신들은 지난해 12월 이 변이 바이러스가 처음 등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 ‘이중변이’를 ‘B.1.617’이라고 불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6월 들어 특정 국가의 이름 대신, 알파(α·영국), 베타(β·남아공), 감마(γ·브라질), 델타(δ·인도)를 붙여 변이 바이러스를 부른다.
   
   
   2. 델타 변이는 위험하다?
   
   인도와 교류가 많은 영국은 델타 변이로 타격을 입고 있다. 새로운 확진자의 90% 이상이 델타 변이 사례다. 영국의 데이터를 보면 영국 성인의 80%가 적어도 한 번은 백신을 접종했고 절반 이상은 두 차례 접종을 마쳤다. 하지만 델타 변이는 지난 한 달 동안 4배 이상 확진자를 증가시켰다. 그런 점에서 확산력에서는 이전 변이보다 강력하다. 다만 심각성을 측정하는데 중요한 척도인 사망률은 이전 변이들에 비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3. 백신 전략의 수정이 필요하다?
   
   영국 잉글랜드 공중보건국(PHE)은 델타 변이에 감염된 사례 1만 4000여 건을 분석했는데, 화이자 백신을 2회 접종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입원 치료 위험이 96% 낮았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2회 모두 접종하면 입원치료 위험도가 92%까지 줄어들었다.
   
   문제는 한 번만 접종했을 경우다. 델타 변이는 이전 변이와 비교했을 때 돌연변이 개수는 절반 정도지만 코로나 백신이 바이러스를 인식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끝 부분이 미묘하게 바뀌었다. 백신이 한 번에 델타 변이를 알아내기 어려워진 셈인데, 이 때문에 1차 접종만으로 생기는 바이러스 차단 효과는 33%에 불과하다. 미국에서도 "핫스팟에서는 두 번째 접종을 빨리 해야 한다"는 전문가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국내 역시 빠른 두 번째 접종이 전략적으로 중요해지고 있다.
   
   
   4. 부스터샷은 필수다?
   
   미국과 영국 등에서는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이 고려되고 있다. 국내 방역당국도 ‘델타 변이’ 대응을 위해 백신 완료자에게 부스터샷을 맞히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볼 때 아직 부스터샷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부족하다. 피터 마크 박사(미 FDA 생물학연구센터)는 "우리가 진행하면서 알아내야 할 것들이 많다"고 말했는데 여전히 검토해야 할 것들이 남아 있다.
   
   우선 백신으로 생긴 면역력이 얼마나 지속되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은 3번의 백신이 실제로 필요한지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한다. 게다가 원래 맞았던 백신과 똑같은 부스터샷이 좋은지, 교차접종을 해도 되는지 등에 대해서도 명확한 해답은 아직 없다. 영국 BBC는 "영국 정부가 다양한 백신 조합의 효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의 연구는 지난 5월에 시작됐는데, 그 결과는 9월에 공개된다.
   
   백신의 공급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아직 백신이 부족한 국가들이 많은데 부스터샷을 선진국들이 고려하는 게 도덕적으로 옳은 지가 논쟁거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부유한 국가들이 부스터샷을 고려하기 전에 가난한 나라들에게 백신을 기증해 달라고 요청했다. 부스터샷 문제는 WHO의 주요 안건으로 올라온 상태다.
   
   
   5. 델타 플러스는 더 위험하다?
   
   델타 변이의 위험을 채 알기도 전에 인도에서는 '델타 플러스(Delta Plus)'라는 또 다른 변이가 등장했다. 델타 플러스는 델타 변이에서 한 차례 더 돌연변이를 일으킨 바이러스다. 현재 미국, 영국, 포르투갈, 스위스, 일본, 폴란드, 네팔, 러시아, 중국 등 11개 나라에서 발견됐다.
   
   바이러스는 항상 변하는데 대부분의 변화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오히려 일부 변이는 바이러스에 해를 입히기도 한다. 반면 현재까지 나온 이야기를 종합해 볼 때 델타 플러스의 경우 좀 더 심각한 쪽으로 바뀐 것 같다.
   
   인도의학연구소(AIIMS)의 란딥 굴레리아 소장은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감염자 옆에서 걷기만 해도 감염될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고,인도 보건부 산하 코로나19 연구 연합체인 'INSACOG'는 "델타 플러스 변이가 폐 세포와 더욱 쉽게 결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역시 "감염력을 더 높이고 항체를 회피하는 가능성이 있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존 백신이 델타 플러스를 막아줄 수 있을 지를 따지기에는 아직 데이터가 부족하다. 다만 코로나19 백신을 두 차례 접종한 인도의 64세 여성이 델타 플러스 변이에 감염된 사례가 처음 나오면서 면역 회피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다. 발현지인 인도의 의학 기관들은 기존 코로나 19 백신들로 델타 플러스를 막을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이제 막 시작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등은 델타 변이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델타 플러스 변이처럼 또 다른 추가 돌연변이에 대한 효과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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