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중국 베이징 천안문광장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 ⓒphoto. 신화·뉴시스
7월 1일, 중국 베이징 천안문광장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 ⓒphoto. 신화·뉴시스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이 베이징 천안문(天安門) 광장에서 거행됐다. 중국공산당 실제 창당일은 1921년 7월 23일이지만, 중국은 매년 7월 1일을 창당기념일로 기념해 왔다. 이날 베이징 천안문 성루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비롯해 최고지도부가 총출동했다. 역대 최고지도부로는 장쩌민 전 총서기를 제외하고 백발의 후진타오 전 총서기가 참석해 시진핑 총서기 바로 옆에 섰다. 시진핑 총서기는 검은색 정장에 붉은 넥타이를 맨 다른 지도부와 달리 유일하게 회색 인민복을 입고 천안문 성루에서 창당 100주년 기념연설을 했다.

이날 오전 8시, 리커창 국무원 총리의 사회로 시작된 창당 100주년 기념연설 서두에서 시진핑 총서기는 “첫번째 100년(2021년)의 목표인 전면적인 ‘소강(小康)사회’를 건설하면서 절대빈곤문제를 역사적으로 해결했다”며 “사회주의 현대화강국 건설이라는 두번째 100년(2049년)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선포했다. 이와 함께 시진핑 총서기는 마오쩌둥, 덩샤오핑, 장쩌민, 후진타오 등 역대 최고지도부의 이름을 차례로 호명했고, 이와 별개로 마오쩌둥, 저우언라이, 류샤오치, 주더, 덩샤오핑, 천윈 등 작고한 당 최고원로의 이름을 차례로 언급하며 공로를 치하했다.

이날 기념식은 각종 상징적인 숫자로 가득해 눈길을 끌었다. 기념식은 56문의 대포가 모두 100발의 예포를 발사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56문의 대포는 56개 민족을 뜻한다. 이에 맞춰 222명의 삼군의장대가 천안문광장 북쪽의 인민영웅기념비에서 정확히 100보를 걸어 국기게양대로 이동해 오성홍기를 게양하는 것을 시작으로 국가제창이 이뤄졌다. 또 창당기념일인 7월 1일을 상징하는 헬기 71대가 당기를 내걸고 천안문광장 위로 대오비행하면서 ‘100’이란 글자를 만들어 냈다. 중국산 최신 스텔스 전투기인 ‘젠(殲)-20’도 ‘71’이란 숫자를 만들며 천안문광장 상공을 가로 질렀다.

이날 천안문광장에는 약 7만명의 각급 당원들과 군인들이 지정된 자리에 맞춰 운집했는데,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이라서 눈길을 끌었다. 시진핑 총서기를 비롯해 천안문 성루 위에 자리잡은 전현직 최고지도부는 물론 고령의 당 원로들 역시 마스크를 쓰지 않은채로 기념식 전 과정을 지켜봤다. 중국 당국은 이날 창당 100주년 기념식 행사에 앞서 천안문광장에 모인 사람들을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들로 한정하고, 기념식 직전 PCR 핵산검사를 별도 실시했다고 한다. 다만, 시진핑 총서기의 핵산검사와 백신 접종 여부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한편, 이날 중국공산당 중앙조직부는 2021년 6월 5일 기준으로 중국공산당 당원은 모두 9514만8000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9년 12월 기준 9191만4000명보다 323만4000명이 늘어난 숫자다. 증가폭은 3.5%에 달하는데, 1억명 돌파도 시간문제로 여겨진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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