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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2호] 2021.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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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29주년 한·중 수교의 상징 칭다오 한인타운의 몰락

이동훈  기자 flatron2@chosun.com 2021-08-24 오후 4:00:17

▲ 지난 8월 12일 새로 문을 연 칭다오 자오둥국제공항. 신공항 개항과 함께 칭다오 한인타운과 가까운 류팅공항은 전면 폐쇄됐다. photo 신화
한·중 수교의 상징과 같은 도시 중국 칭다오(靑島)의 한인타운은 수교 29년 만에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과거 독일 조차지였던 칭다오는 1992년 8월 24일 한·중 수교를 단행하기 전부터 한국 기업들이 진출했던 산둥성 최대 경제도시다. 한·중 수교 직후인 1994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있었던 상하이(1993)에 이어 두 번째로 총영사관이 개설됐을 정도로 비중이 큰 도시다. 1993년 대구시가 칭다오와 자매도시협약을 체결한 이래, 칭다오와 우호협력 협약을 체결한 도시만 부산·인천 등 7개 도시에 달한다. 2008년에는 중국을 국빈방문한 이명박 전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찾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초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로 칭다오는 한국과 하늘길 및 뱃길이 사실상 끊어진 상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칭다오 한인타운이 자리한 청양(城陽)구에 있는 류팅(流亭)공항도 지난 8월 12일 0시부로 폐쇄됐다. 칭다오시 외곽인 자오저우시(膠州市)에 자오둥(膠東) 신공항이 개항하면서다. 지난 8월 12일 문을 연 자오둥공항은 규모나 시설 면에서 1944년 일제 군용공항으로 조성된 이래 1982년부터 39년간 산둥성의 관문 역할을 해온 류팅공항과 비할 바 없이 크고 새롭다. 하지만 류팅공항과 자오둥공항은 약 40㎞나 떨어진 곳에 있다. 칭다오북역에서도 지하철로 50분 거리다.
   
   칭다오 교민들은 한·중 수교 직후인 1994년 서울(김포)~칭다오(류팅) 간 직항로 개설 직후부터 본국과 왕래가 편리한 류팅공항이 속한 청양구에 모여 살았다. 칭다오총영사관과 칭다오한국상회가 모두 청양구에 있는 것을 비롯, 청양구에 있는 한국학교도 3곳이나 된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요트경기를 칭다오에서 개최하면서 조성된 청양구 세기(世紀)공원 인근에는 한글간판을 단 점포도 즐비하다. 2015년 칭다오 시내에 있던 총영사관이 청양구로 옮겨오면서 시내에 살던 교민들도 대거 청양구로 넘어왔다. 그런데 칭다오 한인타운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류팅공항이 돌연 폐쇄된 것이다.
   
   칭다오 총영사관의 관계자는 “청양구에 칭다오 한인의 90% 이상이 살고 나머지 10%는 학교 문제로 칭다오 시내에 있다. 신공항이 있는 자오저우에는 한인들이 거의 없다”며 “30분 거리의 류팅공항을 이용하다가 칭다오 시내에서 1시간 이상 떨어진 자오둥공항을 이용하게 돼 불편이 예상된다”고 했다.
   
   
   칭다오 류팅공항 전격 폐쇄
   
   한인타운 인근 공항 폐쇄에 따른 충격은 상하이에서 이미 체감한 바 있다. 1999년 상하이 동쪽에 신공항으로 조성된 푸둥(浦東)공항 개항 이듬해에 상하이 한인타운 인근 훙차오(虹橋)공항의 국제선 기능이 중단됐을 때다. 그나마 훙차오공항은 한국 정부의 지속적인 요구로 한·중 도심 간 국제선(김포~훙차오)이 2007년 부활하고, 2010년 상하이엑스포를 계기로 2터미널 건설과 함께 기능이 확대되면서 가까스로 살아났다. 하지만 류팅공항은 자오둥공항 개항과 동시에 완전폐쇄 수순을 밟은 터라, 한·중 간 국제선이 다시 부활할 가능성은 전무하다.
   
   코로나19 직후 중국이 자국 하늘길을 사실상 차단하면서 인천~칭다오 사이를 오가는 직항편도 현재 에어서울, 산둥항공, 칭다오항공이 고작이다. 칭다오가 포함된 산둥성은 하이난(海南)성과 함께 2006년 한·중 항공자유화협정(오픈스카이)이 체결된 곳이다. 오픈스카이 협정을 체결한 까닭에 양국 항공사가 마음만 먹으면 별도 협정 없이 비행기를 띄울 수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조치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동방항공 등 양국 대형항공사(FSC)가 취항을 중단하면서 편수 자체가 급감했다. 이에 따른 좌석난도 심각하다. 에어서울의 한 관계자는 “칭다오와 옌타이에 주 1회씩 띄운다”며 “인천 출발 탑승률은 70~75%, 들어올 때는 만석으로 들어온다”고 했다.
   
   한국과 칭다오를 오가는 바닷길도 코로나19로 예전 같지 않다. 과거 칭다오를 비롯한 산둥성 주요 항구는 보따리상을 가득 태운 한·중 간 카페리선이 수시로 오갔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여객 기능이 완전 중단됐다. 현재 인천~칭다오 취항 중인 배는 위동항운이 주 3회 운항하는 ‘뉴골든브릿지 5호’가 전부로, 지난해 3월부터 여객 없이 화물만 배에 싣고 다니고 있다. 위동항운의 한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나 돼야 여객운항이 재개될 것 같다”며 “여객 없이 화물로 수지를 맞추고 있지만 점점 한계에 다다른 느낌”이라고 말했다.
   
   
   산둥성 한인 20만명 선도 위협
   
국내 진출 대기업의 부재도 칭다오 한인타운의 몰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1992년 8월 한·중 수교 직후 재한화교(華僑)의 주류인 산둥성 출신들의 안내를 받아 약 4000여개의 한국 기업들이 산둥성에 진출했다. 이 중 절반인 2000여개가 칭다오에 주소를 두고 있는데 주종을 이루는 것은 대부분 중소기업이다. 포스코, GS 등이 생산공장을 칭다오에 두고 있지만 현지 본사는 모두 베이징에 있다. 한·중 수교 전부터 산둥성에 많은 관심을 보인 대우는 일찌감치 공중분해됐다.
   
   코로나19는 칭다오 한인타운의 몰락도 가속화하고 있다. 칭다오를 비롯한 산둥성에 즐비했던 한국 기업과 그 협력업체들이 본국과 타지로 빠져나가면서다. 외교부와 재외동포재단에 따르면, 2015년만 해도 산둥성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조선족 동포까지 포함해 29만여명에 달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함께 천안문 성루(城樓)에 올랐을 만큼 한·중 관계가 좋았을 때다.
   
   하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직후인 2017년 26만여명으로 줄더니, 2019년에는 약 23만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2017년에 비해서도 9.35% 급감한 숫자로, 이 중 재외국민은 6만1000명에 그친다. 재외동포 현황은 격년 단위로 조사발표되는데, 코로나19 상황이 본격 반영되는 2021년 통계는 더욱 줄었을 것으로 예측된다.
   
   칭다오 총영사관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집계에 따르면 산둥성에 있는 한국 교민은 5만3000여명, 조선족 동포들은 15만3000여명 정도로 추산된다”고 했다. 도합 20만6000명으로 이제는 20만명 선까지 위협받고 있는 셈이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동반비자를 받지 못해 본국에서 아직 못 들어온 교민들까지 집계한 수치로 실제로는 이보다 더 줄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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