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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2호] 2021.08.23

IS는 왜 탈레반의 땅에서 테러를 감행했을까?

김회권  기자 khg@chosun.com 2021-08-27 오전 10:21:47

▲ 8월 2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보이는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photo 뉴시스
8월 2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철군 시한을 닷새 앞둔 아프간 카불공항에서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보이는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일부 아프간 현지 언론은 “다섯 번째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미 CBS 방송은 이번 자살폭탄 테러로 생긴 사망자가 90명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CBS는 아프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들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는데 부상자도 약 15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수치에 미군이 포함돼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AFP 통신은 "이번 공격으로 미군이 13명 사망하고 18명이 부상당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테러는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이다. 아프간에는 IS의 분파인 'IS-호라산'(IS-K)이라는 집단이 있다. ‘호라산'은 아프간 일부 지역을 뜻하는 오래된 역사적 단어다. 이 단체는 아프간의 모든 무장단체 중 가장 극단적이고 폭력적이라고 평가받는다. BBC는 "IS-K는 자신들의 조직이 무르다고 보는 아프간 탈레반의 조직원들을 흡수해 왔다"고 전했다.
   
   2014년 말 결성된 IS-K는 아프간과 파키스탄을 주 무대로 삼았다. 아프간 내에서는 그간 수십 건의 테러에 가담했다. 학교, 병원 등 목표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공격을 감행했다. 전투원 규모는 약 3000명으로 추정되는데, 미군과 아프간 정부군과의 충돌로 전체 규모는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그 감소세와 상관없이 미국에는 골치 아픈 존재였다. 미 언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철군 시한을 연장하지 않기로 한 것도 IS-K의 존재가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진다.
   
   
   IS “탈레반은 변절자”
   
   같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기 때문에 이념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IS와 탈레반은 서로 적대적인 관계다. 세스 존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IS-K는 본질적으로 불만을 품은 전직 아프간 탈레반과 파키스탄 탈레반 조직원들이 포함돼 있다. 두 집단 사이의 적개심은 이념적 차이와 자원·영토 경쟁에서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IS는 탈레반이 여러 해 동안 미국 등 서방과 협상을 가져왔던 것을 배교행위로 본다. 아프간에만 집중된 탈레반의 활동을 '민족주의적 포퓰리즘 운동'으로 보는 것도 IS가 탈레반과 대립하는 요소다. IS는 국경을 초월한 이슬람국가를 건설하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탈레반은 변절자이며 종교적 정당성이 없다고 비난한다. CSIS의 2018년 보고서는 "IS-K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의 핵심 지도층으로부터 지원을 받았다. IS가 영토를 잃자 아프간으로 눈을 돌려 이슬람 제국을 세울 거점으로 삼으려고 한다"라고 분석하고 있다.
   
   게다가 한정된 자원을 두고 두 세력은 서로 경쟁하는 입장이다. 탈레반과 IS-K가 자금 지원을 요청하는 아프간 내 세력들은 서로 겹친다. 인원 충원을 두고도 서로 경쟁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미국을 상대로 얻은 탈레반의 평화협정은 IS-K에게 오히려 선전용 도구다. 탈레반을 변절했다고 여기거나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끼는 이들을 더 많이 영입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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