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주간조선 로고

상단주메뉴

  • [과학] 열돔에 갇힌 한반도 해결사는 ‘태풍’
  • kakao 플러스친구facebooktwiteryoutube
  • 검색
  1. IT/과학
[2518호] 2018.07.30
관련 연재물

[과학]열돔에 갇힌 한반도 해결사는 ‘태풍’

김형자  과학칼럼니스트 

최근 한반도 무더위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섭씨 35도를 웃도는 폭염으로 연일 한반도 전체가 요동치고 있다. 기상청은 7월 내내, 길게는 8월 중순까지 한반도의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폭염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 동북아시아 일대에 공통된 현상이다.
   
   
   캐나다·일본 등은 사망자 속출
   
   ‘쪄죽는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요즘 한국은 하루도 쉬지 않고 폭염에 휩싸여 있다. 비 소식은 없고, 찜통더위는 가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한국만 불볕더위에 갇힌 것이 아니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부터 지구촌 북반구에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역대 최고기온 경신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계속되는 불볕더위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국가는 일본이다. 일본 열도 대부분이 연일 35도를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월 18일 기후현 다지미시의 낮 최고기온이 40.7도에 이르렀다. 일본에서 7월 기온이 40도를 넘어선 것은 2004년 야마나시현 고후시에서 40.4도를 기록한 이후 14년 만의 일이다. 폭염으로 열사병과 일사병 등 온열 질환자도 속출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일본에서 온열 질환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14명이다. 특히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일본 남서부 지역은 수해 복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폭염에 그대로 노출돼 이중고를 겪고 있다.
   
▲ 지난 7월 23일 일본 도쿄 북쪽 구마가야시의 한낮 온도가 41도를 기록했다. photo 뉴시스

   중국은 폭염과 폭우가 동시에 들이닥쳤다. 고기압 경계인 중국 내륙엔 강한 비구름대가 만들어지면서 폭우가 쏟아졌다. 쓰촨성 일대는 강수량이 예년보다 40% 이상 늘어나 곳곳이 물에 잠겼다. 지난 7월 15일까지 충칭과 쓰촨성 일대에서 15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인구 밀집지역인 양쯔강 수위도 올해 최고조로 치솟았고, 산시성에선 철도 운행이 중단됐다. 양쯔강 상류와 달리 장시·저장성 등 하류 지역에는 일주일 이상 낮 최고기온이 37도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신장위구르자치구 일부 지역 등 서부 내륙에선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평소 무더위와 거리가 먼 북유럽 국가에도 폭염이 덮쳤다. 스웨덴이 30도가 넘는 폭염에다 역대 최악의 가뭄으로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스웨덴의 올여름 강수량은 평년의 7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19세기 말 강수량 측정이 시작된 이후 100여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하루 최저기온이 42.6도
   
   중동 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6월 28일 중동 오만(Oman)의 작은 어촌 마을인 쿠리야트(Quriyat)의 하루 최저기온이 42.6도를 기록했다. 한낮 최고기온은 49.8도. 하루 최저기온에 대한 세계기상기구(WMO)의 공식기록은 없지만 42.6도는 지금까지 온도계로 관측된 하루 최저기온 가운데 가장 높을 것이라고 세계기상기구는 추정한다. 오만에는 폭염에 앞서 초강력 사이클론 ‘메쿠누’가 상륙해 폭우를 쏟아내기도 했다. 오만이 폭우에 이어 폭염에 시달린 것은 지구촌 기상 이변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로 평가된다.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도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대부분 지역이 40도를 넘고 있는 가운데, 로스앤젤레스 인근 치노에선 주 기상 관측 사상 최고인 48.9도를 기록했다. 더구나 산불까지 확산돼 캘리포니아는 ‘비상사태’가 선포되었다.
   
   캐나다에서도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캐나다 동부를 덮친 폭염으로 퀘벡주에서만 지금까지 89명의 주민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부터 이 지역에는 매일 최고 35.3도의 고온이 이어졌고 높은 습도가 겹쳐 체감온도는 섭씨 45도까지 치솟았다.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에서는 47도까지 오르는 등 기록적인 기온을 나타내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도 기록적인 폭염(사하라사막 51도)이 나타나고 있고, 시베리아도 예외는 아니어서 고온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산불이 번지고 있는 시베리아 북부 지역에서는 전력 공급에다 운송까지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처럼 지구촌 곳곳에서 전쟁을 방불케 하듯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경고
   
   도대체 왜 이렇게 더운 걸까. 한반도의 사람 잡는 폭염의 1차 원인은 대류권 중하층에서 무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지역으로 일찍 세력을 확장했기 때문이다. 거기에 중국의 티베트에서 강하게 발달한 뜨겁고 건조한 고기압이 대류권 상층에 예년보다 일찍 확장돼 한반도에 영향을 주고 있다. 즉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에 티베트고원에서 데워진 공기가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힘을 보태 거대한 하나의 고기압층을 이루며 기온이 상승한 것이다. 거대한 고기압 상공에서는 구름이 생기기 어려워 강한 햇빛이 직접 지표면에 내리쬐게 되는 것도 기온 상승의 한 원인이다.
   
   기상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북반구의 기록적인 더위는 ‘열돔(heat dome)’ 현상이 유라시아 지역에 걸쳐 넓게 나타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열돔은 말 그대로 열기가 돔에 갇혀 나가지 못하고 계속해서 달궈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5~12㎞의 대류권에서 발달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오랜 기간 정체하면서 반구 형태의 열막을 형성해 마치 솥뚜껑처럼 뜨거운 공기를 지면에 가두기 때문에 뜨거운 공기가 계속 쌓여 북반구의 더위가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북태평양 고기압과 유일하게 대항할 수 있는 기압계는 태풍밖에 없다. 태풍과 같이 강력한 외부세력이 열돔 현상을 밀어내지 않는 이상 폭염을 해소하기란 쉽지 않다. 기상청은 수퍼컴퓨터를 통해 7월 말쯤 2개의 강력한 태풍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아쉽게도 이 태풍들은 일본 남쪽으로 이동해 한국을 비켜갈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열돔 현상이 발생하면 기온이 예년보다 5〜10도 이상 치솟는 날이 한동안 이어진다. 그로 인해 폭염과 열대야는 물론 가뭄과 산불이 발생하기도 한다. 기상학자들은 기록적인 폭염이 빈발하는 데에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20세기 초부터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쳐온 지구온난화가 여름철마다 이상기온 현상이 증폭하는 효과까지 발생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국립대기과학연구소는 현재와 같은 추세로 전 세계가 온실가스를 배출하게 되면 2060년대쯤에는 동북아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가 매년 여름철마다 35도 이상의 무더위에 휩싸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북미와 남미, 중부 유럽,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 등 인구밀집 지역의 폭염이 극심해지고 폭염 기간도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주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신지호의 정안세론
  • 강인선의 트럼프 연구
  • 유용원의 밀리터리 리포트
  • 박승준의 차이나 인사이드
  • 이덕환의 세상 읽기
  • 김형자의 과학 이야기
  • 권석하의 런던 통신
  • 박흥진의 헐리우드 통신
  • 박종선의 지금 이 책
  • 민학수의 all that golf
기업소식
책 주책이야
네이버 포스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