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주간조선 로고

상단주메뉴

  • [과학]  美 클리블랜드병원이 꼽은 2020 의료혁신 ‘톱10’
  • kakao 플러스친구facebooktwiteryoutube
  • 검색
  1. IT/과학
[2590호] 2020.01.06
관련 연재물

[과학]美 클리블랜드병원이 꼽은 2020 의료혁신 ‘톱10’

김형자  과학칼럼니스트 bluesky-pub@hanmail.net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클리블랜드병원이 2020년 건강 판도 변화를 가져올 10가지 의료혁신을 발표했다. 클리블랜드병원은 매년 미국 내 의사를 비롯해 과학자 패널들이 모여 새해에 기대되는 의학계 주요 혁신 10가지를 발표한다.
   
   올해는 지난 한 해 동안 개발된 약물이나 치료 기술 중 희귀질환 환자를 살려내고 의료 서비스를 혁신할 의료기술을 중점적으로 선정했다. 2020년 의료 변화를 주도할 잠재력 있는 기술에 대해 알아보자.
   
   
   FDA가 승인한 희귀질환 치료제
   
   클리블랜드병원은 난치병에 대한 신약 적용을 1순위로 꼽았다. 특히 희귀질환인 ‘트랜스티레틴 아밀로이드 심근병증(ATTR-CM)’에 대한 치료제가 주목받았다. 이 병은 10만명 중 1명꼴로 발병하는 유전성 아밀로이드증 중 하나로, 트랜스티레틴(TTR) 유전자의 유전적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한다. 아밀로이드는 우리 몸에서 단백질이 서로 엉겨 붙어 껌처럼 녹지 않는 물질이 생기는 것인데, 이 돌연변이가 몸속을 돌아다니며 여러 장기를 망가뜨린다.
   
   2020년에는 ‘트랜스티레틴 아밀로이드 심근병증’에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개발한 ‘빈다켈(Vyndaqel·성분명 타파미디스 메글루민염)’이 치료제로 쓰일 예정이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5월 빈다켈 사용을 승인했다. 빈다켈은 ‘트랜스티레틴 아밀로이드 신경병증(ATTR-PN)’에 한해 승인된 약물인데, FDA가 그 치료범위를 심근병증에까지 확대한 것이다. 빈다켈을 치료제로 사용할 경우 트랜스티레틴 아밀로이드를 안정화시키기 때문에 장기에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쌓이지 않는다.
   
   땅콩 알레르기 증상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의 치료도 진일보할 전망이다. 미국 제약업체 에이뮨이 개발한 첫 땅콩 알레르기 신약 ‘팔포지아(palforzia·AR101)’에 대한 FDA의 승인이 1월 말 최종 결정되기 때문이다. 팔포지아는 치명적인 알레르기 반응 위험성을 감소시키고자 설계된 약물로, 아이러니하게도 땅콩 분말이 주요 성분이다. 이를 매일 조금씩 음식에 뿌려 점차 복용량을 늘리는 경구 면역요법으로 내성이 생기게 한다는 원리다.
   
   땅콩 알레르기는 미국과 유럽에서 가장 흔한 음식 알레르기로 위험성이 크다. 땅콩을 먹을 경우 인체가 이를 병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항원으로 인식해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을 일으켜 발생한다. 심각한 경우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 쇼크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물질에 대해 몸에서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극소량만 접촉해도 온몸에 증상이 발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땅콩 알레르기에 대한 완벽한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 곧 팔포지아가 승인되면 환자와 가족, 의사들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처음 선보이는 땅콩 알레르기 신약
   
   올해는 심장 수술의 부작용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보통 비정상적인 심장박동으로 돌연사 위험이 있는 환자에게는 페이스메이커 등 심장삽입 전기장치를 이식한다. 페이스메이커는 전기충격을 통해 심장이 정상적으로 뛰도록 도와주는 장치다. 매년 150만명의 환자가 심장삽입 전기장치를 이식하고 있는데, 혈관을 통해 심장 내부로 전극을 삽입하다 보니 이로 인한 혈전·감염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 ‘항생제 파우치’ 개발이다. 심장에 전기장치를 이식할 때 이 파우치를 함께 넣으면 미노사이클린과 리팜피신 등 항생제를 소량씩 뿜어내 감염증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클리블랜드병원 연구팀은 항생제 파우치를 이식한 경우 감염증 발생 위험이 40%가 낮아졌다는 사실을 확인해 ‘뉴잉글랜드의학저널’에 발표하기도 했다.
   
   기존보다 치료 효과가 월등하고 부작용이 적은 치료법도 2020년을 담당할 의료기술로 꼽혔다. 대표적인 것이 골다공증 항체치료제 ‘이브니티(성분명 로모소주맙)’. 미국 생명공학 기업 암젠이 개발한 이브니티는 골다공증성 골절 과거력이 있거나 다양한 골절 위험인자를 가진 폐경 여성에 대한 치료제로, FDA가 20여년 만에 새로운 골다공증 치료제로 승인했다.
   
   골다공증은 뼈의 강도와 밀도가 낮아지면서 쉽게 골절되는 질환이다. 이브니티는 기존의 골다공증 치료제와 달리, 뼈 손실을 막고 동시에 뼈 형성을 증가시키는 기능을 한다. 다시 말해 뼈가 형성되는 것을 방해하는 단백질인 ‘스클레로스틴’ 작용을 억제하는 주사제다. 한 달에 한 번, 2회 약물을 주사하면 뼈가 단단해진다. 암젠 연구팀은 폐경 후 골다공증 여성 7180명이 포함한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이브니티로 1년 치료할 경우 골다공증 환자의 척추 골절 위험이 73%로 줄어든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만성통증 환자를 위한 ‘폐루프 척수신경자극술’도 2020년 환자를 살려낼 의료기술로 선정됐다. 마약성 진통제를 대체하는 새로운 치료법으로, 환자의 척수에 가느다란 전극을 고정시킨 후 체내에 ‘척수신경 자극기’를 장착해 만성 통증을 치료한다. 전기 자극은 통증이 발생하는 순간 신경에 직접 작용하므로 환자가 느끼는 통증의 강도가 크게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폐루프 척수신경자극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 통증이 80% 이상 사라졌음이 확인됐다.
   
   
   심장 승모판 수술 기술
   
   심장의 승모판 수술도 2020년에 뜰 의료기술이다. 승모판은 심장의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에 있는 판막으로 문 역할을 한다. 이를테면 심장이 수축하거나 이완할 때 문이 열리거나 닫히면서 혈액이 일정한 방향으로 흐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런데 승모판이 이탈해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두 문이 맞지 않아 문이 닫혔음에도 불구하고 문 뒤로 여분의 혈액이 빠지게 돼 부정맥이나 여러 합병증이 나타난다. 이 경우 수술을 통해 판막의 모양을 바꿔야 한다.
   
   지금까지는 가슴을 절개해 수술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트랜스카테터(transcatheter·판막 임플란트)를 삽입해 승모판을 고정시켜 혈류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방법이 사용된다. 지난해 3월 FDA는 트랜스카테터 심장 판막을 승인했다. 심장 판막을 삽입하는 것이 덜 침습적이고 더 작게 절개하고 회복 시간이 짧기 때문이다. 부작용을 최소한 줄이고 좌심실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는 것도 이 수술의 특징이다.
   
   이밖에도 베타치료제, 콜레스테롤을 낮춰 심혈관질환을 치료하는 약물(벰페도익산), 초기 난소암 표적치료제(PARP 억제제), 세포와 혈액성분, 성장인자 등을 활용해 정형외과 수술 후 환자의 회복을 빠르게 하는 방법 등이 2020년 의료계의 혁신을 주도할 전망이다. 새해에 무섭게 발전할 의료기술을 기대해 보자.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주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