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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9호] 2021.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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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왕복 티켓 600억원, ISS 민간 관광 첫 주인공은?

김형자  과학칼럼니스트 bluesky-pub@hanmail.net 2021-05-26 오후 2:55:09

▲ 우주관광 스타트업 액시엄 스페이스(Axiom Space)가 2022년 1월 전에 추진할 우주여행 ‘Ax-1’ 참가자들. (왼쪽부터) 우주여행 안내자인 액시엄 스페이스 부사장이자 전 NASA 우주비행사였던 마이클 알레그리아, 미국 부동산투자회사 기업가 래리 코너, 캐나다 투자사업가 마크 패시, 이스라엘 공군 조종사 출신이자 투자사업가 이탄 스티브. photo 뉴시스
내년 1월 드디어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의 민간인 우주여행이 시작된다. 인류 우주개발 역사상 처음으로 민간 기업에 의해 추진되는 우주여행 프로그램이다. 우주관광이 목적인 순수 민간인 3명과 이들을 이끌 전문 사령관 1명을 실은 우주선이 지구 밖 400㎞ 상공의 우주궤도로 발사된다. 우주관광 시대의 문이 열리는 셈이다. ISS를 오가는 표 한 장 값만 5500만달러(약 618억원). 어마어마한 여행비를 지불하고 첫 우주여행에 오르는 주인공들은 누구일까.
   
   지난 5월 10일(현지시각)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우주관광 스타트업 액시엄 스페이스(Axiom Space)와 함께 기자회견을 가졌다. ‘2022년 1월 전에 ISS에 민간 우주인들을 보내기로 했다’는 내용이 회견의 골자다. ISS에서 개인적 시간을 보낼 관광 목적의 민간인으로만 구성된 우주여행단을 보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NASA는 일반인을 ISS에 데리고 간 적이 없다. ISS의 상업적 이용을 금지하고 우주비행사의 영리 목적 연구 참여도 엄격하게 배제해 왔다. 그러던 중 ISS 상업화 방침 쪽으로 기류가 변하면서 2019년 6월 7일 “NASA는 ISS를 민간에 개방해 우주관광을 허용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후 ISS의 상업화는 착착 진행되어 왔고, 액시엄 스페이스의 내년 1월 우주여행이 그 첫 사례인 셈이다.
   
   
   스페이스X 우주선 ‘크루 드래건’ 타고 ISS로
   
   NASA의 ISS 상업화 발표 이후 우주 개발업체 ‘비글로 스페이스’ 등 여러 민간 기업이 우주 체류 상품을 가지고 뛰어들었다. 그 가운데 액시엄 스페이스가 ISS 우주관광 시대를 열 첫 민간 기업이 되었다. 2016년 투자를 받아 설립된 민간 우주정거장 건설 스타트업으로, NASA의 전직 ISS 프로그램 매니저였던 마이클 서프레디니가 대표를 맡고 있다.
   
   NASA의 ISS는 2024년에 은퇴가 예정되어 있다. NASA는 액시엄 스페이스가 개발한 3개의 거주 모듈을 ISS에 연결하도록 허가했다. 액시엄 스페이스는 NASA의 ISS를 분리한 후 2024년까지 우주여행객을 위한 자체 우주정거장을 세울 예정이다.
   
   액시엄 스페이스가 진행하고 있는 우주여행의 명칭은 ‘Ax-1’이다. 회사명과 민간인 첫 우주여행이라는 의미를 담아 붙인 이름이다. Ax-1에 참여하는 행운의 민간 우주관광객은 미국 부동산투자회사 기업가 래리 코너, 캐나다 투자사업가 마크 패시, 이스라엘 공군 조종사 출신이자 투자사업가 이탄 스티브다.
   
   지금까지 ISS에는 총 8명(2001~2009년)의 민간인이 러시아의 소유즈를 타고 방문했다. 이들은 민간인 출신의 ‘우주인’이다. 같은 민간인이지만 우주인과 우주관광객은 아주 다르다. 민간 우주인은 우주관광 목적이 아닌 연구가 목표인 사람들이다. 그래서 함께 간 우주비행사들과 우주공간에서 여러 실험에 참여해 공적 임무를 수행한다.
   
   Ax-1의 민간 우주관광객 3명을 안내할 우주인은 액시엄 스페이스 부사장이자 전 NASA 우주비행사였던 마이클 알레그리아다. 그는 우주선 조종을 맡아 4차례나 우주를 다녀온 베테랑이다. 승무원 4명이 타고 갈 유인우주선은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 미국의 첫 민간 유인우주선이다. 2020년 5월 30일 오후 3시22분(미국 동부 시각)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우주센터에서 크루 드래건이 NASA 소속 우주비행사 더글러스 헐리와 로버트 벤켄을 태우고 우주로 발사되었고, 발사한 지 19시간 만에 ISS 도킹에 성공했다.
   
   미국 유인우주선이 ISS에 도킹한 것은 우주왕복선이 은퇴한 2011년 7월 이후 9년 만의 일이다. 그동안 ISS의 유인 수송수단은 러시아의 소유즈 우주선뿐이었다. 크루 드래건이 발사될 당시 NASA는 미국의 우주인을 미국 로켓에 태워 미국 땅에서 쏘아 올린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고, 이곳에 직접 참관해 발사 장면을 지켜본 트럼프 대통령은 “믿을 수 없다(incredible)”라며 “이것(민간 우주탐사)은 시작에 불과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전문기관에서 오랫동안 훈련받은 사람들만을 위한 일처럼 여겨졌던 우주비행이 크루 드래건의 발사 성공으로 민간인도 참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였고, 민간 우주탐사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러시아도 시작, 일본 갑부가 첫 관광객
   
   크루 드래건에 탑승하는 승무원 4명은 10일간 우주여행을 한다. ISS까지 이동하는 왕복 2일과 ISS 체류 기간 8일이다. ISS는 약 400㎞ 상공의 궤도에서 매일 지구 주변을 15.7바퀴씩 돌기 때문에 ISS에 머무는 8일 동안 충분히 지구 전망을 감상하게 될 것이라고 액시엄 스페이스 대표 서프레디니는 말한다. ISS는 우주공간에 사람이 장기간 머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우주여행을 떠나기 전 알레그리아와 민간 우주관광객 3명은 기초 훈련을 비롯해 ISS와 크루 드래건 시스템을 익히는 등 약 15주간의 교육을 받는다.
   
   액시엄 스페이스는 연간 2회 민간인의 ISS 관광을 계획하고 있다. NASA가 ISS의 민간 개방을 허용할 당시 일반인의 방문은 1년에 2번, 한 번에 최대 30일까지 머물 수 있다고 정했기 때문이다. 이들이 ISS에 하룻밤 머무는 비용은 약 3만5000달러(약 4100만원). 화장실 사용료,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산소 공급 비용과 음식, 창문과 유리벽으로 된 우주 관측 돔 제공이 포함된 비용이다. ISS를 오가는 표값은 별도다. NASA는 4월 29일 ISS로 가는 민간 우주여행 비용을 올렸다. 하지만 이번 Ax-1에는 이 가격이 적용되지 않는다.
   
   한편 러시아도 민간인 우주여행을 서비스한다. 그 첫 번째 관광객은 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몰 ‘조조 타운’의 창업자인 마에자와 유사쿠와 그의 보조요원 1명이다. 마에자와는 ISS로 여행하는 최초의 일본인 우주관광객이다. 그는 2018년, 스페이스X가 추진하는 2023년의 달 여행 프로젝트에 참여할 세계 첫 민간인으로도 선발됐다.
   
   미국 우주관광 전문업체 ‘스페이스 어드벤처스’는 지난 5월 13일 2명의 민간인이 오는 12월 8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러시아의 ‘소유즈 MS-20’ 우주선을 타고 ISS로 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주여행 기간은 12일. 이들을 책임질 우주비행사는 ‘소유즈 MS-20’ 탑승 경험이 있는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미수르킨이다.
   
   지금의 우주여행 비용은 일반 대중이 이용하기엔 엄두도 못 낼 금액이다. 하지만 최대 100여명을 태울 스페이스X의 재사용 차세대 유인우주선 ‘스타십’이 개발되면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 본격적인 우주 모빌리티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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