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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3호] 2021.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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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헉! 수심 50m… 세계서 가장 깊은 수영장 만든 이유

김형자  과학칼럼니스트 bluesky-pub@hanmail.net 2021-06-21 오후 2:20:27

▲ 2023년 완공될 수심 50m의 수영장 ‘블루어비스’ 상상도. photo 블루어비스
세계에서 가장 깊은 수심 50m의 수영장이 영국에 건설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22일(현지시각)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인근에 세계에서 제일 깊은 수영장(수심 45.5m) 시설이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를 뛰어넘을 수영장을 또 짓겠다는 계획이다. 사람이 수영을 즐기기에는 지나치게 깊은 수영장을 왜 계속 지으려고 하는 것일까.
   
   
   16층 건물 높이 맞먹어
   
   지난 6월 5일 영국 공영방송 BBC는 영국 콘월주 뉴키공항 부지에 수심 50m, 폭 40m에 달하는 수영장 ‘블루어비스(Blue Abyss)’가 건설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 민간투자회사 ‘블루어비스’가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하는 관계로 수영장에 같은 이름이 붙었다.
   
   블루어비스의 수심은 계단식으로 이뤄진다. 이를테면 계단처럼 ‘5m, 10m, 15m…’라는 식으로 조금씩 수심이 깊어지는 구조다. 가장 깊은 곳은 50m. 이 깊이는 아파트 16층과 맞먹는 수준으로 세계 최고의 규모다. 50m 수영장에 들어가는 물의 양 또한 엄청나다. 17개의 올림픽 경기용 수영장을 가득 채울 정도인 4200만L의 물이 사용된다.
   
   블루어비스는 약 18개월 동안의 공사를 거쳐 2023년 문을 열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현재 ‘세계에서 가장 깊은 수영장’ 타이틀을 가진 폴란드 수영장은 지위를 잃을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 수영장이 건설되기 이전에는 이탈리아 몬테그로토의 테르메밀리피니호텔에 위치한 깊이 42m의 수영장이 세계 최대 수심 수영장이라는 명예를 안았다.
   
   사람은 수영을 해서 수심 몇 미터까지 내려갈 수 있을까. 바닷속은 10m마다 수압이 1기압씩 상승해 수심 1만m에서는 약 1000기압이 된다. 1000기압은 손톱 정도의 크기에 작은 트럭 무게 1t을 올려놓은 듯한 압력이다. 따라서 수심 50m 수영장은 5기압의 수압을 받게 되지만 지상의 1기압이 더해져 모두 6기압의 압력을 받는다. 이 같은 압력이 작용하는 50m 수심에서는 사람이 수영을 즐기기 힘들다. 산소공급 장치 없이 바닷속에 들어가는 전문직 해녀일지라도 기압이 너무 높아지면 신체의 균형이 깨져 폐, 심장 등의 기관과 조직이 위험해지기 때문에 수심 20m까지가 수영을 할 수 있는 한계다.
   
   그렇다면 사람이 수영하기도 힘든 깊은 수영장을 만드는 이유는 뭘까.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기업 블루어비스에 따르면 50m의 깊이는 일반 수영장이 아닌 과학 연구가 목적이다. 우주비행사들의 훈련은 물론 심해를 탐험하는 전문 잠수부들이 잠수 훈련을 하거나 해저 탐사 로봇을 시험하는 용도로 쓰일 예정이라는 것이다.
   
   우주비행사에게 수영장 교육은 상당히 중요하다. 수중 깊숙한 곳까지 잠수를 하게 되면 무중력에 가까운 상태를 체험해볼 수 있다. 깊은 물속이 우주의 무중력 상태와 같은 극한의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우주인에게 우주 공간 적응 훈련을 시키는 이런 수영장을 ‘중성부력 실험실’이라고 부른다. 중성부력은 사람을 위로 뜨게 하려는 물의 부력과 사람을 지구 중심으로 끌어당기려는 중력의 크기가 동일한 상태를 뜻하는 말로, 마치 무중력 상태의 우주를 유영하는 듯한 효과를 준다.
   
   우주 유영은 지구 대기권을 벗어나 우주 공간에 진입한 우주비행사가 우주선 바깥으로 나와 무중력 상태에서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50m 깊이의 수영장이 처음엔 두려울 수 있지만 계단식이어서 단계별로 적응하면서 내려가면 깊은 곳까지 잠수가 가능해진다. 부력에 적응하는 것은 화성의 아주 적은 중력이나 무중력을 체험하는 것과 같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는 중성부력 실험실이 4개나 있다. 러시아, 유럽우주국(ESA) 등은 하나씩 가지고 있다. 참고로 NASA가 보유한 휴스턴에 위치한 수영장은 길이 31m, 폭 62m, 깊이 12m로 생각보다 얕다. 하지만 세계에서 압도적으로 큰 우주인 훈련용 수영장으로 꼽힌다. 다른 국가의 중성부력 실험실이 원통형 수조인 데 반해 휴스턴 수영장은 직육면체의 사각형 수영장이다. 각국의 우주비행사들은 이들 중성부력 실험실에서 우주 유영 훈련을 한다. 사다리를 안전하게 오르내리거나 장소를 이동하면서 샘플을 채취하거나 국기 심기 등 다양한 훈련을 받는다.
   
   
   2000억원대 비용, 160개 일자리 창출
   
   미국에서는 오는 2024년까지 달 표면에 우주인을 복귀시키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또 지난 4월 화성탐사선 퍼시비어런스에 탑재된 실험장비 목시(MOXIE)가 화성의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전환하는 실험에 성공하면서 유인 화성탐사의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중국, 유럽우주국, 러시아 등의 우주선진국도 유인 우주탐사가 목표다.
   
   한편으론 국제우주정거장(ISS)의 민영화 추진으로 미국은 내년 1월 지구 밖 400㎞ 상공에 있는 ISS로의 민간 우주여행이 시작된다. 또 오는 7월 20일에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동생과 함께 약 100㎞ 상공으로 우주여행을 떠난다. 자신이 2000년에 설립한 민간 우주 탐사 기업 ‘블루 오리진’의 첫 유인 캡슐 ‘뉴 셰퍼드(New Shepard)’를 타고 첫 민간 우주여행에 나서는 것이다. 러시아, 영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민간 우주여행이 속도를 내고 있어 우주여행 경쟁도 조만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처럼 연구 목적의 우주 탐사를 떠나는 전문 우주비행사를 비롯해 우주여행이 목적인 민간 우주인들의 수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민간인의 우주여행 기회가 늘어나면서 어느 선까지를 ‘우주비행사(astronaut)’로 불러야 할지도 문제로 등장하고 있지만, 우주인이 많아질수록 우주 유영 훈련을 받게 될 사람들 또한 늘어날 것은 분명하다. 그렇게 되면 수심 깊은 수영장들의 활용은 더욱 잦아질 것이다.
   
   블루어비스 최고경영자 존 비커스(John Vickers)는 세계 최고 깊이의 수심 50m 수영장은 항공 우주와 수중 로봇공학, 해양에너지, 국방, 인간의 생물학적 기능 등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교육센터이자 거대한 연구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환경과학이나 물리학, 다이버 교육 같은 상업적 용도까지 폭넓은 활용 또한 가능하다는 게 비커스의 설명이다.
   
   수심 50m 수영장 건설에는 약 1억5000만파운드(약 2366억원)가 들어갈 예정이다. 블루어비스 측은 이 수영장을 통해 16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해마다 800만파운드(약 126억원) 상당의 경제적 가치를 이루어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깊은 수영장, ‘블루어비스’가 우주산업을 비롯해 각 분야의 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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