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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9호] 202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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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자율주행도 구독! 테슬라 또 판을 흔들다

김회권  기자 khg@chosun.com 2021-07-31 오후 2:52:06

▲ 월 199달러에 제공하는 테슬라의 FSD(Full Self Driving)는 소프트웨어 수익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점에서 자동차 산업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 photo 뉴시스
테슬라 전기차를 구매하기 전, 사람들은 잠깐 고민에 빠진다. 904만원(국내 옵션가 모델Y 기준)짜리 옵션을 선택해야 할지 결정하는 게 그리 쉽지 않다. 테슬라는 FSD(Full Self Driving)라고 부르는 자율주행 기능을 옵션으로 제공해왔다. 현재 FSD로 가능한 건 고속도로자율주행(NOA), 자동차선변경(Auto Lane Change), 자동주차(Auto Park), 차량호출(Summon) 등이다. 보통 자율주행은 총 5단계 레벨로 나뉜다. 인간의 개입이 필요 없는 완벽한 자율주행이 레벨5이다. 현재 테슬라의 자율주행 단계는 레벨2와 레벨3의 중간쯤으로 평가받는다. 레벨2는 차선을 바로잡아주거나 속도를 스스로 조정하는 등 자동차가 주행에 개입은 하지만 운전자가 핸들에서 손을 뗄 수 없는 상태다. 레벨3는 본격적인 자율운전의 시작으로 실질적인 주행은 자동차가 하며 인간은 핸들에 손을 올린 상황에서 감시자로 참여하는 단계다. 아직 갈길이 먼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능이지만 소비자들은 다른 메이커의 기능에 비해 매력적이라고 본다. 자율주행에 필요한 도로 위 데이터를 압도적으로 많이 쌓은 테슬라다. 이 옵션의 성능이 더 나아질 거라고 믿으며 구매를 고민한다. 물론 적지 않은 고객들은 관심은 있지만 비싼 가격 탓에 포기해야 했다.
   
   지난 7월 17일 테슬라는 새로운 정책 하나를 공개했다. 1회성 고가의 옵션인 FSD를 월 199달러(약 22만원)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월 사용료를 내고 자율주행 기능을 내 차에 장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건 구독과 같은 개념이다. 자동차용 소프트웨어인 자율주행을 넷플릭스 보듯 매달 결제하며 쓰면 된다. 별도의 약정이 없으니 필요 없을 때는 언제든 결제를 취소할 수 있다. 일단 이 서비스는 미국 등 일부 지역에 먼저 시범적으로 제공되며 점점 확대된다.
   
   
   “소프트웨어 수익, 하드웨어 사업 넘어설 것”
   
   여기서 잠깐 과거로 돌아가보자. FSD의 구독서비스는 갑자기 툭 튀어나온 게 아니다. 이 전기차 회사는 꽤 오래전부터 이런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2020년 4월, 테슬라의 그해 1분기 콘퍼런스콜 자리에 등장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FSD 구독 모델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FSD를 구독서비스로 제공하려는 이유? 미래에 대한 투자, 소비자에게 혜택이 되는 투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구독서비스라는 게 뭣이 그리 대단하기에 머스크가 ‘미래’라는 단어까지 끄집어냈을까. 테슬라의 돈 버는 법을 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다. 2020년은 테슬라에는 역사적 분기점이다. 처음으로 흑자를 만들어낸 해다. 총매출 315억달러(약 36조3510억원), 순이익 7억2100만달러(약 8320억원)란 실적을 만들면서 시장을 놀라게 했다. 흑자를 이끈 건 전기차를 만들고 판매하는 오토모티브 부문이 호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2020년 한 해 동안 테슬라가 판매한 전기차는 49만9550대로 전년 대비 약 36%가 증가했다. 총생산량이 51만대에 조금 못 미치는 정도였으니 만드는 족족 판매가 이뤄진 셈이다. 지난해 오토모티브 부문 매출 총이익률은 21%에서 26%로 크게 상승했다. 제조업 평균 이익률이 한 자릿수라는 걸 고려하면 놀랄 만한 기록이다.
   
   재미있는 부분은 ‘서비스 및 기타(Services and other)’가 거둔 성적이다. 전기차를 만들어 판다는 건 제조업의 성격을 띤다. 그런데 전체 매출 7%, 23억600만달러(약 2조6604억원) 상당이 서비스 부문에서 나온다. 여기에 ‘미래’에 관한 힌트가 있다. 공시에는 서비스와 관련해 이런 표현이 등장한다. ‘추가 비용을 통해 옵션을 구매한 소비자는 테슬라 앱을 통해 무선 업데이트를 할 수 있다.’ 보통의 자동차가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려면 차를 바꿔야 한다. 반면 테슬라는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 기존 기능을 개선하거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OTA(Over The Air)라는 업데이트 방식은 우리가 스마트폰을 업데이트할 때 적용된다.
   
   몇몇 분석가들은 이런 테슬라 사업의 이면을 중시해왔다. 기존 자동차 업계에서 보지 못했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 때문이다. 전기차는 부품이 적어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소유 비용이 현저히 낮다. 오일 교환도 필요 없고, 브레이크 패드 등의 소모품 수명도 훨씬 길다. 이 지점은 기존 자동차 업계에 두 가지 고민을 던진다. 하나는 그동안 정비사업에서 얻던 수익이 전기차 시대에는 현저히 감소할 거라는 점, 다른 하나는 내연기관차보다 교체주기가 길 거라는 점이다.
   
   업데이트로 기능이 개선된다면 자동차의 교체주기는 더욱 길어질 수밖에 없다. 새로운 현금흐름을 찾아내는 것은 자동차 업계엔 생존의 문제가 된다. 애덤 조나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FSD 구독 모델을 지난해부터 중요하게 취급하며 투자자들에게 전달했다. 이번 FSD 구독 모델이 등장하자 그는 새로운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는 현재 약 150만대가 판매된 테슬라의 전기차는 10년 뒤 3500만대 이상 팔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테슬라의 소프트웨어 사업이 하드웨어 사업보다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소프트웨어 수익의 가치가 하드웨어 사업의 가치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시간이 흐르면서 테슬라 사용자들이 광범위한 서비스 제품군을 접하게 될 것이고 이번 전환은 테슬라 주가를 재평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혁신기업 투자로 유명한 루프벤처스(Loup Ventures)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는다. FSD 구독 모델이 테슬라가 장기적인 수익 증대로 가는 중요한 분기점이라고 본다. 루브벤처스 측은 2031년이면 도로 위 테슬라 차량 중 80% 정도가 FSD를 구독할 것이라고 전망하는데, FSD로 생기는 영업이익이 2021년 6억달러에서 2032년 1020억달러까지 증가할 걸로 내다보고 있다.
   
   
   저렴한 전기차와 FSD의 결합
   
   테슬라의 전기차가 잘나가자 도요타,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 혼다, 현대차,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 닛산, 푸조 등 거의 모든 자동차 기업이 전기차 전장에 뛰어들었다. 사람들은 전통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곧 테슬라를 따라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하드웨어만 따졌을 때다. 지난해 9월, 테슬라의 ‘배터리데이’에서 머스크는 배터리의 단가를 낮춰 2만5000달러짜리 전기차를 꼭 출시할 거라고 공언했다. 이 발언이 중요하게 다뤄지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의 전기차는 단순히 가격 경쟁이라는 차원을 넘는 문제다. 싼 가격의 테슬라 전기차가 도로 위에 많이 달릴수록 데이터는 더욱 충실히 모이고 FSD의 구독 수익은 증가한다. 다른 회사들이 전기차 전환에 집중할 때 테슬라는 자동차를 플랫폼으로 삼은 모빌리티 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그리며 한 발짝 더 앞서가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인 배런(barron)은 “자동차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은 자율주행차를 정복하려는 테슬라 때문에 ARPU(무선가입자당 평균매출)처럼 소프트웨어 관련 투자 용어를 배워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테슬라가 또다시 ‘스텝업’하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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